일본에서 제일 쉽게 고임금/대기업 들어가는 법 | Tokyo_univ
"일본이 취업 쉽다쉽다"하는 소리가 항간에 떠돌고 있지만, 사실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은 한국보다 훨씬 더 힘든 경우가 많다. 인구가 2배인 덕분에 대기업(종업원 3000명 이상 기업) 수도 훨씬 더 많긴 하지만, 그만큼 지원자수도 어마무시하게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굉장히 사기적인, 진짜 별거 안하고 일본에서 학교만 제대로 나와도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수단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비록 이공계 한정이긴 하지만, 진짜 말도 안 되게 좋은 개꿀을 빨수 있는, "추천 응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추천 응모란?
학교 또는 교수(경우에 따라서 학과나 전공에서도)로부터 이공계 계열의 학생들을 기업에 추천해서 선발 과정에 들어가는 취업의 한 방식이다. 문과 쪽 계열도 아예 없지는 않지만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으니 무시하도록 하자. 보통 먼저, 기업측에서 학교에 몇 명 원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그에 맞춰서 학생들을 선발해서 지원하게 한다. 이따끔 떨어지는 경우도 없잖아 있다고 하며, 한번 합격하면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취소할 경우, 교수나 사무실의 사람이 도게자를 하러 간다고 하는 소문이 있으며, 10년에 한번 꼴로 볼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또, 추천수가 한정되어 있기에 좀 더 빠른 시기에 선발이 이루어지며, 추천 서류를 들고가면 다음과 같은 혜택들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주기도 한다(당연하지만 우리가 고르는 게 아니라 기업이 지정해준다).
- 서류 심사 면제 또는 간소화
- 적성 검사 면제
- 면접 횟수 줄여줌 (1~2회로)
- 자유 응모보다 일찍 심사 진행해줌
- 진성 일본 기업의 경우 TO가 , 추천 8 : 자유 2 (어쩌면 9:1까지도...) 정도 수준
- 지원자 수는 지정학교로 제한
- 따라서 경쟁률이 1:1....수준(어쩌면 1:2... 한명 들어가는 데 두자리 있다고...)
따라서 합격하기 쉽고, 내정 받기 쉽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개인적으로 TO를 회사 설명회에서 질문했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자유 응모 우선이고 남는 부분에서 추천 응모를 뽑아가는 형식이겠거니 생각해서 추천 2: 자유 8을 생각하고 있었는 데, 반대로 추천으로 학교 별로 싹다 뽑고, 싹수가 좋은 저학력 애들은 그나마 남은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서 합격한다는 것이었으니까...
물론 아래와 같은 단점들도 일단 있다.
-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합격시 사퇴가 불가능하다. (교수가 빡쳐서 졸업을 안시켜줄 가능성이 있다)
- 일반적으로 기업측에서 연락을 주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선택지가 적다
- 전공에 크게 좌우된다
- 일반적으로 여러 기업들에 응모할 수 없다
나의 기업들의 추천 응모 활용 현황 체감
회사에 따라서 저 혜택을 전부 주는 회사들이 상당히 많다. 예를 들어서 씹블랙 진성 일본 기업인 M전기의 경우, 위의 혜택을 거의 다 주는 주제에 (석사기준)초봉은 4000만원이 넘고 평균연봉도 7,8000만원이상까지 올라간다... 중소기업들은 말 할것도 없이 일단 추천 응모를 넣을 수 있다면 위의 혜택들은 대부분 다 준다.
카메라를 만드는 모 사골 장인 회사와, 카메라를 만드는 모 미러리스 회사의 반도체 부분의 자회사의 경우, 추천 장을 제출할 시, 제출 서류가 굉장히 간소해지며, 면접 1~2번만 잘 넘기면 합격하게 된다. (석사기준)초봉은 4500이 넘어가며, 평균연봉도 쌉오지면서 오후 5시에 퇴근할 수 있다. 심지어 간토권이다! 사골 장인의 경우 추천서를 냈고, 학과가 기계쪽 학과라면 거의 합격을, 모 자회사의 경우, 불합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카메라를 만드는 모 미러리스 회사의 지주회사의 경우, 추천장을 제출해도 자유 응모와 크게 차이가 안난다. 또한, 자동타를 만드는 모 회사의 경우 아예 추천제도를 없애버리기도 했다. 또한, 손씨가 운영하는 모 회사의 경우도 별도 추천 응모가 없었다.
또한, 자동차 부품 생산과 QR코드를 만든 자회사를 가진 모 회사의 경우와, 노란색 로봇팔을 만드는 모 회사의 경우, 추천장이 없는 사람에게는 합격을 주지 않는다. 대신 추천장을 들고오는 시기를 면접 통과 이후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구 제국 대학 이상의 경우만 받겠다는 선언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
정리하면,
- 대기업의 경우는 추천장을 하나의 필터로 활용하거나, 아예 불신하는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뉨
- 일본계 기업의 경우는, 추천장은 무조건 환영 받게 해주는 마법의 사기 아이템
- 중소 기업의 경우, 학교에 추천을 의뢰 하였다면, 해당 학교에서 오는 학생은 일단 TO만큼은 무조건 받아줌
그런데, 왜 이런 기업 측이 절대적으로 불리해보이는 제도를, 일본의 아주 많은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게 되는 것일까?
나의 뇌피셜과 들은 소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다른 기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 안하면 인재를 빼앗긴다
- 학력 필터를 이미 한번 극복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결국 회사에서도 일을 잘하더라
- 교수나 학교와의 신뢰 관계를 활용해서 합격후에도 다른 기업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할 수 있다
- 도쿄대생이나, 급이 높은 대학의 학생들의 경우, 그대로 인사 담당자의 성과 평가 항목에 반영된다(보너스 나온다)
우리가 도쿄대에 가야하는 이유
위에서 설명했듯이, 일반적인 타 대학들은 학기초에 일괄적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추천 희망 여부와 함께 1지망에 한해서 또는 TO에 맞춰서 추천 여부를 결정하고, 일정한 시기에 추천서를 발급한다. 이후에는 더 이상 추천서를 발급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한 기업에만 추천을 넣을 수 있으며, 도중에 1지망 기업이 변경되어도 타 기업의 추천서를 발급 받을 수 없다. 또한 이는 당연한 사항이며, 보통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모두 이렇게 알고 있다.
그렇기에 추천장을 제출한 뒤에도 혹시 탈락할 수도 있으니 어느정도 열심히 해야하기는 한다.
도쿄대의 보통 학과들은 일괄적으로, 그리고 늦은 시기(5~6월 이후)에 학과에서 추천서를 발급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측에서도 이미 그걸 알고 있다. 합격하고 튀는 걸 방지하겠답시고 이따금 추천 응모로 기업에 넣고, 추천 서류 대신 소개장을 어딘가에 부탁해서 받아서 귀찮게 대신 넣어야 하는 경우가 있거나, 정말정말x100 운이 안좋아서 추천서를 제때 못내게 되면 내정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디메리트도 있다(도쿄대생을 합격 취소 시킬 인사 담당자는 보통 없지만 ㅋㅋ). 대신, 매칭될 때까지 원하는 기업들에 전부 추천 응모를 넣어볼 수 있으며, "도쿄대는 원래 학교추천을 나중에 줘요~" 한마디만 하면 학교 추천 혜택과 대우도 다 누리면서 마지막에 "응~ 나 여기 1지망 아니라서 안가~"하고 기업들의 뒤통수를 후릴 수 있는 것이다.
추천 응모를 자기 재량이 되거나, 기업들의 숫자만 충분하다면, 10개고 100개고 넣어볼 수 있는 것이다. 회사에 따라서 추천서를 쓰기만하면 합격을 주는 회사들도 있으니, 이런 회사들은 보험으로 깔거나 나중에 접촉하고, 진짜 내가 가고 싶은 회사들부터 접촉해나가면 된다.
게다가 일반적인 인사담당자들은 도쿄대생을 데려가면 성과로 인정받거나 사내 평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떨어질 걱정도 크게 없다.
덤으로 기업에 따라서는 그외의 대학들(구 제국대학 등등)도 도쿄대와 같은 취급을 해주기도 한다. 자기 대학이 그런 운영을 하고 있는 지는 각자 확인해보도록 하자.
한마디로, 도쿄대의 추천서가 있다면, 너무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대기업에서 초봉 4000만원 받고 시작하는 것도 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도쿄대 정밀공학과의 예시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포스팅도 참고해보도록 하자.
요약
오늘은 내가 일본에 와서 일본이 학벌 사회라는 것을 가장 크게 느꼈던 추천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다. 지금까지 학벌이래봤자 학생증을 보여주면 "좋은 학교 다니네~", 경찰과 이야기하면 "도쿄 대학생이시군요~ 에라이~"하면서 좋게좋게 처리해준 것 밖에 못 느꼈었는데, 이번에 정말 크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추천응모를 쓰냐고? 나는 추천응모를 보험으로 깔고, 자유 응모로 외자계랑 아주 어려운 대기업들을 치고 있다. 추천응모는 노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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