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 일기 (1)
야매로 청어 회뜨기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가 집에 오는길에 들린 대형 마트. 오랜만에 회가 땡겨서 연어와 청어 앞에서 조금 고민을 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청어가 비교가 안되게 저렴했기에 청어를 집어든 나. 직접 손질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회를 떠서 먹기로 한 것이었다.
청어는 바다의 밀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획량이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게다가 등푸른 생선이라서 그런지 영양분까지 풍부하다고 한다. 한국의 재래시장에서는 3000원 정도에 7마리정도씩 살수 있다고 하더라. 일본에서는 청어는 한국과 비교한다면 비교적 비싸다. 2000원에 2마리, 1000원에 1마리 정도 밖에 사지 못한다. 게다가 별미인 청어의 알은 카즈노코 라고 해서 매우 비싸다. 한국의 재래시장 청어는 운이 좋으면 청어의 알이 꽁짜라서 조금 부럽다.
어쨋든 몸에 좋고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청어를 회로 먹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번 브이로그 풍으로 회를 써는 과정을 영상으로 정리해 보았다. 참고로 이번에 출연한 청어는 홋카이도산이다. 꽤나 야매로 했기 때문에 잘 맞지 않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서 알려주기 바란다.
본격적으로 청어를 손질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실 다른 물고기들도 대부분 비슷하게 손질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로 청어의 비늘을 벗긴다.
비늘이 잘 보면 방향이 있어서 꼬리쪽에서 머리 쪽으로 식칼의 등을 이용해서 문질러주면 비늘이 수직으로 서다가 떨어져 나가게된다. 이걸 양 옆과 배,등 부분에 꼼꼼 하게 반복해서 비늘을 모두 제거한다.
생각보다 생선손질은 귀찮다.
두번째로 청어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다.
머리를 적당히 자르고 배를 가르면 내장이 고개를 내미는데, 수컷 청어에게는 정소 (이리)라는 별미가, 암컷 청어에게는 청어 알이라는 별미가 숨어 있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도록하자. 참고로 이리와 청어알의 경우 간단하게 염장을 담가서 먹을 수도 있고, 굽거나 쪄서 먹을 수 있다. 어쨋든 내장을 제거할 때에는 이상한 막 같은 거나 빨간 줄 같은 걸 충분히 제거해주도록 하자.
지금 보이는게 이리 라고 불리는 청어의 정소이다.
세번째로 다이묘 오로시를 한다.
이자카야에서 알바를 할 때에도 들어본 적이 있는 다이묘오로시. 3장으로 생선을 써는데 가시가 붙어 있지 않은 2장과 뼈가 포함된 가운데 한장으로 써는 것을 말한다고한다. 일본어로 검색해보니 다이묘오로시는 칼을 생선의 등으로 집어넣는다고한다. 그리고 칼을 등으로도 배로도 집어넣는 것은 산마이오로시라고 한다고 하는데, 영상에서도 보이다시피 이번에는 배로 칼을 넣었으니까, 정확히는 산마이오로시가 맞는 말이 될 것같다. 아무튼 보시다시피 고기가 꽤나 많이 뼈에 붙어 있는 게 보이는데, 아직 연습이 부족한 것 같다.
유혈이 낭자하다.
네번째로 생선 가시를 제거한다.
등푸른 생선의 종특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이녀석은 가운데에 통뼈에 이어서 살에도 뼈가 두줄로 더 있다. 이 뼈는 호네누키라고 하는 도구를 이용해서 제거해주면된다. 두줄이 쭉 나란히 있고 두장이라서 족히 100개는 되는 듯 하니 열심히 제거하도록 하자.참고로 안 제거하고 칼집만 넣어서 먹어본 적도 있는데 딱히 맛이 변하는 것도 아니니 귀찮으면 생략해도 될 듯하다. 물론 뼈가 씹히게 된다.
10분 정도면 다 제거할 수 있긴하다. 사진의 핀셋같은 녀석이 호네누키라는 도구.
다섯번째로 생선의 껍데기를 벗긴다.
호네누키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머리를 잘랐던 부분 근처의 껍데기를 잡아서 벗기면 간단하다. 혹시 호네누키가 없어서 뼈를 제거하지 않았더라도 손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쭉 찢어지는게 매우 기분이가 좋다.
여섯째로 칼집을 넣고 한입크기로 자른다.
칼집을 넣길 원하지 않는 사람은 칼집을 넣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두줄로 칼집을 넣었을 때가 예쁘기도해서 칼집을 넣는다. 넣고나서는 취향에 따라서 한입 크기로 자른다.
예쁘게 들어간 칼집. 구우면 티가 확 난다.
일곱번째로 최대한 예쁘게 담아본다.
생선의 머리와 꼬리를 잘 활용하면 꽤나 그럴 듯하게 데코레이션을 할 수 있다.
영상의 화이트밸런스를 잘못 맞춘거 같다. 랜더링에 한시간이 소요되니 빠르게 포기한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불로 겉 표면만 약간 익혀서 먹어도 맛있다.
마지막으로 맛있게 먹는다!
버너를 사용해서 반쯤 구운 다음, 쇼유와 와사비를 적정량 찍어서, 맥주나 다른 술들과 함께.... 크으으으으으... 덕분에 낮술을 하게 되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회를 떠서 먹어야지. 아 그리고 영상이랑 사진에서는 와사비가 빠져있는데 실제로는 잘 넣어서 먹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청어로 회를 떠 먹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나는 일본에 유학을 온 뒤로 날 것으로 먹는 것에 매우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계란을 날것으로 먹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던 나였지만, 지금은 내가 먼저 밥위에 날 계란을 올리곤 한다. 이렇게 유학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생활한 나의 경험은 의식주에 대한 의식을 천천히 바꿔놓는 것 같다. 덕분에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물론, 회를 떠먹는 건 한국이든 일본이든 세계 어디서든 가능하지만, 이상하게도 일본에 온 다음부터 회를 정말 좋아하게 되서 잠깐 이야기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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