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성적 자체는 3월 1일에 나왔다. 일본은 학기가 3월이 아닌 4월에 시작하기에, 한국보다 한달 이상씩 뭐든 늦다. 아무튼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적이 나왔었는데, 한 과목이 "미처리未処理"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보나마나 떨굴지 고민하고 있나보다 ㅠ" "내가 엄청 큰 실수를 했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3일이 지난 오늘 성적을 확인해보자 오잉? 미처리가 없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ㅎㅎ
그리고 그 자리에 "우상優上"라고 적혀 있었다. 깜짝 놀란 나는 처음에는, 내가 지금까지 "우상"이 최고 성적인데 "우"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학생 편람과 학칙을 뒤지기 시작했다. 학칙을 아무리 봐도 도쿄대 대학원 성적은 "우"가 최고였다. 그렇다... 3일간 미처리였던 것은 교수님이 나에게 최고 성적보다 높은 성적을 부여해서 별도 사무처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나중에 성적표를 보냈을 때 기업측에서 질문이 들어오거나, 성적이 조금 낮아보일 거 같아서 두렵긴 하지만, 좋은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다. 그리고 겸사겸사 나의 학업에 대한 열정에 불을 붙여주는 좋은 경험이었다.
아, 그리고 일단 2학기에 들은 수업은 전부 A이다.ㅎㅎ 자랑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조금 있다가 시간이 날 때에는 아래의 게시글에 가을 학기에 들은 과목들을 정리해두도록 하겠다. 도쿄대 대학원에서 내가 들은 수업이 궁금한 사람들은 아래의 게시글을 확인하도록 하자.
성적 기준이 궁금하면 1학기 성적을 나타내는 아래의 게시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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