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언젠가 영상이나 포스팅으로 만들어야지 하고 글로만 써두었던 내 생각들 중 하나를 정리해보았다.
오늘은 조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때부터 많이 듣던 말들이 있다.
'학교에서 너무 쓸데없는 것을 가르친다', '쓸데없는 곳에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다',
'공교육은 필요없다', '학교 왜 다니지?', '이런 걸 왜 가르치나?'와 같은 말들이다.
실제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들은 대부분 실생활에서는 별로 적용할 수 있는 곳도 없어 보이기도하고,
어떤 경우에는 배울수록 오히려 짜증을 유발하거나 심지어는 화를 불러 일으키키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할까?
정말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며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보편적인 일들만 가르쳐야 할까?
불행히도 세상에는 그렇게까지 보편적이며 실용적인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창의력이나 집중력 향상, 체력단련, 화술, 경제나 금융등에 대한 교육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러한 것들을 학교에서부터, 이왕이면 관련 과목과 함께 배울 수 있게 된다면 좋은 일이라는 사실은 당연히 인정한다.
하지만 당장 도움이 되지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잘 활용하지 않을 지식들은 어떨까?
고전문학, 미적분, 생명과학, 철학, 접영, 미술과 같은 것들 말이다.
특히 수학과 관련이 있는 분야라면 대부분의 문과생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고전문학과 같은 지문들을 이과생들은 대부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문이과를 선택한 기준부터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얼핏보기에 우리들에게 당장은 쓸데가 없어 보이는 이러한 지식들은 불과 100여년전까지만해도
소위 말하는 계층 구조 내부의 상위 계층인 지배계층이 독점하고 있던 분야이다.
당시 이런 지식들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은 교양인이나 상류 사회계층으로 인정받았다.
사실 100년 전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3,40년 전만 해도 어떤 대학에 어떤 학과든,
대학을 나오기만 하면 어느정도 인정받던 시절이 있다.
그 때는 과연 왜 그랬을까?
쉽게 말하면 어느 분야든지 인재가 부족했기 때문에, 교육이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계층을 올라갈 수 있는
계층간 이동 사다리의 역할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을 받지 못하면 전문지식을 획득할 수 없었으며 부모세대와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지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100여년 전까지 상류층이 독점하던 지식과 학문, 교양, 기회를 모두에게 균등하게 나누어주고,
이를 통해서 사회가 발전해서 모두가 더 행복한 삶을 보내기 위해서 교육이 발명되었다고 생각한다.
상류층이 지식을 독점하게 되어서, 어떤 분야의 중요한 역할을 독차지하는 경우,
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알맞은 과업을 부여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 사회의 발전에 있어서는 큰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화약, 나침반, 종이, 인쇄술 등 여러 도구를 발명하고도 얼마 전까지 낙후된 국가의 모습을 보여준 중국처럼 말이다.
모두를 대상으로하고 있는 적절한 교육을 통해 사회는 알맞은 역량을 지닌 인재를 적재적소에서 활용 할 수 있으며,
지식노동계층의 절대적인 숫자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당연하게도 사회의 발전, 생산성의 증가, 국가의 경쟁력 그리고 국민 개개인의 행복과도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에 알맞는 일을 선택함으로써,개개인은 더 행복하고 더 충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식에 대한 접근이 모든 계층에게 허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얼핏보기에는 쓸데없어 보이는 위에서 들었던 예시와 같은 지식들을 모두에게 가르쳐야할 필요가 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굉장한 실용주의의 학교에서는 실용적인 면만 중시하는 학교에서는 수학이라는 분야에 있어서는,
삶에 꼭 필요한 수 체계와 사칙연산만을 모두에게 가르치며 이외에는 수학을 전혀 가르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의 수학적 재능, 그중에서도 특히나 푸리에 급수에 재능이 있다고하자.
(물론 재능은 이렇게 핀포인트로 존재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이 푸리에 급수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쓸데 없는 지식이라는 이유 만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기회와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게 된다.
물론 현실은 이렇게 간단하지는 않아서,
사칙연산만 가르쳐도 끝내 자신의 재능에 이르고 마는 끈기와 천재성을 가진 사람의 경우나,
운좋게 상위 계층으로 태어난 천재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하지만, 역사속에서 사라져간 사람들 중에서는 분명히 자신의 재능을 몰랐던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여기서 알 수있다시피, 다른 사람들에게 쓸데없어 보이는 지식들일지라도,
개개인의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그 지식들을 가벼운 입문 수준으로라도 모두에게 가르쳐야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또 다른 역할 중 하나는 각 분야에 인재를 공급함으로써 다양한 분야들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얼핏보기에 쓸모없어 보이는 학문들일지라도 결국 재해석, 재조명받거나 학문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참 많다.
인공지능의 기본이 되는 수학들, 전기의 발견, 연금술 등 역사적으로도 정말 많은 사례가 있지 않은가?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게 쓸데없어 보이는 지식들을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차례로 심화 학습하고 세분화해나가면서,
개개인에게 적합한 분야들에 대해 힌트를 얻게된다.
고등학교 때에는 문이과를 선택하기도 하면서 어느정도 자기의 적성에 맞는 곳을 추리게 되고,
점점 더 세분화 교육을 받기위해 자신의 재능에 맞는 세분화된 학과를 선택하고 고등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맞춰 우리들도 자신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그중에서 뭘 잘하는지, 어디를 더 공부하고 싶은지를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적합한 인재들이 공급된다.
그로 인해 다양한 학문이나 산업이 쇠퇴되지 않고 유지되고 또한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은 지금 있는 교육 제도나 교육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취지의 글은 아니다.
나는 교육 자체를 부정하며 회피하기 보다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서 교육의 어디에 중점을 둘지,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지금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과 기성세대가 함께 생각하고 개선해 나가기를 바란다.
오늘은 내가 평소에 많이 해보던 생각중 하나를 정리해보았다.
항상 공부를 싫어하고, 학교 교육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다.
물론 별로 활발하거나 논리적이지 못했던 학창시절의 나는 주변에 말해줄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글을 읽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다들 다음 세대에 대한 교육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곧, 아니면 이미 우리들은 기성세대가 되어 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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