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석사 합격 수기 (1) 시작부터 합격까지
*2021년 수정
나는 2019년에 2020 도쿄대 대학원 공학계 연구과의 정밀공학 전공 석사 과정의 일반 입시를 준비했었다. 대략 90명(일본인 60명, 외국인 30명 정도, 거의 대부분이 중국인)이 응시했다. 그리고 한국인은 나를 포함해서 5명이 응시했으며, 1명은 시험에서 떨어지고 3명은 면접에서 떨어졌다. 결국 요번 연도에는 나 혼자만이 동경대 정밀공학 석사과정에 합격하게 되었다.
나는 5명들 중에서 공부한 양이나 노력이 단연코 최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내가 어떻게 합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세편으로 나누어서 몇 가지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1편: 석사를 대비하기 시작한 때부터 합격할 때까지의 대강의 흐름, 합격 소감
- 2편: 당시의 내 목표와 현실, 생활
- 3편: 합격 인증, 합격하기 위한 프로세스
도쿄대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다!
나는 요코하마 국립대학의 1학년에 입학했을 때부터 우리 학교에서 대학원은 동경대로 진학하는 선배들을 자주 접하고는 했다. 당장 나의 멘토였던, 멋있어 보이는 형도 합격하기도 했었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진학하는 걸 보고는, '나도 막연히 동경대로 진학하겠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3학년 때 실제로 도쿄대의 입시에 본격적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요코하마 국립대학의 기계공학과 학생들의 90%는 자대의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었다. 성적 상위 30%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추천 제도를 통해서 면접 한 번으로 합격을, 그 외에도 자대생들에게는 특별 우대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 역시 당시 상위 30%에 해당하는 성적이었기에 추천 제도를 사용할 수 있었다. 어차피 추천 제도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자대생 우대를 받고 합격할 자신이 있었기에 기왕이면 대학원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1년 선배들이 죄다 도쿄대 대학원에 불합격한 것도 반대로 나의 오기와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다.
내가 알아본 동경대의 학과 중에서 내가 관심이 있었던 학과는, 항공우주, 기계공학, 정밀기계(기계공학과 계열 학과 소개 참고)였다. 이러한 학과 중에서 정밀기계학과를 고른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학부 4년간 기계공학에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내 생각과 기계공학이라는 학문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나는 4대 역학과 같은 기계공학의 원론적인 부분보다 응용적인 부분이나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어서 움직여보는 쪽에 더 흥미를 가졌었다. (물론 나는 4대 역학이나 전공과목의 성적이 교양보다 높은 기형적인 성적을 받고 있었지만.) 두 번째로, 내가 아는 요코하마 국립대학의 선배들이 많이 진학한 학과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학과 내부의 생활적인 면이나 취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정밀기계의 경우 시험과목이 기본적인 것 밖에 없어서 준비하기 쉽다는 점이나 항공우주의 경우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외국인을 대우해주지 않을 것 같은 걱정 등등(후에 취업 활동을 하면서 사실로 드러났다...)이 있었다.
결정한 이후 ~ 골든위크까지의 스퍼트
나는 그해 1월 정도에 가고 싶은 학과를 정했고, 과거문(족보)을 찾아보았다. 해외에서의 유학생들을 배려해서인지, 영어와 일본어 버전이 있었다. 대부분 자기가 잘하는 쪽 언어로 문제를 인쇄해서 공부를 하지만, 나는 반대로 영어공부도 겸한다는 생각으로 영어로 10년 치 과거문을 인쇄했다.
당시의 최신 과거문이었던 2018년 기출문제부터 무작정 풀어보기 시작했었다. 일단 수학에서 쓰는 용어들을 영어로는 몰랐기 때문에 영어사전을 열심히 찾아가면서 문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문제를 읽고 문제에 대해서 이해를 해도 문제를 풀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딱 2018년의 1년 치를 철저하게 풀어보면서 어떤 문제가 어떻게 나오고 어디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공부량과 남은 시험기간에 대한 계획이 세워진 나는 2~3월에 신나게 놀러 다녔다.
4월이 되고, 선배들이 공부하는 데 사용했다는 마○마 시리즈의 수학과 전자기학을 아○존에서 중고로 구매했다(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하자). 연습과 일반판이 있었는데, 되도록 연습만을 구매했고, 연습 시리즈가 없는 곳에서만 원래의 시리즈를 구매했다. 하지만, 4월에는 연구실 때문에 많이 바빴기 때문에, 골든위크(4월 말~5월 초) 때까지는 책만 사두었을 뿐, 제대로 대학원 입시 공부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골든위크에 접어든 때에, 나는 포텐셜이 터져서 하루, 이틀에 한 권씩 마○마 시리즈를 독파하기 시작했다. 이때 내가 공부한 내용들을 최대한 종이 몇 장에 적어서 정리해둔 덕분에, 이후에 마○마 시리즈의 책을 펴볼 필요가 없어지면서 공부의 효율이 극단적으로 증가했다.
하루 7시간 이상을 기숙사의 도서관에 올라가서 공부하는 데 사용했었다. 덕분에 빠르게 공부를 진행했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장거리 연애에 대한 일로도 많은 고민과 방황을 시작하던 시기였다. 공부하느냐 바쁘고 시간 아까워서 힘들었는데, 나와 연애를 하던 상대방은 그런 내 상황이나 마음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 같다. 연인 사이의 최소한은 하라면서 내가 평소와 같은 모습이길 바라면서 굉장히 많은 부담을 주었다. 아마 평균적으로 하루 3시간 정도를 소모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연구실의 제0회 중간발표도 있었기 때문에 연구에서도 손을 완전히 뗄 수 없었다. 다행히 나는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것이 꽤 즐거웠기에 이리저리 금방 성과스러운 무언가를 만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금방 6월이 다가왔다.
기출문제 풀이에 들어갔었던 6월, 그리고 일시 귀국
어찌어찌 커다란 일들을 해쳐나간 6월부터는 기출문제의 풀이에 들어갔다. 처음 풀이에 들어갔을 때에는 운이 좋으면, 선배들의 풀이나 인터넷 검색 없이 풀 수 있었고, 운이 나쁘면 선배들의 풀이를 봐도 모르는 그런 상태였다. 하루에 5문제 이상 푸는 것이 어려웠고, 보통 2일에 한 과목의 기출문제 1년 분을 풀었었다.
그렇게 매일을 공부와 씨름을 하면서 공부에 대한 현타가 자주 오게 되었다. 당시의 여자 친구에게 시달린 것도 큰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렇게 6월에는 스텔라리스라는 게임을, 7월 즈음부터는 오버워치를 즐겨하고는 했다. 밤에는 공익을 간 친구와 함께 오버워치를 하는데, 플래티넘에서 다이아에 갈랑 말랑 하면서 못 가고 있었다. 그 친구와 함께 새벽 4시까지 오버워치를 즐기고 난 다음날은, 도서관에 올라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를 끄적대기만 했다.
7월부터는 연구실을 안 나가도 되게 되었다. 인시 야쓰미라고 입시를 준비한다는, 매년 반복되는 명목이었다. (덤으로 연구실 친구에게 영어책 3권, 연구실에서는 수학/물리 책 1권, 4대 역학 책 1권을 빌려 받았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7월 말이 다가왔고, 당시의 여자 친구에게 시달리는 것도, 하루의 시간 소모 중에서 공부보다 게임하는 시간이 긴 것에도 진절머리가 났다. 영어가 특히 부족하다고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나는, 공부할 것으로 영어 관련만 챙기고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를 끊었다.
8월 초가 되었다. 한국에 가서 오랜만에 본 여자 친구는 뭔가 어제 만난 사람처럼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로 서먹서먹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의 본가가 있는 홍성에 내려가서는 동생과 문명이라는 게임을 했다. 하지만 동생은 상근이기 때문에 낮에 군대로 출근을 하곤 했는데, 그 시간에 영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한국에 와서도 크게 바뀌는 게 없는 삶이었던 것 같다.
다시 서울에 올라가서 당시의 여자 친구와 지내면서 재밌는 일과 충격적인 일들도 많이 겪으면서, 틈틈이 공부했다. 하지만 역시 제대로 집중이 되지 않았기에, 가져간 영어 책 중 1권도 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중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집에서 산소 미포함이라는 게임을 거의 24시간 연속으로 했다. 지금 돌아보면, 괜히 한국에 다녀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는 일본에 다시 돌아오게 된 나.
시험 직전까지 차리지 못한 정신...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으며, 대략 시험이 2주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도, 나는 별로 정신을 못 차리지 못했다. 한국에서 알게 된 산소 미포함이라는 게임을 아주 즐겁게 하고는 했다.
점점 시험기간이 가까워지면서, 내가 적어둔 내용을 복습하고는 남은 기출문제 풀이에 들어갔다. 나는 사실 공부를 하다 말 다해서 대략 2015년도부터 2012년도의 4년분의 기출문제 밖에 풀지 못한 상태였다. 남은 시간 동안 2016~2019년(입학 년수 기준이라, 시험이 치러진 해 +1 임)의 기출문제를 풀기로 했다. 게임을 하면서 보낸 시간이 후회되었지만, 왠지 모르게 문제가 척척 잘 풀렸다. 골든위크 때까지 해둔 공부가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도쿄대학보다 며칠 먼저 요코하마 국립대학의 입시 시험이 있어서, 요코하마 국립대학의 대학원 입시 시험도 2일 정도 공부를 했다. 연구실에서 빌려온 책 2권을 2일 만에 독파하고, 과거문은 구경만 하고는 시험을 보러 갔다. 하루 만에 시험과 면접을 봤고, 일단 시험을 본 기념으로 당연하게도 하루를 쉬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는, 이젠 2일에 전 과목을 포함한 1년 치 기출문제를 풀면서 공부를 했다. 계산을 해보니 2일에 한 년도씩 풀면 적어도 시험 직전 주말까지는 다 풀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어 토플 단어장 30일짜리를 하루에 4일 치 씩 보면서, 수학과 물리 문제를 무작정 풀고는, 그 문제를 푸는데 무슨 공식이 필요했는지 그냥 통째로 전부 외웠다. 원래는 기출문제를 다 풀고 사용한 공식이나 개념들만 정리해두려고 했는데, 기출문제를 시험 전날까지 결국 다 못 풀었기 때문에 종이에 정리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머릿속 어딘가에 정리해두었다.
그렇게 하루에 7시간씩 공부를 하고는, 밤에 공익인 친구와 함께 플래티넘 탈출을 위해서 4시간 정도씩 오버워치를 하거나, 다른 게임을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게임을 많이 해도 나와 내 친구는 다이아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장거리 연애의 상대방과 전화도 한참을 잡고 있고는 했었다.
결국 시험 직전에 정신을 차린다는 뻔한 반전 스토리는 없이, 벼락치기와 노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시험을 맞이하게 되었다...
근자감에 가득 찬 채로 시험을 응시하다.
그렇게 시험 전날 새벽에도 공익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한 나는, 시험 당일 4시 30분에 일어나서 수학의 마지막 기출문제(즉 바로 작년 문제)를 풀었다. 그리고는 8시 30분 입장보다 한 시간 빠르게 학교에 도착해서 영어를 복습하다가 영어시험을 치고, 점심을 가볍게 먹고는 수학시험을 1시부터 쳤다. 동경대의 수학시험은 6문제 중에 3문제를 , 물리시험은 4문제 중 2문제를 선택해서 푸는 형태로 나오는데, 나는 그냥 수학은 1,2,3번 문제를 선택해서 풀었다.
솔직히 영어는 실력대로 나온 것 같고, 수학은 꽤 망쳤다고 생각했다. 수학 때 문제를 답지에 적으면서 풀어야 되는데 종이에 적으면서 풀어서 공간도 모자라고 시간도 모자랐다. 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풀어서 50점은 맞겠지 싶게 만든 답안을 제출했다. 아마, 답지에만 적으면서 풀었어도 50점은 그냥 넘고 꽤 점수가 잘 나왔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나만 망했나 싶은 채로 시험장을 나오는데, 같이 시험 본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가 점수가 가장 높은 것 같았다. 나는 그냥 한국인들이 다 못 봤나 보다 생각했다. 당시의 여자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또 싸우던 게 기억에 남는다... 결국 집에서 물리를 공부하다가 짜증이 나서 공익 친구와 오버워치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은 6시 정도에 일어나서 물리의 마지막 기출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기출문제의 풀이를 전부 모아서 어떻게 풀었나 한 번씩 쓱 본 다음 점심을 느긋하게 요리해서 먹고는 시험을 치러 갔다. 시험장에는 놀랍게도 수학보다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있었다. 어제 시험을 치고는 빠르게 포기를 한 것 같았다. 물리는 종이를 받자마자, 1,2,3,4번 문제를 쓱 훑어보는데, 내가 조금 열심히 공부한 전기가 어렵게 나왔고, 4번은 쉬워 보이는데 공부를 안 해서 못 풀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1,3번을 순서대로 푸는데, 풀다 보니까 너무 쉬워서 진땀을 뺐다. 너무 쉬워서 시간도 5분이 남았다. 중간에 실수를 2개 정도 했는데, 하나는 고쳤고 하나는 눈치채지 못해서 못 고치고 나왔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수학은 너무 어려워서, 물리는 너무 쉬워서 분별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합격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근거는 딱히 없었다. 그리고는 같이 시험을 본 한국인들과 답을 대충 맞혀보면서 술을 마시러 갔었다. 나는 시험을 잘 봤냐는 형들의 말에 수학은 망치고 영어는 실력대로, 물리는 아주 잘 봤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면서 무조건 나는 합격이라고 떠들던 게 기억이 난다.
면접과 합격 발표까지
시험 이후 면접 전까지 별다른 면접 준비는 하지 않고 2일간 재밌게 놀러 다녔다. 시험이 끝나자 거짓말처럼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면접 대상자(즉,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다. 한국인 중에서는 복학했던 형이 떨어졌다. 애도를 표하고는 면접을 보러 갔다. 양복을 가지고 가서는 면접 10분 적에 도착해서 화장실에서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나와 유학생들은 모두 오후 면접 반이었다.
같이 아침을 먹고는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마시는데, 도서관에 맨날 오라고 하던 선배가 양복에는 구두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구두를 빌리고 싶었지만, 뭐 이거 때문에 떨어지겠어라는 생각으로 그냥 면접을 보았다. (신발 바꿔 신으려고 했는데, 면접 순서를 알 수 없어서 포기했다.) 면접 대기실에서 피곤해서 꿀잠을 자던 나는 4번째로 수험 번호가 불려서 벌떡 일어난 뒤 면접을 보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름을 부르는 순서는 랜덤이 아니라 성적이 높은 순서였다. 즉 나는 타대생과 유학생 중에서는 4등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대기시간은 4시간 넘게, 면접 대기실에서는 20분은 대기했는데, 면접 자체는 3분 컷으로 끝나서 신나게 집으로 갔다. 근데 너무 신이 나서 그런지 핸드폰을 지하철 선로에 떨어뜨렸다. 직원과 함께 30분을 넘게 낭비하고는, 다음날 내가 핸드폰을 찾으러 오기로 했다. 막차가 끊긴 후 역무원이 철로에 내려가서 핸드폰을 찾아주었기에, 다음날 핸드폰을 회수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불길한 징조였지만, 면접을 보면 다 붙는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무조건 합격할 거 같다고 엄청 떠들고 다녔었다. 물론 다른 면접을 본 사람들도 당연히 합격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즐겁게 놀러 다녔다.
그리고 대망의 발표날, 통역 알바를 하다가 나는 핸드폰을 열어보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사실 학교로 찾아가서 게시판을 보면 하루정도 더 빨리 알 수 있다). 아니 이게 웬걸, 나 빼고 한국인은 전부 다 떨어졌네. 도쿄대 대학원 정밀공학 전공에 응시한 한국인들인 우리 학교의 4명 (나포함) 그리고 타대학의 1명 중 나를 빼고 모두가 떨어졌다. 암튼 나는 합격했고 합격 발표 이전처럼 여전히 자랑을 했다.
요코하마 국립대학 석사의 합격통지서와 도쿄대학 석사의 합격 통지서가 속달우편으로 도착했다. 약 10개월간의 나의 대학원 입시공부는 다행히도 전부 합격이라는 이름으로 막을 내렸다.
합격 소감
솔직히 말해서, 시험을 볼 때부터 이미 합격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또, 첫날 시험을 친 이후 꽤 많은 학생들이 포기해주면서 경쟁률이 떨어진 점, 나 혼자만 면접을 아주 빠르게 본 점 등등으로 미루어보아서 합격을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다만 1 지망 연구실에 합격하지는 못했던 점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그렇게 요코하마 국립대학의 일본공대 중에서는 2년 만에 첫 도쿄대 합격생이 되었다. 사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아주 좋아했고, 학부 때는 4대 역학, 특히 열역학을 아주 잘했기 때문에 기본기가 있었던 점 덕분에 합격하지 않았을까 싶다. 약간 게임만 좀 덜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여전히 아쉬운 생각이 든다.
맺음말
이번 게시글에서는 내가 합격까지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과 함께 합격 소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원래 적었던 글에서 군더더기를 조금 빼내고, 각 파트별로 나누어서 문단을 나누어보았다. 사실 큰 인사이트가 있다기보다는, 나 자신의 당시의 기분과 경험들이 드러나는 글이기에, 실제로 대학원 입시에 있어서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은 아래의 관련 게시글도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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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석사 합격 수기(2) 입시 준비의 목표, 이상, 현실
도쿄대 석사 합격 수기 (3) 동경대 대학원 준비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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