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본 유학 장단점 총정리! | 일본 대학 이야기
이번 게시글에서는 내가 직접 겪고 느꼈던 유학/일본 유학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일본"이기 때문에 생긴 장점들
"일본"유학 이기 때문의 장점과 유학의 장점으로 나누고 순서대로 다뤄볼 것이다. 개인적으로 느낀 경험에 기반해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생각하면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4년 동안 일본에 유학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은, 일본어 실력이 현지인 수준으로 향상된 것이다.나의 경우,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일본어를 읽고 쓸 수 있고 말하고 들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지방의 사투리나 조금 빠르게 말하는 경우나 노인 분들의 말씀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유학 4년차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완벽하게 일본인처럼 알아듣는 것은 아니지만, 노인 분들의 말씀이나 조금 특이한 말투, 일본인 특유의 발음들은 꽤 정확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고, 한국인들의 일본어 발음에서 이상한 부분을 알게 되어 내 발음도 많이 향상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지명, 사람 이름 등등 읽을 수 있는 고유명사가 늘어나면서 일본어 한자의 다양한 읽는 법을 알게되어서, 더 빠르게 일본어를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내가 한국에서 계속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일본어를 전공하거나 정말 다양한 분야를 통/번역해보지 않는 이상은 이 정도로 자연스러운 일본어를 습득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장점은 한국과 다른 일본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생활하는 것이다. 간단하게는 숟가락의 사용 용도부터 시작해서, 의식주, 인삿말, 비지니스 매너, 선후배 관계, 사상 등등 세밀한 부분을 들자면 정말 끝이 없을 정도로 매우 다양한 곳에서 차이가 난다.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때때로 의견이 충돌하거나 서로 이해하지 못해 화를 내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러한 충돌들 속에서 우리들은 일본인 들의 사고 방식과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 문화와 비교하면서 일본 문화의 장점을 선택적으로 수용 할 수 있는 기회를 항상 제공받고 있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방학이나 골든위크와 같은 긴 휴일에는 일본 국내를 정말 제대로 여행할 수 있다. 이전과는 달리 비행기 값도 들지 않을 뿐더러, 교통편을 잘 조사하면 교통비를 꽤나 절약할 수 있고, 짧은 시간 큰 도시만 둘러보고 가는 식이 아닌,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여러군데에 제대로 여행하거나, 정말 현지인들밖에 모르는 정보를 얻는 등 정말 일본을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을 많이 존중해주기 때문에 취미생활을 하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다양한 종류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있고, 한국보다 규제도 적기 때문에 취미활동에 대한 제한도 적고, 취미를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며, 마이너한 취미를 가지고 있더라도 같은 취미를 가진 커뮤니티를 찾기 쉽다.
그외에도 내가 느낀 장점들.
- 한국보다 미세먼지가 정말 현저하게 적고 황사철에도 별로 황사가 없어서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
- 환경이 이곳저곳 정말 보존이 잘 되어있어서 야생동물들을 직접 만나볼 수도 있다.
- 한류의 영향 덕분에 이곳저곳에서 좋은 이미지로 보여지는 경우가 많다. 연애라던가.
비교적 보편적인 유학의 장점들
다음으로는 비교적 보편적이라고 판단한 유학의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유학을 통해 비단 그 나라의 언어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 실력도 상당히 많이 향상된다. 유학생활 속에서 아무래도 초반에는 같은 처지인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다. 특히 같은 나라에서 유학온 유학생들이 상당히 적어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힘든 학교에 다닐 경우, 다양한 유학생 신분의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관심을 가진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의 경우에는 일본어와 영어 이외에는 그다지 언어를 습득하지는 못했지만, 친구들 중에서는 독일어나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유학을 함으로써 외국인 공포증, 외국어 울렁증이 많이 사라진다. 유학생활을 통해 증가하는 언어 실력은 자신감을 많이 향상시켜 주고, 다양한 국가 출신의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친해지면서 여러가지 편견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굉장히 독립심과 자립심이 늘어나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고, 사회 생활이라는 걸 체험해볼 수 있다. 타지에서 나와 혼자서 생활하면서 한국에서 편히 있을 때에는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집안일이나, 은행업무, 주민등록, 각종 사건 사고 처리 등등의 일들을 모두 내가 스스로 해보게 된다.
그외에도 간단하게 내가 느낀 장점들.
한국과는 화폐 가치가 다른 화폐를 쓰기 때문에 생활하다보면 금전감각이 한국에 있을 때와 달라지면서, 여러가지 경제 상황이나 물가, 화폐 가치 등등을 직접 체감 해볼 수 있다.
자기와는 다른 문화속에서 생활하면서 한국과는 다른 문화, 사고 방식을 이해하게되면서 자신과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 들일 수 있는 열린 사고와 넓은 안목을 가지게 해준다.
"일본"이기 때문에 생긴 단점들
일본은 전체적으로 길쭉한 섬이기 때문에, 위도나 고도에 따라서 기후가 지역별로 완전히 다르다. 북쪽으로 가면 정말 춥고 겨울 내내 눈이 내리며, 기온이 영상으로 잘 올라가지도 않는 반면, 남쪽으로 내려가면 1년에 눈을 한번 보기도 힘들고 여름에 정말 미치도록 덥고 지역에 따라서는 습하다. 기후가 같은 나라의 지역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극단적이기 때문에, 만약 눈을 싫어하는 사람이 북쪽에,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이 남쪽에, 각각 유학을 가서 4년간 생활을 해야한다면 정말 매년 엄청나게 힘들고 지칠 것이다. 참고로 내가 지내는 요코하마는 여름엔 좀 덥지만, 겨울에 영하로 잘 내려가지도 않고, 눈은 1년에 몇번 오지 않는다. 바닷가를 끼고 있어 약간 해양성 기후로, 전체적으로 온화한 편으로 나는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일본은 재수생의 숫자가 상당히 적고 휴학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나이차를 극복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일본도 재수생이 없는 것은 아니고, 휴학도 정당한 사유(경제적 어려움, 병 등등)가 있는 경우에는 가능하지만, 한국처럼 취업준비나 인턴, 군대 등등으로 휴학을 하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일본어 학교에서 1년을 지내야 입학 할 수 있다거나, 군대로 인해서 휴학을 하게 되는 경우 등등에는 가뜩이나 마음을 터 놓을 정도로 친해지기가 상당히 어려운 일본인들 사이에서 나이차로 인해서 겉돌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나이보다는 학년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면 안될 것은 없다.
일본의 대학, 특히 그 중에서 특히 이공계 계열은 생각보다 유년율이 높다. 유년을 하게 될 경우, 경제적 부담이 더 심해지고 잘못하면 졸업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므로 자기 관리를 잘 하자. 참고로 내가 있는 요코하마국립대학교 기계공학과는 한때 유년률이 40%에 달했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학교에 지각, 결석을 하지 않는 다면 유년 하는 경우는 좀 드무니까, 가능하면 성실하게 학교에 다니자. 물론 실제로 유년을 하는 사람들은 학교에 안와서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외에도
- 일본이 외국인이나 인종 차별이 적다고해도 아예 없지는 않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심하게 하는 경우도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인종차별이 심할 수 있으며, 한국인을 싫어하는 혐한 일본인도 분명 존재하고 가끔씩 마주칠 수도 있다. 주로 아래쪽 계층으로 갈 수록 노골적이지만, 가끔 교수와 같은 사람이더라도 혐한일 수 있다.
- 물가가 한국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때때로 확실하게 비싸게 느껴지는 부분(특히 사치품, 일제가 아닌 취미 관련 물건들, 교통비 등등)이 분명히 존재하기도 한다.
- 일본은 개인주의가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에, 혼자 지내는 시간이 아무래도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외로울 수 있다.
비교적 보편적인 유학의 단점들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친구들 등등 무언가 나에게 큰일이 났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던 사람들이, 전화나 메세지는 가능해도 하루 안에 직접 나를 도와주러 오기는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교통사고가 나도, 병이나도, 이사를 갈 때도, 사기를 당해도 모두 내가 스스로 해야 한다. 익숙해지면 별로 생각이 안날지도 모르지만, 막상 큰일이 나거나 아파서 누워보면 많이 생각이 나는 단점이다. 일본이라서 그나마 가까워도 이정도인데, 일본보다 더 먼 국가로 유학을 간다면 더 심해질 것이다.
언어 실력도 안좋고, 사회생활에도 익숙하지 못할 경우에는 유학 생활 속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있는 데, 끝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히키코모리가 되어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 등등도 있다. 혼자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한국과 다르게 치안이나 분위기에 따라서 다양한 유혹에 빠져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사이비 종교나, 마약, 음주, 다단계, 성매매, 도박 등등에 손을 대는 일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하고만 지낼 경우,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인 친구들의 경우 마리화나나 대마초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경험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조금 조심하자.
부모님으로부터 비교적 용돈이나 경제적 지원을 받기 어렵기에 이사를 가는 등의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 있는 경우나,현지 화폐의 가치에 익숙치 못하거나 씀씀이가 헤퍼서 돈을 많이 쓰는 경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외에도
- 군대에 입대하게 되는 경우, 군휴학을 인정하지 않는 학교도 있으니 제대로 확인하고 준비해서 입대해야한다. 인정하는 경우에도 여러가지로 준비해야할 서류가 많아서 한국행, 유학하는 중인 나라행 비행기를 자주 끊게 되기도하니 주의하자.
- 가족과 친구, 어쩌면 연인과 같은 소중한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없기에 유학생활이 많이 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 인종차별이나 여타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에, 언어장벽때문에 자기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 문화의 차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서로 불쾌하게 여길 수 있다.
- 내가 하는 잘못이 그대로 어느 한 개개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된다는 부담감이 있다.
-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올 경우에도 동문의 숫자가 상당히 적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음식이 그리워도 먹지 못하거나 매우 비싼 가격에 사 먹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요약
도피성으로 유학, 일본 유학은 자제하자.
유학에는 정말 생각치도 못한 장단점이 튀어 나올 수 있다.
결국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가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
지금 내가 이야기한 것 이외에도 정말 많고 다양한 장단점이 있을 수 있고, 사람 마다 느끼는 점들은 다들 다르겠지만 내가 유학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 보거나 느낀 장단점은 크게 이 정도가 되는 것 같다. 꼭, 유학을 한다고해서 이런 장점들과 단점들을 겪는 게 아닌, 자기자신이 어떻게 하는지에 많이 달려있기 때문에 유학을 결정할 때는 학교나, 나라만 보고 막연하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르기 보다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한 번 생각해보고 유학에 적합한지 생각해보기를 추천한다. 혹시 유학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지만 경험해보고 싶다면, 대학교 4년을 입학한다기 보다는 교환학생 등 1년 정도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역시 유학은 멘탈이 탄탄하거나, 사회생활을 잘하거나, 뚜렷한 목표나 목적이 있는 경우에 추천하고 싶다.
필자의 경험과 외국인 유학생의 이야기, 주변 유학생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정리했지만, 일본유학을 생각하는 사람은 물론, 워홀이나, 다른 나라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일본 이외에도 미국 유학을 상정하고 작성한 게시글이 있으니 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는 편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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