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에서 자릿세도 안 받고, 무료로 음료와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카페가 있다면 믿을 수 있는가? 거기에 전좌석 콘센트도 1구씩 제공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오늘은 도쿄 한복판에서 땅을 파서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스러운 무료 카페, 시루카페(知るカフェ)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시루카페란?
간단 후기!
점포&서비스 소개
시루카페(知るカフェ)란?
교토에 본사를 둔 Enrission Co., Ltd라는 회사가 운영하는 카페 체인이다. 2013년 10월에 설립되었다. 학교나 학교와 관련이 있는 단체가 운영 주체가 아닌, 사기업이 운영 주체이다. 이 카페의 가장 특이한 점은 30세 이하의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을 대상으로 무료로 음료수와, 콘센트, 자리, 와이파이를 제공하며, 거기에 취업 관련 정보까지 제공해준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운영하기 위한 돈은 어디서 나올까? 바로, 인재를 모집하고 싶은 스폰서 기업의 협찬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협찬을 통해 무료로 카페의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취업 활동과 관련된 설명회,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며, 스폰서 기업에게 장소를 빌려주기도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의 바로 앞 또는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당 대학의 이름을 따와서 점포명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동경대 앞 지점은 "동경대앞점"이라는 식. 물론 타 대학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해당 점포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그 대학의 학생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한다. 점포도 대부분 명문대 앞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근처에 시루카페가 없다고 해서 명문대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직접 이용해본 결과 적혀있는 대로 전부 무료인 데다가 추가로 돈을 써야 하는 것도 없었고, 별다른 강요나 부담도 하나도 없는 정말 쾌적하고 좋은 취지의 카페였다. 직접 이용한 후기는 아래를 참고하도록 하자.
간단 후기!
나는 정확히 지난 2020년 7월 27일에 직접 동경대앞점에 방문해보았다. 위치는 조금 찾기 어려울 수도 있는 건물의 2층에 있었다(나중에 소개하겠다). 대략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방문해서 폐점 때까지 안에서 기말 레포트를 쓰면서 머물러 보았다.
전체적인 인상과 분위기
전체적으로 가게의 인테리어는 깔끔했고, 내가 평소에 어떤 일을 할 때 자주 틀어두는 lofi 음악과 같은 음악을 가게에 틀어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집중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었다. 각 자리 별로 조명이 하나씩 있었으며, 낮은 테이블, 높은 테이블도 고루 갖추고 있었다. 중간에 큰 TV와 프로젝터가 보였는데, TV에는 스폰서 기업의 홍보 영상이 아주 조용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의 회전율을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였다(무료니까 회전율은 상관없겠지만).
뭔가 스타벅스는 약간의 사람의 말소리를 화이트 노이즈로 느꼈는데, 이곳은 면학 분위기가 살짝 나오면서도 케쥬얼 하고 화이트 노이즈로 음악을 틀어주기에 좀 더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기에 좋은 공간이었다고 느꼈다.
음료와 서비스
여러 종류의 음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중 나는 오렌지 주스와 다즐링을 주문해서 마셔보았다. (매 90분마다 한 잔씩 선택 가능, 하단 참조) 오렌지 주스에 얼음을 넣어서 시원하게 말아주며, 다즐링의 경우 처음 마셔봐서 뭔 맛인지 잘 모르겠다. 놀라웠던 점은, 음료를 다 마시자, 컵을 옆에 놔둬주면서 물을 따라 준 것이다. 보통 가게 같으면 다 마셨으면 슬슬 가라고 눈치를 주겠지만, 여기는 물이라도 마시면서 조금 더 앉아 있어도 된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어준다. 또한 음료를 주문할 때에는 학생증을 제시하기 때문에, 간단히 아르바이트생과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아르바이트생이 도쿄대생).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좌석을 한 자리씩 비워두었으며, 단축된 영업시간으로 운영하고 있고, 소독의 경우에는 폐점과 개점 시간에만 한 번씩 하는 것 같다.
주의사항
원래는 학생증과 애플리케이션의 등록만 해두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작년부터 마이나비라는 회사가 출자를 시작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마이나비(マイナビ)라는 사이트에 등록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등록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리며, 개인정보를 기입해야 한다.(어차피 일본에서 구직활동을 한다면 다들 등록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스피커에 가까운 곳에 앉을 경우 음악의 볼륨이 좀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좀 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다즐링은 안 먹어본 사람은 먹지 말도록 하자.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점포&서비스 소개
이번에 예시로 들 점포는 내가 다녀온 "동경대앞점(知るカフェ東京大学(本郷)前店)"이다. 각 점포별로 영업시간과 메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가보기 전에 꼭 시루카페의 홈페이지나 구글 맵에서 확인해보고 가도록 하자. (또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영업시간
원래는 10시 ~ 19시였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단축영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13시 ~ 1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위치
도쿄대 홍고 캠퍼스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정도에 있다.
메뉴 (유료)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류를 판매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서 먹을 의무는 없으니 걱정 말고 안 사 먹어도 된다. 참고로 보통 5종 이상의 케이크를 파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서 단 한 종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홋카이도 크림 케이크가 바로 그것이었는데, 가격이 하나에 280엔으로 매우 저렴했다. 보통 호텔에서는 900엔, 편의점에서 싼 거를 찾아와도 300엔은 할 터인데, 홋카이도 우유로 만든 케이크가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고 있었다. 다음에 후배가 도쿄대에 놀러 온다면 케이크이나 한번 사줄까 한다.
무료 서비스
음료수
뜨거운 음료 4종, 시원한 음료 3종을 제공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어플을 이용해서 QR코드를 찍는 방식으로 주문하며, 90분마다 한 잔을 받을 수 있고, 다 마실 경우 물을 제공해준다.
와이파이
2개의 AP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비밀번호는 각 좌석 근처에 붙어있었다.
세미나, 설명회
기본적으로 자주 열리는 듯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서 개최하고 있지 않다. 대신 온라인 밋 업 (online meet up)이라는 형식으로 소규모 기업 설명회가 개최되고는 한다. 또한 종료 후 앙케트를 작성하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데, 향후 다양한 쿠폰으로 바꿀 수 있을 예정이니 꼭 작성하도록 하자.(현재는 스타벅스만 가능.)
현재 점포는 본사가 있는 교토 근처인 칸사이 지방에 가장 많으며, 간토(랄까 도쿄)에도 6개 정도, 나고야/큐슈에 하나씩, 그리고 인도에 7군데 정도 있다. 생각보다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지 코로나와 같은 위기만 없다면 당분간 망할 일은 없다고 본다. 일본에 유학하는 학생이나 여행 오게 되는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이용해보도록 하자.
이번 게시글은 일본 생활 카테고리에 써야 하나, 여행 카테고리에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리뷰 카테고리에 작성해보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가끔씩 별다른 조건 없이 땅 파서 장사하나 싶은 이벤트가 이따금 열리고는 하는데, 이것저것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상설로 땅 파서 장사하는 가게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말 이 세상에는 재미난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좀 더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생활을 보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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