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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경험담

오다이바에서 수국과 함께 사진을 찍다! 2021.06.14

by 킨쨩 202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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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은 후배를 만나는 날 치고는 비교적 평범하게 보냈다. 이케부쿠로를 구경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점과, 수국을 보고 싶다는 점을 고려해서,어찌저찌 오다이바에서 수국을 보게 되었다. 나도 사실 올해에 알게 되었는데, 오다이바는 군데군데 수국이 숨어있고 이러한 수국이 꽤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게 되었다.

 

 다만, 6월 첫째주에는 파란 수국이 만개했다는 듯 했지만, 딱 둘째주인 이 날에는 대부분의 파란 수국은 져버리고 하얀 수국만 남아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카마쿠라나 그런 곳은 아직도 파란 수국이 남아있다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처음에 역에 내렸을 때에는 평일인 점도 있어서 그런지 별로 사람이 없었지만, 내가 찾아가는 공원에서는 사람이 조금씩 끈기지 않았다.

 

 여자가 2~3명씩 와서 아마도 틱톡 영상이나 무언가를 찍는 사람들, 커플이나 가족 단위로 와서 수국을 보고 가는 사람들 등등 사람 구경을 재밌게 했다. 남자 둘이서 온 경우는 거의 없는 듯 했다. 당초의 목적인 꽃 밭에서 좋은 사진들도 많이 건진 것 같다. 카메라와 렌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있게 찍다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다.

열심히 구도를 흉내내면서 잡았지만, 가로등과 묘한 기둥, 나무가 심히 거슬렸다 ㅠ

 생각보다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사진처럼 예쁜 구도는 잡기 힘들었다. 보통 덜 유명한 일본 관광지들은 사진보다 실물이 멋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이런 유명 관광지들은 눈으로 아무리 봐도 그렇게 예쁜 풍경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찍나 싶었다. 물론 나도 결국 비스무리하게 찍어보기는 했지만...

후배가 찍어준 내 사진. 색감 보정 외에는 피부 보정만 했다.

 

 그렇게 한참을 찍다가 1시간 30분 이상 시간이 지났다. 서로 서로 돌아가면서 잔뜩 사진을 찍었다. 프로필 사진로 좋은 곳에 활용해야지. 그리고 나서는, 오다이바의 수국이 유명한 또다른 스팟으로 향했다. 인스타에 정확하게 등록이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헤맸지만, 적당히 잘 도착해서 계단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특히 살짝 커브가 있는 계단들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계속해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가고 있었다.

새하얀 수국

 힘이 좀 빠진 우리는 이케부쿠로로 가서 바로 밥을 먹기로 했다. 중국 누나랑 먹었던, 진짜 살면서 먹은 마라탕 중에서 제일 맛있는 마라탕집에 후배를 데려갔다. 체온 정상 여부를 알려주는 온도계가 유창한 중국어로 정상 체온임을 알려주었다. 거의 99% 중국인 밖에 안오는 가게라서 그런지 일본어도 어리숙하신 분들이 운영하고 계셨다.

 

 재료를 15개 정도 골라서 마라탕을 하나, 마라샹궈에는 별다른 것을 추가하지 않고 시켰다. 주문을 하자, 중국의 절기?라고 하면서 요상한 떡과 주먹밥 사이의 무언가를 받았다. 단오절이라서 중국에서는 모두가 이것을 먹는 다는 듯 했다. 그리고 한 10분 정도 기다리자 바로 마라탕과 마라샹궈가 연달아 나왔고 엄청나게 맛있었다. 역시 엄청 맛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신나게 먹었다. 

 대략 50분에 걸쳐서 식사를 마친 후에는, 이케부쿠로 역 서쪽 출구 근처의 수상한 골목들을 구경했다. 대체 왜 이런 가게들이 여기 있을까, 중국인들은 여기서 사는 것일까를 이야기하면서 동쪽 출구로 넘어왔다. 간단히 애니메이트를 구경하면서, 아키바 애니메이트와의 차이점을 들었다. 확실히 아키바는 남성향 위주로, 조금 벗는 캐릭터들이 많았지만, 여성향이 주로 있다는 점과, 벗는 것 보다는 귀여운 거나 멋진 것들을 강조하는 분위기 였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평범한 직장인으로 보이는 여성들 다수와, 약간 마른 남자 오타쿠 몇몇, 그리고 굉장히 오타쿠로 보이는 여성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빈손으로 애니메이트의 매장과 사람을 구경하고 나와서는 선샤인시티의 남자타운이라는 쇼핑몰을 구경했다. 사실 이름만 저따구고 남자랑은 별 관련이 없는 곳이다. 그러다가 적당히 편의점에서 맥주를 구매해서 선샤인시티의 옥상에서 둘이서 이야기를 했다. 벌써 학교를 떠나서 대기업에서 일하게 되는 구나... 싶은 마음과, 후배는 토요타 본사에 합격했기에 나고야에 가게 되서 앞으로는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하다가 벌써부터 결혼 계획을 잡고 있는 후배를 부럽다고 생각하면서, 적당히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요즘 갑자기 바쁜 일들이 생기기도 했고, 신경쓰이는 일들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내가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사람을 대하는 법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관계도 그렇고. 이것도 잘 해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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