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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경험담

이케부쿠로의 4성급 호텔, 선샤인 시티 프린스 호텔에 묵다! | 2021.07.15~16

by 킨쨩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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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의 4성급 호텔, 선샤인 시티 프린스 호텔에 묵다! | 2021.07.15~16

  1년에 한번 정도 있는 프린스 호텔의 할인 행사에, 코로나로 인한 고객 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아주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4성급 호텔에 묵었던 이야기다. 궁금한 사람은 한번 읽어보도록 하자.


 최근에 친한 후배가, 내가 사는 이케부쿠로에 차를 끌고 온 뒤, 3박인가 4박 정도를 묵었던 일이 있었다. 평소 가성비 또는 경험을 중시하는 후배였기에 저렴하지 않나 생각하는 찰나였다. 후배한테 저렴하다고 꼭 묵어보라는 연락이 왔다. 찾아본 결과, 1박 2명에 4114엔, 게다가 호텔과 제휴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0엔 쿠폰을 1인당 한개씩 지급했기에, 실제 2057, 실질 1057이라는 미친 가격에 묵어볼 수 있었다. 게다가 쿠폰은, 호텔내에서 식사에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바로 같이 가서 묵을 친구들을 모집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맞는 후배 한명을 데리고 묵어보게 되었다. 같은 대학의 후배로, 도쿄대학 대학원에 같이 진학한 후배였다. 최근에 나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에, 먼저 유니클로, 지유, 도쿄구두유통 센터 등등을 돌면서 기본 패션 아이템들을 구매했다. 또한, 아마존의 Wardrobe를 이용해서 새옷을 구매하거나, 이전에 구매했다가 괜찮았던 옷들을 몇개 더 구매했다. 후배도 마침 최근에 패션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에 같이 가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준비를 마친 나는, 집 앞(걸어서 30분) 거리의 4성급 호텔에 카메라와 옷, 신발로 묵직하게 채운 샤오미 케리어를 끌고 이케부쿠로 역으로 향했다. 중간중간에 일기예보에 없는 소나기가 쏟아졌다. 좁은 주거지의 참 일본스러운 골목들을 지나면서 비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좀 센티멘탈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몇번의 소나기와 함께 이케부쿠로 역에 도착했다. 코로나 이전에 이케부쿠로역을 방문한 적은 손에 꼽았지만, 코로나에 긴급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이케부쿠로역은 언제나처럼 활기찼다. 

 

 먼저 후배와 함께 신전 떡볶이에 방문했다. 매운 음식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후배였기에 같이 제일 매운 맛의 떡볶이를 튀김과 함께 주문해서 나눠먹었다. 그리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의 김밥, '금밥'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김밥을 한줄 시켰다(850엔 정도? 거의 한줄에 1만원이다). 떡복이는 아무런 건더기도 없이 진짜 떡밖에 없었고, 그외도 이름에 충실한 구성이었다. 사실 일본에서 떡볶이를 시키면 거의 항상 이런 느낌이긴 했지만. 하지만 떡볶이 자체는 엄청나게 쫄깃해서 맛있었다. 다만 먹으면 먹을 수록 매워서 힘들었다.

대략 1700엔 어치의 모습. 

 떡볶이를 다 먹고나서 바로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4성급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2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했다. 가볍게 짐을 풀어두고는 일단 낮에는 후배와 이런저런 쇼핑을 하러 가기로 했다. 호텔에 도착했는데, 입구부터 아주아주 예쁜 곳이었다. 하지만, 호텔 속은 약간의 칸막이 등등 때문에 조금 신경쓰였다. 머지않아 열릴 도쿄 올림픽을 하기 때문인지, 올림픽을 위해서 방문한 사람과 일반 고객은 층과 엘리베이터, 체크인 카운터등등까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대략 올림픽으로 인해서 분리되는 모습

 일단 방은 33층에 엘리베이터에서 멀지 않은 곳의 북동쪽을 향한 곳을 받았다. 그보다 아래층은 올림픽을 위해서 전부 이용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로비부터 엘리베이터, 복도와 호텔방까지 기본에 충실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 다만 안에서 공부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기에는 변변찮은 책상도 없었기에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들어가자마자 신이나서 나의 무거운 케리어를 풀어두고는 잠깐 쉬었다.

멋진 호텔의 모습. 도쿄의 고층에서 묵어보게 되는 날이 오게 될줄이야!

 쉬다가 간단하게 옷을 사러 나왔다. 마침 후배가 자기가 잘 아는 매장들이 있다고해서 소개받게 되었다. 중저가의 남성 옷도 다루는 브랜드들로, Right-on과 Jeans mate를 방문해보게 되었다. 이런 매장들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항상 유니클로나 지유를 방문하고 있었기에 아주 고마웠다.

 먼저 Right-on을 방문해서는 간단하게 매장 전체를 훝었다. 생각보다 가격이 매우 비싸진 않으면서도 무난한 기본템들에 충실했다. 다만 위층의 청바지의 경우, 대부분이 리바이스 청바지여서 그런지 가격대가 조금 있었다. 역시 옷은 한국이 저렴하면서도 예쁘고 좋은 것 같다. 후배는 반바지나 자신에게 없는 파랗지 않은 계열의 상의에 관심을 보였다. 나는, 사진에 나와있는 슬리퍼와 리바이스의 프린팅 티셔츠에 관심이 갔다. 하지만 구매하기 전에 일단 가격비교와 디자인 비교를 할 겸, 진즈 메이트로 향했다. 

 

 진즈 메이트에서는 좀더 요란한 프린팅 티셔츠와 기타 등등의 아이템이 있엇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크게 차이나지 않거나, 약간 더 저렴한 편이었지만, 뭔가 조금 더 조잡한? 느낌이 많이 드는 가게였다. 어쨋든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판단이 들었기에 다시 Right-on으로 돌아가서, 사이즈별로 프린팅 티셔츠를 시착해보고, 슬리퍼도 시착해본 뒤 구매하게되었다.

 

 가게를 2곳을 들락날락하고, 시착을 하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6시를 넘었다. 그래서 짐을 풀고 그대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후배와는 거의 항상 신오쿠보에서 한식을 먹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식을 먹으러갔다. 선샤인 호텔 내부에도 식당이 다양하게 있었기에 가깝고 가성비도 좋아서 그대로 방문하게 되었다.

선샤인 호텔 내부의 모습

 

 가게는 꽤 한국의 느낌을 살려서 인테리어가 되어있어서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고민해본 뒤 가성비가 좋은 정식을 주문해서 먹었다. 맛은 평범하게 맛있었다. 그런데 일본에서 산지 5년이 넘어가게 되면서, 미역국을 정말 오랜만에 먹어서 조금 감동이었다. 양은 아쉽게도 약간 부족하였기에 (그냥 내가 양이 많을지도 모른다) 빅맥의 요루마꾸 버전을 먹기로 했다.

가게의 사진

 저번에 아는 형이랑 시코쿠여행중에 맥도날드의 요루마꾸에 대해서 알게 된 이후로, 그 가성비에 감동하여 자주 사먹고 있다. 

패티가 2장이면 *2로 4장씩 준다... 

 그리고 나서는 원래 생각하고 있었던 메인 컨텐츠로 프로필 사진 찍기를 했다. 맥북과 안경들을 소품으로 세팅한 뒤, 조명과 카메라를 세팅했다. 잠시 후배가 다른 할일이 있었기에, 어쩔수 없이 나는 혼자 셀카를 찍었다. 핸드폰과 카메라를 연결해서 아주 그럴듯하게. 초점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은 조금 불편했지만, 생각보다는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는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창가에 기댄 후 직접 찍은 사진들. 후에 바지와 신발을 바꾸는 편이 낫다는 평가를 들어서 바꾸게 된다.

 후배가 할일을 어느정도 마무리한 뒤에는 같이 사진을 찍거나 찍어주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후배는 사진이 찍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는지, 포즈를 지시받는 것을 조금 어려워하는 듯했다. 나도 물론 사진을 찍히는 쪽인 경우는 적었기 때문에 금방 포즈가 바닥나서 힘들었다. 다음에는 미리 찍을 사진의 포즈들을 구상하고, 미리 준비해둔 뒤에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고 난 후에 마신 맥주


 맥주 한병과 레몬 사와 2캔을 후배와 나눠 마셨다. 그리고는 후배를 재우고 내 사진중 한장만 인스타그램에 올리려고 열심히 보정했다. 그러다 보니가 해가 떠버려서, 그대로 일출을 촬영하고 잠들었다. 새벽 4시 반에 해가 뜨다니 역시 동쪽 나라 일본...

 아침에 일어나서는 후배는 연구실의 린코를 듣고 있었다. 어떠한 물리문제를 푼 뒤에 설명하는 공부회 같은 느낌이었다. 후배를 보면서 나는 물리를 전부 잊어버렸구나 싶었다. 공부하면 물론 금방 돌아오겠지만 공부할 이유가 없으니... 나는 뒤에서 짐을 정리하거나, 사진을 보정하거나 하면서 편히 쉬고 있었다.

 

 후배의 린코가 끝나고는, 드디어 1000엔 쿠폰을 사용하러 아래로 내려갔다. 먼저 묵었던 후배에게 추천받은 도시락을 구매하기로 했다. 원래 가격에서 호텔 숙박객 한정으로 20%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쿠폰까지 사용하면 결국 한끼당 가격은 40엔이라는 미친 가격이 나온다고 했다. 아래로 내려가서 도시락을 달라고 하자, 30분 뒤에 조리되서 나온다고 했다. 바로 조리한 덕분이라서 그런가, 진짜 완전 맛있었다.  육즙이 살아있고, 고기 밑에 또 고기가 있는 데다가, 밥도 가마솥밥 같은 느낌으로 찰지고 풍미도 좋았다. 역시 4성급 호텔.

실제 도시락의 모습. 또먹고 싶다 ㅠ

 밥을 다 먹고는, 후배는 마지막 여유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기에 푹 쉬게 나두고, 나는 또 혼자서 패션쇼를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번엔 안경을 살려보려고 했는데, 안경은 역시 쉽게 살리기 어려웠다. 대신 좀 아저씨 같지만 선글라스를 활용해보았다. 생각보다 재밌는 사진이 나왔지만, 낮이라 창문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덕분에 역광이라는 조건이 되어서 촬영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재밌게 찍어본 사진

 이렇게 사진을 실컷 찍는 사이, 군대에 간 후배가 어제 내가 올린 인스타 스토리를 보고 바지와 신발을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해주었다. 특히 신발은 컨버스가 어떻냐고 추천받았다. 그래서 체크아웃 이후에 바로 사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무료로 11시 체크아웃에서 4시간 연장된 3시 체크아웃을 해주었기에 거의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편하게 쉬었다. 잠시 케리어와 짐을 호텔 프론트에 맡기고는 30분 정도 후배와 함께 ABC마트에 방문해서 신발을 고민해서 구입했다. 결국 군대에 있는 후배의 추천으로 컨버스가 아닌 반스의 올드스쿨을 구매하게 되었다. 다음엔 컨버스도 사야지.

 

 그렇게 후배와 길고도 짧은 1박2일이 끝나고, 후배와 일단 작별하게 되었다. 사실 바로 다음날에 한일교류회에 참가할 예정이었기에 금방 또 볼 예정이었지만. 다음에는 한일 교류회의 이야기를 다루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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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kkingchan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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