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라에 타고 카와사키를 달리다! 2021.06.01

옵션이 붙어서 대략 6500만원이상 나가는 수프라

 언제나처럼 뜬금없이, 오랜만에 후배를 만났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서 기념으로 고급차를 빌려서 드라이브를 하고 사진을 찍자는 것이었다. 미리 화요일은 비워두었었기에 별다른 문제 없이 바로 참가하게되었다. 이번에 타보게 된 차는 수프라 2019년형 SZ-R 그레이드였다.

 

 출발할 때부터 약간 착오가 있어서 늦게 출발하고, 전철은 지연되고, 거기서 IC카드에 돈이 없어서 현찰로 내고 탄 다음, 충전하고,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계속 간신히 전철을 타면서 신요코하마로 향했다. 다행히 짐은 기본적으로 미리 챙겨두었기에 별다른 지장은 없었다. 다만, 삼각대나 일각대 등등은 괜히 챙긴 것 같았다. 졸린 눈으로 책을 읽다가 나는 신요코하마에 도착했다.

 

 한 30분 늦게 도착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후배도 뭔가 일이 생겼는지 시간이 걸렸다. 잠시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뭔지 모를 귀칼의 캐릭터를 주웠다. 귀멸의 칼날도 언제 한번 봐야 되는데... 일본은 요즘 귀칼이 너무 인기가 많아서 귀칼 카레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아무튼 주차장 가서는 차에 탑승해 보았다. 일단 외관은 저번에 타본 BMW의 Z4와 비슷했다. 대신 오픈카가 아니기에 트렁크가 좀 더 많이 넓고, 멋지게 열리며, 생각보다 길쭉한 느낌이었다. 잘렵해 보이는 스포츠쿠페의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고, 하얀색도 뭔가 단정해서 마음에 들었다. 다만 스포츠카라서 그런지 내부의 승차감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일본차라기보다는 독일차라는 느낌이 드는게, 역시 공동개발 차량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대로 타고서 먼저 초밥을 먹으러 회전 스시집으로 향했다. 쿠라스시라고 칸사이에서 스타트한 체인점이었다. 뭐 스시 먹은건 딱히 자랑이 아니기에 생략하고, 중간에 그릇 다섯개를 넣을 때 마다 돌릴 수 있는 가챠에 당첨되어서 이상한 케릭터(일본 스러움)을 받은 거나 자랑해볼까 한다.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 용도의 장난감이라고 한다. 굉장히 바다스러워서 마음에 들긴 드는데 애매하다...

깜빡이 방향이 반대인게 딱 독일차다. 한국 기준으로는 제자리일지도 모르겠다

 타고는 일단 카와사키로 향했다. 예쁜 공장 지대를 배경으로 중앙 분리대 사이에 차를 주차한 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아주 오래 찍은 것 같다. 그리고 M모드의 패들 쉬프트를 이용해서 빠르게 속도를 올리는 법에 대해서 배웠다. 일단 왼발로 브레이크를 꽉 밟고 3000RPM 수준으로 올 때까지 악셀을 오른발로 밟아준 뒤,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다. "바 바앙~" 하는 느낌으로 차가 출발하면 풀악셀을 밟고 있으면 된다. RPM이 5700 즈음에 올때에 단수를 2단으로 올리고, 그 다음 노란 부근에 오면 3단으로, 그리고 계속해서 한단씩 올리는 느낌이었다. 3단으로도 대략 150키로를 돌파하기에 아주 재미있었다. 제로백은 4초 정도가 나오는 것 같았다.

 

 내가 운전해보았던 차들중에 제일 빠른 건 아니었지만, 하이오크, 내연기관 차중에서는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고 알피엠에서 서서히 떨어뜨리면서 살짝 엑셀은 넣으면 나는 팝콘 터지는 소리, 공회전 소리, 핸들의 민감도(거의 컴퓨터 키보드, 플스의 게임패드처럼 민감하게 반응해주면서 일반 차량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코너링을 보여주었다) 등등 아주 아주 재밌었다. 가격도 넘사까진 아니니까 언젠가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차로 한 5시간을 논 뒤에, 막차 시간에 맞춰서 집으로 향했다. 아주아주 재밌었다.

 

 그리고 다음 날 후배한테 스포츠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는 연락이 왔다...;; 아주 미친듯이 재밌게 타고 놀아서 바로 펑크가 난 듯했다... 후배 지못미..

 마무리까지 완벽(?)한 수프라 체험기였다... 아래에는 엔진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영상을 준비했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에 소리를 크게 키우고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프로는 마이크 성능을 개선해줘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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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 KIN쨩 작가 - 크라우드픽의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캘리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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