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증상 감염 후기] 나는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였다 | 코로나 이야기 (13)

[코로나 무증상 감염 후기] 나는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였다 | 코로나 이야기 (13)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사실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였다. 현재까지 나는 코로나 검사를 6번(한국에서 3번, 일본 입국 시 1번, 채혈을 통한 항체검사 1번, 소프트뱅크 내정식 참석 1번) 받았고 전부 음성이 나왔었다. 아무리 검사를 해도 항상 음성이어서 코로나가 나에게 있어서는 별 관계없는 존재가 아닌가 싶던 찰나, 단순히 내가 초창기에 무증상 감염을 통해서 면역을 획득하고 있었기에 감염되지 않을 뿐이라는 사실을 지난 여름에 알게 되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내가 어떻게 해서 무증상 감염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 감염 경로, 무증상 감염의 증상이나 후유증, 무증상 감염 이후 백신을 맞은 느낌 등등에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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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증상 감염에 관하여 - 정의, 전파 여부, 비율

무증상 감염이란?

 무증상이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 발열, 기침, 피로감, 미각 또는 후각 상실
• 인후통, 두통, 몸살, 설사, 피부 발진, 손가락/발가락 변색, 눈 충혈/염증
• 호흡 곤란/숨 가쁨, 언어/운동 장애, 착란 증상, 가슴 통증

 

 일반적으로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5~6일이 소요되며, 최대 14일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한다. 감염 후 완치까지 위의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무증상 감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증상 감염으로부터 전파되는가?

 기본적으로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전파될 확률은 높지 않다고 한다.

 

 주의할 점은 감염 초기에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무증상 환자가 아니며, 이러한 경우 코로나를 옮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무증상 감염자의 숫자는 어느정도일까?

 연구 결과에 따라서 1.4%~78.3%로 다양한 숫자가 제시되어 있다. 연구가 행해진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각 연구의 피험자 숫자를 통한 가중 평균을 사용해서 계산할 경우, 무증상 감염의 비율은 25% (95% 구간은 16~38%이다) 정도이다. 최댓값과 최솟값을 제거할 경우, 약 28~31.4% 정도라고 한다. 

 

 즉, 3명 당 1명 정도가 무증상 감염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게다가 바이러스는 진화하면서, 숙주인 사람이 죽지 않도록 독성을 약화시키고 감염되기 쉽도록 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무증상 감염자들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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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어떻게 무증상 감염을 알게 되었는가?

 내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한 번쯤, 아래와 같은 코로나 관련 게시글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https://kin-archive.tistory.com/457

항체검사부터 PCR검사까지 코로나 검사 5회차 기록 | 코로나 검사 국내 3회, 일본 2회 경험담

https://kin-archive.tistory.com/538

모더나 백신 1,2차 후기[만 24세] | 내가 겪은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

https://kin-archive.tistory.com/539

코로나 항체에 관한 연구들 | IgG, IgM, 항체 유지 기간, 코로나 양성 기간 등등

 당시 일본 국내에서는 임상 실험이 충분하지 않아서 연구 목적으로만 받을 수 있었던 혈액을 통한 항체 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결과가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았고, 결과 페이지에서는 어째서인지 나의 행동에 관한 설문을 시행하도록 되어있었다. 그렇게 설마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모더나 백신을 맞는데, 남들보다 부작용이 조금 세게 왔었다. 1차에서 남들의 2차 정도의 부작용이, 2차에서는 당일 저녁부터 며칠간 계속해서 몸살이 찾아오는 등 남들보다 배로 아팠다. 물론 면역력이 강한 젊은 남성이라면 부작용이 세게 올 수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셌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설마 이미 항체가 있었어서 그런가 하고 다시 한번 혈액 항체 검사 결과를 찾아보게 되었다.

실제 검사 결과...

 백신을 맞기 이전의 항체 검사 결과에서, 장기 면역 항체인 IgG가 3.66 AU/ml, 단기 면역 항체인 IgM이 0.38 AU/ml 있었기에 내가 감염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래의 포스팅에서도 알 수 있지만, 장기 면역 항체가 어느 정도 남아있고, 단기 면역 항체가 거의 사라져 있었기에 감염된 지 조금 시간이 길게 흘렀다고 보면 된다.

https://kin-archive.tistory.com/539

코로나 항체에 관한 연구들 | IgG, IgM, 항체 유지 기간, 코로나 양성 기간 등등

 

*참고로 어느 한쪽이라도 항체 수치가 10 이상이면 양성이라고 판단한다고 한다.

*백신을 맞으면 당연하게도 항체가 생성된다. 나의 경우, 백신을 맞기 이전에 항체가 검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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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시기는?

 

 여기서부터는 확실하지 않은 뇌피셜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감염 예상 시기?

 

 내가 코로나에 감염된 시기로는 2019년 11월~ 2020년 3월 정도(일본의 프린세스호 사건이 발생하던 시절)가 제일 유력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이 시기(~2020년 3월)에는 나는 아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
• 항체 검사를 실시한 시기는 2021년 4월 초이다. (완치 후 음성 판정까지는 보통 3주 이상이 소요되며, 항체의 경우 더 길 수 있다.)
• 친한 후배(4월 말~ 5월 초 접촉)가 코로나 검사에서 6월에 음성이 나왔다.
• 한국행, 일본행(2020년 12월~ 2021년 1월) 속에서 최소 4번의 pcr 검사를 간격을 두고 했는데 모두 음성이 나왔다.

*만약 이 시기가 맞다면, 나의 경우, 감염 및 완치를 통해서 항체가 형성된 지 6개월 ~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항체가 유지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일본의 요코하마와 도쿄에 거주하고 있다.

 

 물론, 그 외에도 2020년 6월~ 2020년 9월에 감염되었다가 완치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4월 이후로 마스크를 잘 착용하였으며, 학교 수업과 같은 대부분의 활동들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졌기에 해당 시기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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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경로? 

 여기는 더더욱 모르겠다. 다만, 내가 추측하고 있는 감염 경로로는 아래의 3가지가 있다.

• 내가 거주하고 있던 요코하마는, 마침 일본의 유명한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하고 있다가, 검사 없이 사람들을 모두 풀어준 곳이었다.
• 1월 중순 정도에 중국에 여행을 다녀왔다가 심하게 앓고 나서 회복한 친구와 비자 갱신 때 접촉한 적이 있다(공식적으로 이 친구가 양성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 코로나 사태 초기, 일본 정부는 코로나 검사에 적극적이지 않았기에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되었을 수 있다.

 그나마 시기를 한정할 경우에 생각할 수 있는 경로는 위의 3가지이지만, 만약  2020년 6월~ 2020년 9월 중에 감염되었던 것이라면 더더욱 알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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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증상 감염 후유증?

 

 그런 건 없다.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 당장 프리다이빙만 해도 잠수하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고, 물 위에서 숨을 참으면 여전히 3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있다. 또한 미각 상실, 후각 상실, 발열 등등도 없었다. 오히려 감기보다도 훨씬 덜 아팠던 것 같다. 신체 능력 중에서 딱히 저하된 면이 없기 때문에, 감염 이전과 이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가 없다. 당장 최근도 프리다이빙을 나가거나 파쿠르를 하면서 뛰어다니고 있으니까.

 

 다만 백신을 맞을 때 좀 많이 아팠다. 개인적으로 백신에 매우 찬성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맞았는데, 지금 돌아보면, 이미 어느 정도 면역이 있었어서 조금 더 늦게 맞았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사실상 부스터 샷을 맞은 느낌이었다.

 

*사실 코로나 이후로 마스크를 쓰고 사이클링을 즐기다 보니 심폐지구력이 코로나 이전보다 상승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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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나는 평소에 일본의 적당한 방역에 협조하고 있었는데도 잘 안 걸리기에, 나는 코로나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초기에 무증상 감염을 통해서 면역을 획득해서 감염을 회피하고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렇기에, 아래의 포스팅에서 다룬 바와 같이, 최근의 일본 감염자 수 급감을 나는 걸릴 사람은 이미 다들 걸려서 집단 면역을 획득했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https://kin-archive.tistory.com/552

도쿄의 코로나 감염자 수와 검사 수에 관하여 | 일본 코로나 감염자 수 급감은 가짜일까 진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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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https://www.who.int/health-topics/coronavirus#tab=tab_3

Coronavirus

http://ncov.mohw.go.kr/shBoardView.do?brdId=3&brdGubun=34&ncvContSeq=726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49090 

Magnitude of asymptomatic COVID-19 cases throughout the course of infec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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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이번 게시글에서는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서 알아본 뒤, 무증상 감염의 비율, 내가 어떻게 무증상 감염자인지 알게 되었는지, 추정하는 감염 시기와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무증상 감염의 후유증이 있었는지, 백신을 맞을 때 어땠는지에 대해서 다루어보았다. 사실 감염되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사실은 아니지만, 코로나 유증상자가 아닌, 무증상자였던 사람들의 후기는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는 작성했다. 코로나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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