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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취업/경험담

[일본 신입 취업 주관적 감상] 일본 취업은 연애와 비슷하다? | 일본 취업 실전편

by 킨쨩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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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입 취업 주관적 감상] 일본 취업은 연애와 비슷하다? | 일본 취업 실전편

 반 농담 반 진담으로, "취준"은 "연애"와 비교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나오는 말이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 같다. 실제로 내가 일본에서 경험한 취업 준비 활동과 내가 취업활동을 서포트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다수 살펴보고 있는 내가 볼 때도 비슷한 것 같아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이러한 취준과 연애의 공통점, 차이점, 그리고 시기별로 내가 주관적으로 느꼈던 소감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목차


    연애와 자주 비교되는 일본 취업?

     한국에서는 취준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를지도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아래와 같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연애와 취준의 공통점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지만, 대표적인 공통점으로는 아래와 같은 점들을 꼽을 수 있다.

    • 표면적인 조건만으로 판단하면 성공한다고 해도 오래가지 않는다.
    • 내가 고르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방으로부터도 선택받는 것이다.
    • 함께한다면 어떤 삶을 지내게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 (목적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일본이 한국보다 쉽다는 점도 연애와 취준의 공통점 같다. 물론, 대기업 기준으로는 일본도 한국 못지 않게 들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외에도, 인기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인기가 많지만, 보통 사람들은 한두 명 정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는 점도 비슷한 것 같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역시 다양한 차이점이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차이점이 있다.

    • 일본에서의 취업 활동은 정해진 기간(졸업 전까지)이 있지만, 연애는 확실한 기간은 없다.
    • 취업 활동은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생존과 직결되지만, 연애는 생활에 필수 요소보다는 부가적인 요소이다.
    • 취업 활동은 열심히 해도 좋게 보이지만, 연애는 몰빵하고 있으면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중시하는 기준이 다르기도 하고, 실제로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다르기도 하다.

     

    표로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은 느낌이다.

      취준 연애
    조건 표면적인 조건 이외도 보아야 한다.
    선택 나와 상대의 선택이 일치해야 한다.
    관계 장기적인 시점에서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시간적 제약 일정한 기간 안에 취업에 성공해야 한다. 정해진 기간이 없다.
    결과의 영향 사회적, 경제적 영향이 크다. 사람에 따라서 필수가 아니다.
    주변의 시선 몰빵 해도 나쁘게 보지 않는다. 몰빵하면 안좋게 보인다.


    신졸 취업과 연애?

    뭐든 처음은 소중하다.

     일본에서 취업활동을 할 때, 신졸은 정말 거대한 기회이다. 평생 다시는 가보지도 못할 기업들에 합격하거나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직무, 핵심 부서에 배속을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거대한 기회를 주는 이유는, 일본 기업들은 새하얀 도화지 같은 사람을 자기 입맛대로 키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연애로 치면, 처음의 순수함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처음이라는 기회를 잘 활용해서 잘 맞는 회사에 가도록 하자.

    초기에는 만남의 장소/기회를 늘려야 한다.

      연애처럼 취준도 결국, 많은 만남을 가져야 좋은 연을 찾을 수 있다. 설명회나 홈페이지 등등 만남의 장소를 늘리 많이 엔트리를 해봐야 자신과 잘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회사들에 대해서 연락을 넣거나 선고에 응모하면 응모할수록 자연스럽게 탈락 연락도 늘어나면서 정신적인 대미지도 쌓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쌓으면서 내가 왜 탈락했는지, 나는 어떤 조건을 원했고 상대는 어떤 조건을 원했는지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도록 하자.

     

    처음부터 연예인 급만 노리는 것은 주의하자.

     처음부터 연예인급인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것은, 자신도 연애인 급의 조건을 갖추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 설사 자신의 조건이 좋고 얼굴이 잘생겼다고 해도, 가치관이 안 맞는다거나 연애 경험과 사회 경험이 부족해서 제대로 된 연애를 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이럴 때 자주 나오는 조언이 눈을 낮추라는 조언일 것이다. 취업활동도 마찬가지이기에, 인턴쉽과 설명회, 본선고에서 지망도가 낮은 기업이더라도, 더 낮은 난이도인 회사들을 연습 상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또한 연예인 급의 회사들을 고르면서, 자타 인턴십이나 설명회에 참가하지 않고, 본선고부터 일본 취업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연애로 친다면, 연애 경험이 0인 상태로 결혼이나 맞선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취업 활동을 그런 식으로 시작해서 성공한 사례들을 많이 가져온다. 하지만, 본선고부터 시작한 사람들은 경험 부족이 원인으로 적어도 반 이상은 한번 이상 탈락을 경험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겪게 된다. 탈락한 이후에는 시간이 촉박해지고 정신적 여유가 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이나 처음 예상보다 훨씬 더 낮은 곳을 응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성친구를 사귄 적도 없는데 맞선을 보고 결혼을 하고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불가능은 아니지만, 상당히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닌 이상 힘들 것이다.

     

    내용과는 관련이 없지만 내가 찍은 예쁜 사진. 회사의 오피스에서 촬영하였다.

    추천 제도는 소개/맞선?

     자연스럽게 만남을 추구해 나가거나 내가 먼저 대시해 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소개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추천 제도를 활용하면, 주최자의 후광이나 덕을 보거나, 주최자를 생각했을 때 바로 거절하기는 어려운 것처럼, 취활에서도 지망도를 높게 평가해 준다. 또한 주최자가 조건을 보고 맞춰주는 것처럼, 학력과 학과와 같은 배경들도 어느 정도 좋게 봐준다. 또한,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전문직, 의사, 변호사 등등)은 맞선과 소개팅 자리가 많은 것처럼, 높은 학력을 가진 사람들(도쿄대, 제국대 등등)이 이러한 자리들을 많이 가질 수 있다.

     다만, 연애의 소개팅과는 다르게, 추천 제도를 활용한다면 해당 기업에 반드시 가야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추천제도 소개

     

    일본에서 제일 쉽게 고임금/대기업 들어가는 법 | Tokyo_univ

    일본에서 제일 쉽게 고임금/대기업 들어가는 법 | Tokyo_univ "일본이 취업 쉽다쉽다"하는 소리가 항간에 떠돌고 있지만, 사실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은 한국보다 훨씬 더 힘든 경우가 많다. 인구가 2

    kin-archive.tistory.com

     

     정리하자면, 취준은 연애와 비슷하게 많이 도전하고 많이 깨지면서 내가 원하는 조건, 상대가 원하는 조건이나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소개도 활용하고, 무조건 연예인급만 노리는 게 아니라 다양한 성공/실패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여담) 제2신졸?

     일본에는 제2신졸(다이니신소츠)이라는 제도가 있다. 회사마다 조금씩 조건이 상이하지만, 졸업한 지 3년 이내인 사람 또는 경력이 3년 이하인 사람을 신졸과 같은 느낌으로 취급해 주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신졸로 취업이 망했다고 생각될 때에는, 더 좋은 회사로 가기 위해서 제2신졸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제2신졸은, 사실상 신졸과 같은 우대를 받으면서도, 일하는 동안의 업무 관련 경험(같은 업무, 직종이라면)과 사회생활 경험이 추가되어 비교적 더 유리해진다. 물론, 제2신졸을 뽑는 회사나 직무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신졸 제2신졸
    우대 사항 신졸 버프 신졸 버프와 비슷하거나 약간 적음
    경험 많아도 인턴 정도 실제 회사에서 쌓은 사회생활/업무 관련 경험
    뽑는 회사 대부분의 일본계 일부 회사, 일부 직종
    연봉 일괄 적용 이전 직장 + α 또는 신졸 급여 중 높은 쪽

     일본에서 취업을 하면, 평생 같은 직장에 다니던 시절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직장이나 직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제2신졸을 통해서 커리어를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맺음말

     이번 게시글에서는 연애와 취준이 비슷하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나 역시 많이 공감되는 말이었기에 언젠가 한번쯤 정리해보고 싶은 게시글이었다. 내 취준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취준 경험, 그리고 제2신졸의 경험들을 살려서 정리해보았다. 경력직 이직에 대해서는 아직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리하지 못하지만, 3~5년 뒤에 경력직 이직을 하게 된다면 게시글로 다루어보고 싶다. 일본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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