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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취업/경험담

2021년도 소프트뱅크 본사 내정식에 참가하는 이야기 | 일본 취업 바로 알기 특별편

by 킨쨩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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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소프트뱅크 본사 내정식에 참가하는 이야기 | 일본 취업 바로 알기 특별편

 이번 게시글에서는 소프트뱅크 본사의 내정식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지난 2021년 10월 1일에 2022년도 4월 입사 내정자들을 위해서 내정식이 개최되었다. 회사에 따라서는 내정식이 열리지 않거나, 온라인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희망자에 한하여 PCR 검사를 실시한 이후 음성인 사람들은 오프라인, 그 외 사람들은 온라인이라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개최하였다. 약간 평소와는 달리 경험 담이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얻는 다기보다는, 어떤 분위기인지 구경하는 방향으로 읽어보도록 하자.

 

 *2021년도 10월 입사자들의 입사식과도 겸해서 개최되었다. 나의 경우, 무료로 pcr검사가 받고 싶어서 오프라인 참가하였다.


합격한 이야기 간단 요약

 나는 5개의 회사의 내내정을 받고, 결국 최종적으로 소프트뱅크의 내정만 수락하고 나머지는 전부 사퇴했다. 지난 여름의 일이었다. 보통 내정을 준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10월 1일부터 나오는 것이 내정이고, 그전에 정해지는 건 내내정이라고 한다. 나는 합격한 회사들의 OB들을 한 회사당 적게는 1명부터 많게는 5명이 넘게 면담을 진행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하였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5월 중에 소프트뱅크의 내정을 수락하게 되었다. 

10월 1일 즈음 부터 발급이 가능했던 내정 증서와 내정 수락 당시의 답변 메일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포스팅들을 참조하자.

https://kin-archive.tistory.com/494

 

미필 무스펙자 일본 취업 활동 현황 간단 보고 2021.06.06 시점

 이번 게시글에서도, 지난 게시글에서와 같이, 취업 활동 현황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소프트뱅크 합격! 일본 취업 활동 현황 간단 보고 2021.04.28 시점 오늘은 원래 인턴쉽과 관련

kin-archive.tistory.com

https://kin-archive.tistory.com/474

 

소프트뱅크 합격! 일본 취업 활동 현황 간단 보고 2021.04.28 시점

오늘은 원래 인턴쉽과 관련된 질문 받은 내용을 정리할까 했지만, 갑작스럽게 내일 시고쿠로 여행을 가게 되어서 간단히 취업 상황을 보고해볼까 한다. 숫자로 보는 킨쨩의 취업 활동 현황 본격

kin-archive.tistory.com


내정식 이야기 - 입장까지

 기본적으로 사내는 촬영 불가였기 때문에 사진은 거의 없다는 점 양해해주기 바란다. 또한, 전날 PCR 검사 때 촬영한 사진이 다소 섞여 있다. 이점 양해 바란다.

소프트뱅크 본사 빌딩의 모습

 하지만, 사실 별로 내정식 당일이 순탄하지는 못했다. 전날 낮잠을 너무 길게 잔 점과, 내정식에 대한 기대감에, 거의 밤을 새우고 오전 중에 잠들었기 때문이다. 알림을 맞춰두는 것도 잊어버리고는, 부랴부랴 10시 30분 정도에 일어났다. 일반적인 회사들은 오전 중에 내정식을 시작하고는 한다. 그랬다면 시점에서 끝장이었겠지만, 다행히도 소프트뱅크의 경우 오후 1시부터였다. 

전날 방문했던 본사 건물. 6층인가부터 찍어서 아래부분이 안나왔다 ㅠ. 참고로 저 건물은 전부 소프트뱅크와 계열사의 부서가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 전날 밤에 준비를 거의 다 해두었기 때문에 어찌어찌 준비를 다 끝내고는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집 밖으로 나섰다. 45분가량 걸리기 때문에, 집합 시간인 12:30~45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서둘러서 역으로 간 덕분에 한 차정도를 빨리 타서 더 빠르게 도착하게 되었고 안도한 나는 아이패드로 영상 편집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중에 열차가 신오쿠보를 지나는 것을 보고 위화감을 느꼈다. 평소에 자주 타던 열차를 아무 생각 없이 탔는데, 오늘은 반대방향이었던 것이다. 재빨리 구글 맵을 켜고 확인해보자, 어차피 이제는 반대쪽으로 갈아타는 것보다 계속 타고 있는 쪽이 더 빨랐고, 지각도 8분 정도 확정이었기 때문에 포기했다. 행사 시작 자체는 13시였기에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뉴스에서는 태풍이 왔다던데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본사 건물에 가까워지면서 갑작스럽게 체감이 되기 시작했다. 바람은 세진 않았지만, 거센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사 바로 앞의 횡단보도 앞, 갑작스럽게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어디냐고 무슨 일이 있냐는 전화였다. 빠르게 소속을 밝힌 나는, 바로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태풍 덕인지 크게 뭐라고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본사 빌딩의 1층으로 들어가자 작은 팻말을 잡고 있는 직원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내정식 안내라고 생각했기에, 바로 그쪽으로 뛰어갔다. 전날 확인해서 별다른 길 안내는 사실 필요 없었지만. 바로 내 이름을 말하자, 체크인이 완료되었다. 그리고 우산을 꽂아 두고는 뛰어 들어갔다.

 다들 엄숙하게 앉아서는 가방을 의자 밑에 두고 있었다. 약간 두리번거리다가, 어제 연락처를 교환한 친구가 보여서 일단 라인을 넣어보고는 나도 남들처럼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심심한 상태로 한 7분 정도 기다렸나? 13시가 되어서 시작할 시간이 되었지만 약간 기다려달라는 안내가 나왔다. 그로부터 1분 정도 지나자, 사장, 부사장, 전무 등등을 포함한 이사진이 나와서는 옆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그러는 동안, 내정식에 오지 않은 사람도 있었는지, 빈 의자를 치워주었다.

 


내정식 실제 행사 내용

 

 2021년 10월 입사식 겸 2022년 4월 내정식을 함께 공동 개최했다. 내정자는 대략 100명이 오프라인으로 참가했고, 나머지 597명은 온라인으로 참가하거나 결석했다. 또, 10~20명 정도의 신입사원들이 있었다. 먼저 엔지니어 출신으로 소프트뱅크의 사장이 된 미야카와씨가 피피티를 활용해서 강연을 했다. 소프트뱅크 단독으로는 우리아게 국내 20위권, 영업이익은 8위권이라고 했다. 참고로 우리아게 1위는 토요타(30조엔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액수로는, 5.5조 엔의 매출, 1조 엔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일본 전체의 기업들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대략 1000조 엔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소프트뱅크는 이중 0.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걸 점점 더 높여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강연이 시작되었다.

 

 소프트뱅크가 아이폰을 처음 일본에 발매하는 이야기, 2008년인가 10년부터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전 사원에게 지급하고, 리모트 근무를 가능하게 했다는 이야기, 2011년부터 페이퍼리스화를 추진했다는 이야기 등등 2012년까지 이미 근무 방식을 개편해 두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2013년부터는 서서히 일하는 방식 개편보다는 스마트&펀이라고 사원들의 창의성이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갔다고 한다. 코어타임이 없는 슈퍼 플렉스 근무,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부업 해금, 재택근무 등등을 차례차례 도입했고, 코로나 이전에도 대략 근무일의 15% 정도는 이미 재택근무를 활용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한편 이런 것 밖에 이야기할 거리가 없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이어서는, 소프트뱅크의 산하 시스템들에 대해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밑에는 조금 더 대단한 친구들(엔젤기업들이나 arm 같은 국제적인 기업들)이 있었기에 엄청 대단했지만, 소프트뱅크도 만만하지 않았다. 상당히 많은 일본 내의 서비스들이 소프트뱅크의 산하 기업이었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부분은, 잇큐라는 호텔 예약 서비스와 티포인트 서비스였다. 생각해보면 야후가 소프트뱅크 산하에 있었기 때문에, 티포인트가 적립되거나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대부분 소프트뱅크와 상관이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페이페이, 티포인트, 소프트뱅크 케리어 가입자 등등 6000만 명, 4000만 명, 8000만 명 등등 어마 무시하게 큰 숫자가 당연하다는 듯이 흘러갔다. 아직 이것저것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내가 대기업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놀람의 연속을 겪었다. 이걸 모르고 합격한 사람이 있을까 하면서도 나 자산을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정자가 657명이라는 이야기나, 회사 관련 영상들을 보여줬던 것 같다.

 

 그렇게 내가 한동안 소프트뱅크의 업력에 대해서 놀란 이후, 어느덧 한 명 한 명씩 간부들이 환영 축사를 해주기 시작했다. 같이 일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 활약을 기대한다는 내용,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내용 등등, 간부들의 포부를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듣는 당시에는 최대한 집중해서 들었는데, 맨 처음의 사장님 꺼 말고는 기억이 안 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듣고, 이번에는 내정자들이 답을 주는 차례가 되었다. 대표로 뽑힌 사람들(면접으로 선발했다는 듯하다)이 올라가서 주거니 받거나 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IT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대표자에게 내정 증서를 수여했다.

 

 어느덧 엉덩이가 아파 죽겠을 무렵,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화장실에 가보니, 허둥지둥 뛰어와서 그런지 옷매무새가 망해있었다. 젠장. 얼른 가볍게 고쳐 입고는 잠시 생각을 했다. 괜찮겠지? 마침 태풍도 불어줬으니 누가 물으면 그렇게 대답해줘야지 마음을 먹고는 다시 자리로 갔다. 주변에서는 내정자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아는 내정자가 거의 없었다...

요런 느낌의 안내판이 서있었다. 물론 전날의 PCR검사 때 찍은 녀석이다.

 이어서 다시 행사가 재개되었다. 신입 사원중 특별한 몇 명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았다. 그중 처음에 나온 베트남인이 나와 정확하게 같은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요코하마 국립대학을 졸업해서, 도쿄대학 대학원의 공학계 연구과라는 루트는 그러고 보니 도쿄대의 수업에서 졸업생 중에서도 보였던 것 같다. 생각보다 나와 같은 루트를 타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다. 그 외에는 보면서 저런 미친 스펙(해외 학교 설립 등등)의 사람들을 어디서 데려온 거지 싶었다. 영상도 영상미가 아름답게 잘 연출되어있었다. 재밌군. 

 

 신입사원이 되기까지의 타임라인과 함께 연수 내용에 대해서 다루기 시작했다. 내정자 연수와 함께, IT 자격증은 이 정도 레벨까지 땄으면 좋겠다는 내용, 합격 시에는 장려금(일시불) 지급과 함께, 영수증 제출 시 수험료 반환 등등의 혜택이 있었다. 다른 회사들은 월급이 오르던데 그건 좀 아쉽군. 대신 무료로 강의, 교재를 제공하는 듯했다. 게다가 필수는 아니라서 듣고 싶은 사람만 들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인 듯했다. 나도 FE라는 자격을 슬슬 본격적으로 준비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사회인으로서 앞서 나가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내정자 연수에 관한 영상을 하나 본 것 같다. 솔직히 잘 기억은 안 난다. 공짜로 할 수 있는 공부들, 아이패드 활용 등등에 도움이 될 정보라고 느끼면서, 연수 기회가 오면 선착순일 테니 최대한 빠르게 신청해서 바로 다 취득해버려야겠다고 느꼈다. 


마지막 행사, 내정자 교류회

 솔직히 말해서 축사보다 재밌게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이어서 제3부로 내정자 들의 교류회로 자리를 옮겼다. 오프라인에 있는 사람들만 모아서, 15개 정도의 조로 나눈 다음, 각 조를 2번씩 사람을 바꿔가면서 대략 나 자신을 포함해서 8~10명의 사람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둔 것이었다.

놀랍게도 엘리베이터에 버튼이 없다... QR코드나 사원증을 찍으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가 와서는 알아서 층수도 맞춰서 이동해준다.

 온라인인 사람들도 온라인 교류회를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줌 서버의 문제가 발생해서 제대로 진행된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참여한 오프라인의 경우, 미리 안내받은 번호의 테이블에 앉아서 정해진 시간까지 기다렸다. 이어서 사람들이 각 자리를 모두 채웠다. 태풍이나 기타 등등을 이유로 오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중간중간에 빈자리가 있기도 했다. 그래도 최대 5명, 최소 4명 정도를 맞추고는 교류를 시작했다.

 

 나의 경우, 나를 포함해서 남자 2명, 여자 2명으로 4명이었다. 적당히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서로 아주 잘 맞아서 즐겁게 이야기를 했다. 같은 도쿄대 출신의 남자애도 있어서 신기했다. 다들 어딘가 한 구석씩 뛰어나서 정말 재밌었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친해져서 친구가 되는 데에 대한 거리감이 살짝 느껴졌다. 뭔가 학교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애초에 여자애 두 명은 학부 졸업이라서 나이가 다르기도 했고. 아무튼, 정해진 시간인 30분 정도가 다 되어가자 마지막에 라인을 다 같이 교환했다.

 

 자리를 이동한 2번째 테이블은 처음에는 여자 1 나 1로 둘이었기에 다른 2명짜리 테이블이랑 합쳤다. 역시 처음과 마찬가지로 나를 포함해서 남자 2명, 여자 2명으로 4명이었다. 이쯤 되면 남녀 성비를 일부러 맞춘 게 아닐까 싶었다. 추가로 온 2명은 어제 pcr 검사 때 이야기를 했었던 여자애와 다른 남자애였다. 무언가 서로 재밌게 이야기했지만, 뭔가 1번째 모임보다 재미가 없었다. 아마 다들 슬슬 막판이 돼서 기운이 빠져서 그런 것 아니었을까? 그렇게 어찌어찌 30분 정도 이야기를 하다가 자리가 끝난 뒤, 같이 마지막 테이블에 있던 남자애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간단 총평

 아는 내정자가 2명 정도밖에 없었던 나에게 일단 아는 내정자가 8명까지 늘어나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날씨도 별로 좋지 않았고, 코로나로 인해서 규모가 축소되고 행사도 조금 심심한 느낌이어서 많이 아쉬웠다. 그 외에도 내정까지의 스케줄과 사측에서 지원해주는 것들이나 다른 내정자들의 분위기를 살필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까지 온라인 면접으로 회사에 와본 적이 없었는데, 본사에 방문해보니 정말 내가 취업을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아마 내년에 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맺음말

 이번 게시글에서는 소프트뱅크의 내정식에 대해서 간단히 다루어보았다. 사진 촬영 금지인 곳이 많아서 사진이 얼마 없는 점 양해해주기 바란다. 일본의 크고 작은 회사들의 내정식의 기본적인 흐름은 이와 같이 흘러간다. 여기서 내정 여행을 보내준다거나, 더 간단하게 식만 올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회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회사에 따라서 전면 취소, 온라인 개최 등등으로 이루어졌다. 일본 취업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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