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입 취업 주관적 감상] 일본 신입 채용 연령 제한 | 일본 취업 실전편
일본의 후생노동청에서는 연령에 따른 차별을 원칙상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일본은 이를 금지해야 할 정도로 취업에 있어서의 연령에 대한 차별이 만연해있는 사회이기도 하다. 막상 회사에 들어가면 나이가 좀 달라도 동기라는 이름으로 묶이지만, 회사에 들어가기까지는 학력과 마찬가지로 연령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걸러내고는 한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취업에 있어서 이러한 나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일반적인 취업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어떤 불이익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일본 취업을 꿈꾸는 한국인들을 위해서 한국인들의 연령대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러한 불이익에 대처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루어보고자 한다.
목차
1. 일본인들의 사회 진출 연령은 일반적으로 만 24세까지
재수, 삼수(浪人, 二浪)나 질병, 유년이나 휴학, 문과 박사 같은 특이사항이 없다면 일반적인 일본인들의 각 단계별 연령과 사회진출 시기는 아래와 같다.
| 현역 | 빠른 년생 | 특이사항 | 이후 | |
| 초등학교 졸업 | 만 12세 | 만 11세 | 진학 | |
| 중학교 졸업 | 만 15세 | 만 14세 | 진학 | |
| 고등학교 졸업 | 만 18세 | 만 17세 | 만 18세부터 결혼 가능 (개정됨) | 진학/취업 |
| 전문 학교 졸업 | 만 20세 | 만 19세 | 고등전문학교도 포함 | 편입/취업 |
| 대학 졸업 | 만 22세 | 만 21세 | 편입 시 +0~2년 | 진학/취업 |
| 대학원(석사) 졸업 | 만 24세 | 만 23세 | 편입 시 +0~2년 | 진학/취업 |
| 대학원(박사) 졸업 | 만 27~29세 | 만 26~28세 | 편입 시 +0~2년 | 취업 (박사후 과정도 취업취급) |
일본은 군대나 휴학, 유학이 일반적이지 않으며 교환유학을 다녀와도 정해진 연수 안에 대부분 졸업하는 분위기이다. 또한 대부분 고등학교 졸업 ~ 전문학교 졸업 ~ 대학 졸업 시에 취업을 하고 대학진학률도 한국보다 낮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만 24세까지는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위의 나이를 기준으로 신입을 채용하며 해당 나이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에 따라서 다양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2. 나이에 따른 실질적인 불이익 (1) 공무원 시험 응시 불가
처음에도 말했지만 연령에 따른 차별은 후생노동청에 의해서 원칙상으로는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예외 조항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금지되어있지 않다. 대표적인 예외 조항중 하나인, 예외사유 3호 이(例外事由 ３号 イ)에 따르면, 무기한 근로자는 장기근속에 의한 커리어 형성을 위해서 나이 제한을 거는 것이 가능하다. 이 조항을 이용해서 35세 미만, 40세 미만과 같은 연령 제한을 거는 것이 가능하다.
연령 제한이 없을 것 같은 웹디자이너와 같은 직무에도 60~70% 이상의 구직 정보의 필수 조건에 만 35살까지, 40살까지가 명시되어 있다. 취업이 안 돼서 국가의 보조를 통해서 다니는 프로그래밍 직업학교들이라고 해도, 나이 제한이 만 40살까지로 설정되어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또한, 일본의 공무원은 공무원 시험에 응시가 가능한 연령이 제한되어 있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일부 전형과 비서관과 같은 직무들을 제와하면, 27~30세의 연령 제한을 가지고 있다. 재판관과 같은 직무라면, 법학 대학원도 나와야 하기 때문에, 사실 5수 이상을 하기 어렵게 설정되어 있다. 덕분에 한국처럼 10년 이상의 N 수 공시생들이 존재할 수가 없는 구조이다.
다만, 지방 공무원들은 최근 들어 연령 제한을 완화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조금씩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당장 공무원들부터 예외조항을 활용해서 나이제한을 걸어버리는 일본이기 때문에, 사기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인 것 같다.
3. 나이에 따른 실질적인 불이익 (2) 세간에 널리 알려진 벽
이제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연령 제한이 아닌, 현실적으로 세간에서 말하는 연령 제한을 살펴보도록 하자.
일반적으로는 3가지 연령의 벽, 그리고 2년 이상의 수험 기간, 유년 등등에 의해서 취업이 어려워지게 된다.
| 제한 대상 | 제한 사항 | 예외 | |
| 35세의 벽 | 거의 모든 사람들 | 정사원 채용, 이직 마지노선 핼로워크에서조차 구인수 적음 |
|
| 30세의 벽 | 실무 경험이나 능력이 없는 상태 | 요구되는 인물상이 아니면 취업 힘듬 공무원 시험 연령 제한 |
박사졸 |
| 27세의 벽 |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 프리터 |
신졸 정사원 채용 마지노선 | 석사졸 |
| 25세의 벽 | 대학 졸업 후 3년이 넘어서 제2신졸이 끝난 상태 | 취업이 살짝 어려워짐 | |
| 삼수 | 삼수생（二浪）들 | 취업이 살짝 어려워짐 | |
| 유년 | 정당한 이유가 없는 유년 경험자들 | 취업이 살짝 어려워짐 |
정부와는 다르게 기업들은 명시적으로 표기하지는 않지만, 신입 취업 활동 페이지에서 29세 이상은 선택이 안되도록 하는 등등, 많은 기업들이 서류 전형에서 위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금융계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업계와 직무일수록 더더욱 위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관련 전공을 졸업한 이공계열의 학생들은 위의 제한사항에서 도망칠 수 있지만, 직무에 따라서 해당 학위가 필요가 없거나 관련된 학위가 아니라면 석사졸 박사졸도 그저 나이가 많은 학부졸처럼 취급될 수 있다.
서류 전형상의 불이익들 이외에도 나이에 따라서 요구되는 경험과 스킬의 레벨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불이익을 받게 될 수 있다. 그나마 업계에 따라서 이직의 마지노선은 만 35세가 아닌 만 39세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4. 왜 연령으로 차별하게 되는가?
연령으로 취업자들을 차별하게 되는데에는 아래와 같은 이유들이 있다.
가르치고 키워서 오래 쓰는 장기근속 문화
일본의 기업들은 아직도 평생 고용의 문화가 강한 회사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한 번 회사에 들어가면 계속해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고, 평생에 걸쳐서 일할 사람들을 위해서 신입 사원 교육에 3년 이상을 투자하는 회사들이 많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길러낸 인재를 최대한 길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나이가 젊어야만 한다. 같은 비용을 들여서 교육한다면, 1년이라도 더 길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나이에 대한 편견
일본에서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 대한 불공평한 편견들이 많다. 실제로 그 사람이 어떤가와는 상관없이, 컴퓨터를 잘 못 다룰 것 같다거나, 새로운 일을 잘 못 배울 것 같다, 일을 열심히 하지 못할 것 같다와 같은 이미지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이미지들 때문에 연령이 많아질수록 가르치기 힘들거나 일의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취업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현실적인 한계와 쉽고 빠른 필터링 기능
일본이 아무리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대기업들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인사 담당자들은 비슷비슷해 보이는 대량의 이력서를 받게 되는데, 이력서 만으로 진위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이러한 비슷한 이력서들을 쉽고 확실하게 나누는 필터가 몇 가지 존재한다. 예를 들자면, 학력 필터를 통해서 거르는 것이다. 연령 또한 명확하고 알기 쉬운 기준이기 때문에 학력 필터 다음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일본의 기업 측은 매우 뛰어난 사람을 뽑기보다는 무능한 지뢰를 피하려는 경향이 더더욱 강하다. 학력 필터도 연령 필터도 좀 더 그러한 지뢰가 덜 포함되어 있는 무난한 모집단에서 사람들을 뽑기 위해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5. 한국인들의 일본 취업 나이?
일본으로 건너오는 한국인들은, 일본에 몇 살 때 건너왔냐, 어떤 단계에서 일본에 건너왔냐에 따라서 나이의 변동폭이 상당하다. 일본보다 더 재수, 삼수가 흔하고 남성은 군대, 여성은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 등등의 휴학, 졸업 시즌에는 취업이 안돼서 졸업을 유예하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학부, 대학원을 졸업하는 시점에서 남자라면 일본인보다 나이를 3살 정도 더 먹게 된다.
이 시점에서 문과의 인기 직종들은 취업에 있어서 굉장히 어려워질 확률이 높다. 이공계열에 엔지니어라면 나이 제한이 조금 더 여유로워지기는 하지만, 같은 곳을 노리는 일본인들보다 훨씬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하게 된다. 내 주변에서는 충분히 좋은 경험과 고스펙임에도 불구하고, 서류 전형에서 자주 탈락하는 경험을 겪은 사람들이 몇 명 있다. 당시에는 서류가 부족했나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나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인사 담당자가 외국인들은 조금 더 나이를 넉넉하게 봐주기도 하고,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는 유니크한 나이가 많아지는 동안 쌓인 경험을 어필함으로써 극복해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대기업 신입 사원 채용에 있어서 한국 취업과 달리 일본 취업은 명확하게 나이를 하나의 팩터로 본다. 그렇기에 일본에서 유명 대기업 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취업을 해보고 안되면 일본에서 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6. 나이에 따른 불이익에 대한 대처 방법
서류 전형에서 나이로 거르는 기업에 있어서는 사실상 대처가 불가능하다. 나이를 이유로 서류상에서 탈락하지 않는 기업들과 업계들을 기준으로 대처법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가끔 나이를 보지 않는다는 어필로써 서류는 통과하지만 면접에서는 탈락을 주는 기업들도 있으니 주의하자.)
모두가 할 수 있는 대처 방법: 신졸/제2신졸 이용
일본은 졸업생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준이 여유로워진다. 조금 나이가 많더라도, 졸업하기 2년 전부터 취업활동을 시작해서 졸업하기 1년 전에 신졸자 전형으로 지원을 한다면 많은 기업에서 반겨줄 것이다. 시기를 놓쳤지만 아직 졸업 후 3년 이내라면, 제2신졸 전형을 이용해서 신졸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기업들에서 반겨주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고등학교 이하 유년시 대처 방법
사고나 병이 있었거나, 집안 사정 등등이 있었다면 솔직한 이유를 말한다. 학교를 땡땡이치는 것과 같은 안 좋은 이유라면, 간단하게 왜 그런 일들이 발생했는지를 설명한 뒤, 해당 유년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설명하도록 하자.
N수생 대처 방법
불합격했었던 이유를 정리하고, N 수를 통해서 이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전달한다. 중간에 길을 바꿨든 합격을 했든 간에, 무언가를 이겨낸 경험이기에 잘 말해낸다면 오히려 플러스의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
대학 시절의 휴학, 유년 대처 방법
유학, 군대, 워킹 홀리데이 등등이 사유라면 솔직하게 말하며,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 어떤 점들을 배우려는 목적이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배운 점들을 해당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잘 정리해서 전달해 주도록 하자.
단순히 집에서 게임만 하고 시간을 보낸 게 아닌 이상, 나이는 꼭 불이익이 아니다. 특히 외국인이라는 특별한 배경을 카드로 가지고 있는 우리들은 일본인들에게는 없는 경험을 면접을 통해서 풀어낼 기회가 있다. 서류에서 합격을 주는 기업들의 면접에서 자기 자신의 경험을 잘 풀어내서 일본 취업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참고한 자료들)
https://blog.tinect.jp/?p=41672
https://job-support.ne.jp/blog/hr/new-employee-age
https://hataractive.jp/useful/3697/
https://kodorasoshi.com/?p=16733
https://www.mhlw.go.jp/content/000708105.pdf
맺음말
이번 게시글에서는 일본의 채용과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다. 나이가 조금 많아져도 타격이 조금 덜 한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나이에 대한 타격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타격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도 가볍게 알아보았다. 일본 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행동하기를 바란다.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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