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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취업/경험담

비전공자 AWS Japan 엔지니어 이직 경험 정리 | 킨쨩의 일본 취업 이야기

by 킨쨩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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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AWS Japan 엔지니어 이직 경험 정리 | 킨쨩의 일본 취업 이야기

 어느덧 아마존 웹 서비스 재팬에 이직한 지도 1 년이 다 되어간다. 입사 이후에 온보딩을 마치고, 육아휴직을 받고, 업무 경험을 쌓아가면서 많은 기술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지난 게시글에서 다루었듯이 처음에는 진심으로 준비하고 있지도 않았고, 가는게 맞는가도 한동안 망설였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이직 이후 정말 즐겁고 만족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의 게시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https://kin-archive.tistory.com/602

 이번 게시글에서는 1 년 정도 AWS 에서 일한 기념으로, AWS 에 이직하면서 경험한 부분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목차


    0.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실력 및 실적 쌓기

     결국 내가 AWS 로 이직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전 직장에서 실력과 실적을 쌓았고 그 점들이 많은 인사담당자들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DevOps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기본적인 개발 지식부터 최신 기술 트렌드까지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당시에는 이직에 특별히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별도의 준비는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잡다한 기술들이나 남들의 이야기보다는, 능력과 실적이 가장 중요한 합격의 요소였던 것 같다.

     AWS 에서 연락이 왔을 때에는 사실 당장 이직할 생각은 없고, 적어도 3 ~ 5 년 뒤에 이직할 생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 삼아서 AWS 지원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에서 취업 준비를 할 때처럼 다양한 자료를 조사하거나 사람들을 만나고 적극적으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다음 단계들의 나의 경험을 살펴보면 별다른 준비없이 어떻게 합격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 스카웃 제의(오퍼) 및 전화 면담

     나는 평소에 소프트뱅크에서 취득한 IT 자격증과 함께 업무 내용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딱히 목적이 있어서 한다기보다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를 하는 감각으로 선배들의 멋진 링크드인을 참고로 하면서 내 이력들을 정리하고는 했다. 덕분에 일본 국내의 회사들부터, 구글의 브라질 지사까지 다양한 곳에서 이미 오퍼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AWS 에서 받은 오퍼가 처음 받은 오퍼는 아니었다.

     여느때처럼 갑자기 링크드인을 통해 AWS 리크루터로부터 직무 소개와 함께 연락이 왔다. 평소처럼 나와 친한 선배에게 내가 받은 오퍼를 공유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번 응시해보는게 어떻냐는 조언을 들었다. AWS 재팬은 장기적으로는 이직하고 싶은 회사들 중 하나였고, 불합격하면 안 가는 거고 합격하면 그때 고민하면 된다는 이야기에 응시하기로 마음을 정하고는 채용 과정을 진행하게 되었다.

    실제 본인의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in/dongsik-kim-b1725b194/

     몇차례의 링크드인에서의 DM 이후, 별다른 준비 없이 리크루터와 함께 가볍게 전화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30분 동안 직무와 채용 절차에 대한 설명, 질의응답, 그리고 나의 스킬과 배경을 확인하는 내용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충분히 붙을 것 같아서 연락을 했다는 말을 듣고 기분 좋게 마무리를 했었던 것 같다.


    2. 서류 제출하기

     리크루터에게 안내받은 링크를 통해서 직무 경력서와 이력서를 제출했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의 내용을 담았다.

    • 직무 경력
    • 학력
    • 참가한 프로젝트
    • 스킬
    • 자격증
    • 언어 능력 등등

     AWS 입사를 위해 서류를 열심히 준비했다기보다는, 링크드인의 정보를 활용해서 그대로 정리해서 제출했다.


    3. 기술 과제 1: 온라인 테스트

     서류 제출 이후에는 사전 기술 과제가 주어졌다. 일주일의 시간과 함께 서버를 하나 주고 특정 과제의 요건을 충족하도록 백엔드 서버를 구현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구현에 있어서 난이도가 높다기보다는 IT 기술 전반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으며, 구현 방식과는 상관 없이 결과만 만족하면 되는 자유로운 과제였다.

     나는 당시 업무에서 한창 이야기를 듣고 한번 쯤 써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Docker 를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하루도 채 걸리지 않고 금방 Docker를 활용하여 스케일링이 가능한 구조로 서버를 구축했다. 사실 나는 Azure 의 DevOps Engineer Expert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였기 때문에 Docker 는 스케일링이 가능해서 사용이 편하다는 지식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거의 처음 사용해 보았기에 정말 재밌게 과제를 했던 것 같다. 이 과제는 실제로 제시된 대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사실 훨씬 더 간단하게 구현하는 방법도 많았지만, 당시에 별로 진심이 아니었던 나는 공부의 측면에서 접근했었고 오히려 나중에 면접에서는 이런 점들이 더 높게 평가된 것 같다.

     온라인 테스트에서는 서버가 주어진 대로 동작하는 상태로 만든 뒤, 워크로그 및 코드, 그리고 그에 대한 해설을 제출했다. 


    4. 기술 과제 2: 서비스 아키텍쳐 설계

     다음 기술 과제로는 주어진 3 가지의 주제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실제로 이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AWS 아키텍처의 설계가 주어졌다. AWS 는 사실 거의 전혀 안 써봐서 잘 몰랐지만,  Azure 에서는 후일 Solution Architect Expert 를 취득할 정도였기 때문에 설계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먼저 주어진 주제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단계별로 설계했다.

     여기서 과제를 제출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레벨이었지만, DevOps 에 관한 지식을 활용해보고 싶었던 나는 AWS 의 서비스를 조사하고 내가 알던 지식들과 엮어서 서비스의 운영과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개발자들을 위한 시스템을 추가로 설계해서 함께 제출했다. 단순히 움직이는 서비스뿐만이 아니라 신기능 개발 및 버스 수정/대응에 필요한 부분까지 상세하게 설계했다. 이 역시 면접에서는 더 높게 평가된 요소가 아닐까 싶다.

     설계한 시스템과 함께 어떤 시스템인지를 설명하는 자료를 작성해서 제출 했다.


    5. 1 차 면접 (기술 면접)

     일반적으로 기술 면접에서는 제출한 기술 과제들을 바탕으로 왜 이런 설계를 했는지에 대해서 구현 방식, 예상되는 장점/단점과 문제점 등을 물어본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각각 어떤 이유로 해당 기술을 사용했고 어떻게 구현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구체적인 어떤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해서 넣었다는 식으로 대답을 했다. 내가 제출한 과제의 답안들은 과할 정도로 일반적인 문제가 전혀 없도록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이 기술로 이런 문제를 방지했다는 식으로 답변하다 보니 예상되는 문제점에 관해서 질문을 받지 않았고 생각보다 금방 면접이 끝나게 되었다. 

     덕분에 면접관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고 AWS 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나에게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 된 것 같다. 면접관에게는 마지막에 함께 일하고 싶다는 코멘트를 기분 좋게 받아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면접 준비는 취업 준비 때 적어둔 자기소개를 바탕으로 현재의 자기소개를 갱신해서 준비해두는 정도만 했다. 나머지는 실제로 내가 기술 과제를 구현하면서 했던 생각으로 대답했다.


    6. 2 차 면접 (최종 5시간 면접)

     리크루터로부터 거의 바로 기술 면접에 합격했다는 축하 연락과 함께 최종 면접에 도움이 될 자료를 받고 매우 적은 선택지로 면접 날짜를 고르라는 연락을 받았다. 최종 면접에 도움이 될 자료로는 아마존의 기업 이념인 OLP 에 관한 내용이 정리된 자료였다. OLP에는 대략 10개가 넘는 정신적인 부분들이 있는데, 서로 모순되는 내용도 있기 때문에 적절히 조화롭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쨋든 이 OLP 는 입사에서는 물론, 이후의 승진, 평가 등등의 다양한 부분에서도 활용되기 때문에 잘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https://www.amazon.jobs/content/jp/our-workplace/leadership-principles

     AWS 면접보다는 스키에 더 진심이었기 때문에 한참 전에 잡아둔 2 박 3 일 스키 여행의 다음날로 면접 날짜를 잡았다. 덕분에 스키장으로 향하는 야간 버스에서 OLP 에 대한 자료를 보면서 아이패드로 내가 경험한 에피소드들을 해당 OLP 에 맞춰서 내용을 정리하던 것이 기억이 난다.

    실제 당시 스키장

     스키장에서는 당연히 면접 준비는 뒷전으로 스키에 집중했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를 하진 못했다. 이렇게 2 일 내내 종일 스키를 탄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5 시간의 최종 면접을 응시했다.

     최종 면접은 1 ~ 4 명으로 구성된 4 팀의 면접관들과 한 시간에 한 팀씩, 점심 휴식 시간을 가지고 면접을 봤다. 향후 일하게 될 직무/직책의 레벨에 따라서 면접을 보는 팀의 수가 달라진다고 한다. 신졸의 경우에는 2 ~ 3 팀 정도만 본다고 한다.

     첫 팀의 면접에서 '전날 열심히 준비하느냐 잠도 못 자셨죠?'라고 물어봐서 거기에다가 '2 박 3 일 스키 타고 푹 자고 왔어요'라고는 도저히 답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전 직장에서의 업무 경험을 에피소드로 자신 있게 이야기하면서 4 개의 팀 중에서 3 개의 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있었던 한 팀의 면접에서는 이전까지 말하지 못했던 에피소드를 들어달라고 해서 조금 더 예전의 이야기를 되새기느냐 면접 시간 안에 끝까지 면접관을 납득시키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합격률은 따로 보여주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각 면접에서 지원자의 절반 이상을 떨어뜨리는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난이도는 쉽지 않은 것 같다.


    7. 면접 결과 안내 및 연봉 협상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 리크루터로부터 합격 소식을 이메일로 받고는 전화 면담을 하게 되었다. 내 면접에 대한 피드백과 함께 향후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 안내를 받았다. 이후 인사 담당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연봉 협상(이라는 이름의 제시)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RSU 주식과 연봉을 제안받고 일주일의 회답 기간을 받았다.   

     일주일간 전 직장의 몇몇 상사들과 상담을 하면서 내 마음을 굳혀나갔다. 특히 능력이 좋고 독특한 상사, 내 직속 상사들에게 상담을 진행했다. 이직을 한다고 말하고 상담한 사람도 있고, 이직 기회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상담한 사람도 있었다. 별로 이직을 할 생각이 없었고, 합격할 것이라고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나는 심란해하면서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했다.


    8. 결정

     선배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이직 전후의 회사의 조건들을 엑셀로 정리하고 비교했다. 그리고 가겠다는 결정을 했다.

     능력이 좋은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저 선배만큼 퍼포먼스를 내기는 어려운데, 저만큼 내도 저 정도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잔업과 씨름하면서 주어진 업무를 하는 부서의 사람들을 보면서 “그나마 우리 부서는 승진도 빠르고 근무와 관련된 면에서 각종 편의를 굉장히 많이 봐줘서 일하기 좋은 부서”라는 마음이 내 머릿속에서 한동안 싸움을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나보다 능력이 훨씬 좋은 1년 선배가 내 바로 위에 있지만 당장 승진을 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을 굳혔다.

     그렇게 AWS 에는 이직을 결정했다는 연락과 함께 오퍼 레터에 사인을 했다.


    9. 후일담

     나는 잘 이야기해서 바로 이직이 아닌, 4 개월 뒤의 이직으로 이직 시기를 협상했다. 여름 보너스와 유급 휴가의 충전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담을 했던 일부 사람들에게만 이직 사실을 전달하고는 원래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렇게 기존 업무를 마무리하고, Azure 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뒤, 이직 1달 조금 더 전에 이직 사실을 전달하고는 좋은 마무리를 지었다. 물론 유급과 여름 보너스도 모두 소진했다.

     나는 이렇게 AWS 재팬에서 스카웃 제의(오퍼)를 받고 이직에 성공했다. 이러한 일반적인 외자계 기업들에서는 지인 추천이나 스카웃 제의가 주된 채용 루트인 것 같다. 나도 언젠가 내 지인 중에서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줘야지.


    맺음말

     돌아보면, 나는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AWS 의 주식이 고점을 찍고 나서 반값일 때 오퍼레터에 사인하여 RSU를 내 앞뒤의 선후배들 보다 많이 받았고, 전 직장에서는 여름 보너스와 유급 소진 및 결혼 휴가를 즐기고 자격증도 총 14 개 정도를 따고는 이직할 수 있었다. 게다가 AWS 의 채용이 정지/재개를 반복하고 있었고 채용수도 많이 줄어들어서 난이도도 어려웠지만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게시글에서는 AWS 입사 이후의 이야기나 육아 휴직, 출생 신고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볼까 한다. 일본에서 외자계로의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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