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의 왕국, 나가노현을 방문하다! | Travel in Japan (1)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본의 겨울 왕국, 나가노현(長野県)을 여행했던 이야기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처음 이 포스팅을 작성할 때에는 나가노에 2번 방문했었는데, 수정을 하는 지금은 총 3번이나 방문해보았다. (2019년 2월, 2018년 12월, 2018년 1월) 처음에는 그저 야생의 일본원숭이가 온천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일본의 겨울이라고 하면 토호쿠 지방의 모습과 함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
나가노의 명물들!
나가노하면 보통은 무엇을 떠올릴까? 일반적인 한국인이라면 아마 먼저 눈을 떠올리고는 스키 정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이따금 온천 원숭이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야기에 더해서 내 나름대로 나가노의 명물들을 한번 정리해보았다.
먼저 관광지가 아닌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나가노의 명물! (信州蕎麦) 신슈 소바
일본인들은 보통 나가노를 들으면 소바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먹어본 결과, 면이 특히 인상 깊었다. 보통 소바와 자주 같이 등장하는 간장이나 튀김 등등은 각각 더 맛있는 지방이 있었다(개인적으로 간장은 카고시마, 튀김은 후쿠이가 맛있었다.). 하지만 면 자체의 쫄깃쫄깃한 그 느낌, 씹고 넘길 때의 찰떡짐은 신슈 소바가 가장 대단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차가운 소바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굳이 맛집에 찾아가기보다는, 관광지와 관광지의 이동 사이에 사이에 적당히 편한 곳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과 눈, 그리고 이따금 매서운 한파
나가노는 흔히 겨울왕국과 같은, 눈에 계속 덮혀져 있는 이미지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대략 12월의 중순 정도부터 눈에 덮이기 시작하고 다음 해의 3~5월까지 눈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12월에 방문했어도 눈을 제대로 못 볼 가능성도 있으니 일기예보를 잘 확인해보고 가자.
온천과 여관
기본적으로 온천 원숭이가 유명하지만, 평범한 사람의 온천도 유명하다. 나가노에 가까운 군마현에 활화산(마침 내가 갔을 때 분화해주었다)도 있고 해서 평범하게 좋은 온천들이 많다. 특히 밤이 되면 황금빛의 가로등으로 고풍스러운 목조 건물들과 골목을 비추어주기 때문에 낭만적인 풍경이 된다. 온천을 마친 후, 온천가의 야경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외에도 과일 등등 유명한 것들이 몇 가지 더 있다. 나가노의 향토요리가 궁금한 사람은 아래를 참고하자.(2021.08.19 확인)
https://www.maff.go.jp/j/keikaku/syokubunka/k_ryouri/search_menu/area/nagano.html
나가노의 명물 관광 스팟!
여기서는 간단히 나가노의 유명 관광지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관광지 자체가 없는 편은 아닌데 하나하나의 거리가 어마 무시하게 멀기 때문에 교통편이 많이 불편하다. 하지만, 그만큼 더 뛰어난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문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매우 유명한 온천 원숭이(地獄谷)
나가노를 대표하는 내 머릿속의 이미지는 일본의 야생 원숭이의 온천이다. 이따금 일본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나가노의 온천 원숭이가 나오기도 할 정도로 유명하다. 때문에 내가 나가노에 처음 방문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입장료가 조금 비싸고, 위치가 조금 구석진 곳에 있기에 자주 찾아가기 힘든 점은 좀 아쉽다.
원숭이를 보고 나온 다음에는 유다나카에서 온천을 즐기거나 여관에 묵거나 하면서 편히 쉴 수 있다. 다만 다른 볼거리는 별로 없다.
렌터카를 타고 가든 대중교통을 타고 가든 간에 내려서부터 한참을 걸어야 하니 움직이기 편한 복장으로 가도록 하자. 또한, 겨울에는 눈이 많이 쌓여서 미끄러우니 조심하도록 하자.
아름다운 호수들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 된 스가호 등등 아주 아름다운 호수가 한가득이다. 호수들에서 찍은 사진 덕분에 한일 포토콘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산속에 있는 호수들은 겨울에 가면 어지간하면 얼어붙은 뒤 그 위에 눈이 쌓여있기 마련이므로, 가능하면 여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겨울에는 호수 근처의 나무들이 멋스럽게 단장하기도 하니 꼭 나쁘지만은 않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호수들이 아주 많고, 여름에는 물색이 독특한 곳이 많으니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젠코지(善光寺)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있는 아주아주 커다란 절이다. 나가노 역에서 걷거나 전철, 버스를 이용해서 방문할 수 있다. 커다랗고 아름다운 절의 앞으로 일직선의 큰 도로가 있는데,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아주 예쁘다. 걸어가면서 산도를 구경하고, 이따금 무언가 하나쯤 군것질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에 여유가 된다면 도보로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카루이자와 성 파울로 가톨릭 교회(軽井沢聖パウロカトリック教会)
예로부터 카루이자와는 일본인들의 별장이 위치한 곳으로 골프와 같은 휴양문화가 발전한 동네이다. 이러한 사유가 있는 덕분인지, 평화롭고 유유자적한 분위기가 마을 곳곳에서 넘쳐흐르는 평화로운 동네이다. 물가는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번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위에서 성 파울로 가톨릭 교회 자체는 크게 볼 것은 없다. 하지만 그 앞의 처치 스트릿이나 근처의 가게들이 분위기 좋게 모여있어서 가볍게 구경하기 좋은 것 같다.
역에서부터 걸어서 갈 수 있으므로,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한 번 방문해보도록 하자.
깊은 산속, 신비한 느낌을 간직한 토가쿠시 신사(戸隠神社宝光社)
나가노에서 렌터카로 방문할 수 있는 신사이다. 여름에는 울창하고 기다란 나무와 높은 계단이 반겨주고, 겨울에는 새하얗게 물든 풍경이 나를 반겨주는 곳이다.
구불구불한 산길 속에 숨겨져 있어서 그런지 우리 말고 주위에 아무도 사람이 없었다. 눈은 오락가락하면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펑펑 내리다가는 그치고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던 곳이었다. 새하얗게 주변 세상과 아무도 아직 밟지 않은 눈, 그리고 하늘 위의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뿌옇게 보일 정도로 쏟아져 내리는 눈덩어리가 인상 깊었다.
다만, 겨울에는 길이 굉장히 미끄럽고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방문할 때에는 조심하도록 하자.
번외: 북한 땅굴의 원조 기술, 일제강점기 땅굴
일제 시대, 그리고 세계 2차 대전 시절, 일본에는 패망의 기운이 돌았다. 그러한 일본은, 끝까지 결사항전을 할 것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도쿄가 함락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수도를 일본 열도의 중심인 나가노의 마츠시마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신슈 지방은 식량의 생산량이 충분해서 더 길게 버틸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도쿄 대공습의 아픈 기억 때문인지, 폭격 속에서도 안전하도록 땅굴 속에 구조물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안에는 다양한 행정 부서와, 천황을 모실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기 우해서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땅굴의 건설에 이름 없는 조선인 강제 징용 노동자가 많이 희생당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름도 제대로 남기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었다.
다만 굉장히 음산하고 공기도 안 좋고 별로 느낌이 안 좋은 곳이므로, 평소에 이런 것들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방문을 자제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렌터카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여행 경험
나의 경우, 나가노현에는 총 3번 방문했다.
2018년 1월에는 같은 유학생의 형과 함께 도보 여행으로, 2018년 12월에는 전여친과 함께 렌터카를 활용하면서, 2019년 2월에는 후배들과 함께 렌터카를 활용하면서 나가노를 여행했다.
유학생 형과 일본원숭이를 찍고 나가노 역 근처를 구경하고, 카루이자와 즈음에서 헤어진 첫 번째 여행에서는 야행 버스를 활용해서 저렴하게 다녀왔다. 원숭이를 보고 돌아오면서 밥을 먹으면서 뉴스를 보는데, 근처의 화산이 분화했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는 무료 족욕탕을 활용하거나 같이 500엔짜리 저렴한 온천에 들어갔는데 오늘의 테마탕이라면서 사과를 둥둥 띄워주던 것이 생각난다. 역시 과일이 유명한 나가노였다.
유학생형을 먼저 보내고, 나는 그날 카루이자와에서 노숙을 했는데, 3년 만의 큰 한파가 왔다면서 영하 14~15도까지 떨어져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여름용 텐트와 봄가을여름용 침낭을 활용해서 자는데, 발이 정말 떨어져 나갈 것 같았고 몸도 추웠다. 한참을 덜덜 떨면서 자고 일어나자, 무사히 아침해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난다.
두 번째 여행 때는 렌터카를 적절히 활용했다. 지난 여행 속 경험을 통해서, 나가노는 렌터카가 없이는 여행을 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단 첫날은 카루이자와에서 도보로 간단히 이곳저곳을 구경한 뒤, 나가노 역에서 렌터카를 빌렸다. 좋은 여관에서 묵으면서 시간을 보낸 뒤, 일본원숭이들을 보고, 나가노의 구석구석을 렌터카로 누비었다. 다만, 눈이 갑작스럽게 엄청나게 내렸기 때문에 도로가 좀 상황이 안 좋아서 운전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나가노에 눈이 딱 오기 시작하는 시기에 갔기 때문에 하얗게 물들어가는 나가노를 지켜보는 것은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
세 번째에는 후배들과 함께 렌터카 여행을 하면서 겸사겸사 나가노를 통과했다.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와호와 구석구석의 호수들을 찾아다니면서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눈도 막 몇 미터씩 쌓여있어서 사람이 위에서 뛰어든 다음, 점프를 계속해서 파묻히면서 논 기억이 난다.
간단한 조언
- 가능하면 무조건 렌터카를 준비하도록 하자(눈길 운전은 매우 조심조심하자!). 도보로 여행이 가능한 지역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명소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 숙소는 원하는 관광지 근처에 잡도록 하자. 관광지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도보와 렌터카를 섞어서 근처 관광지를 쭉 둘러본 다음 렌터카를 탄다던가 하는 식으로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 하루 정도는 여관에 묵어보자. 나가노만의 독특한 여관 문화는 없지만, 나가노의 온천을 가장 제대로 즐겨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물이나 식량은 어느 정도 챙겨서 다니자. 당분간 편의점이 안 나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저렴하고 맛있게 식사를 때우고 싶을 때에는 소바를 먹도록 하자.
- 여행 계획은 특히나 여유롭게 짜자. 가끔 눈사태나 화산 폭발 등등으로 도로가 통행 불가가 되는 경우가 있다.
맺음말
이번 게시글에서는 내가 직접 나가노에 방문했던 경험들을 살려서 나가노현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여행하기 좋은 현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겨울과 여름에 각각 한 번씩 쯤은 방문해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뻔한 일본 여행에 질린 사람들은 한번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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