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네 미쿠 피규어전에 직접 방문해보다! | Travel in Japan (2)
이번 게시글에서는 저번 게시글에서 다루었던 항목 중 하나인, 요코하마 인형의 집에서 열리는 하츠네 미쿠 피규어전에 방문해본 이야기를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인형의 집이라는 소재와 피규어라는 소재는 크게 보면 같은 장르이기에 꽤 잘 어울리고 특색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일본의 관광지와 서브컬처가 진행하는 콜라보레이션의 한 가지로 이 행사를 살펴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적어보게 되었다.
요코하마 인형의 집
- 요코하마 인형의 집(인형 박물관)은 요코하마의 모토마치/츄카가이 역에서 내려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 영업시간은 기본적으로 9:00~17:00 였으나, 코로나로 인해서 변동되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 당시에는 2019년 1월 31일까지 하츠네 미쿠 피규어전을 열고 있었다.
- 입관료의 경우, 성인을 기준으로 400엔이었으며, 하츠네미쿠피규어전과 같은 특별 전시회의 경우, 200엔이 추가되는 느낌이었다.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상설 전시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특별전시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전시가 이루어지거나, 심심할 때 이따금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인형의 집의 입구는 2층에 있으며, 2,3,4층이 인형의 집이다.
2,3층에는 상설 전시와 특별 전시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4층에는 극장 같은 공간이 있었다.
실제 방문기
나의 경우 2019년 1월 19일 토요일의 낮에 방문했다. 상설전시와 함께 2층에서는 하츠네 미쿠 피규어 전을, 3층에서는 또 다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특별 전시의 판매코너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먼저 상설 전시를 돌고, 나오면서 특별전시를 보고 굳즈를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들어가면서, 미쿠의 피규어 특별전 코너와 마침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이 지나가서 애기는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인형의 집(인형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종류의 인형을 모아두었다. 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수가 많았던 것은 일본 인형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겨주었던 것 같다. 특히 머릿결도 찰랑찰랑한 데다가 피부톤도 딱 사람과 비슷한 혈색에, 아리따운 복장을 갖춰 입은 일본 인형이 인상 깊었다.
조금 엄한 인형들도 생각보다 많았는데, 대부분을 가족 관람객이 차지하고 있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공간이었다. 어찌어찌 인형들의 관람과 촬영을 마치고는 특별전 코너 쪽(즉, 미쿠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족 관람객이 대부분이었던 인형의 집과는 다르게, 딱 봐도 오타쿠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공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는,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하면 3D 데이터를 바로 습득할 수 있는, SONY의 로고가 붙어있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아저씨가 있었다. 그리고 멋모르고 들어온 것 같은 어린 친구들과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지도 않을 것 같은 아이들이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미쿠의 피규어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 어딘가 위화감이 들면서 신기했던 것 같다. 뭐, 개인의 자유니까.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오타쿠들도 가족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면이 연출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구석에는 하츠네 미쿠 퀴즈라는 명목의 미쿠의 나이 맞추기, 미쿠의 인형 개수 맞추기, 안경 미쿠 피규어 수 맞추기 등등 사실 미쿠 자체보다는 어떤 식으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더 관련이 있는 듯한 퀴즈가 있었다. 누구든지 공평하게 정답을 맞히고 상품인 포스트카드를 받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게 아닐까 싶다.
전시회에서는 계속해서 미쿠의 노래를 짧게 짧게 틀어주고 있다. 아무래도 저작권이나 이것저것 문제가 있는 점도 그렇고, 최대한 다양한 노래들을 틀어주고 싶은 점도 있었지 않을까 싶었다. 전시회의 구석구석에는 간단하게 미쿠에 대해서 소개하는 플랜 카드 등등이 있고, 안에는 지금까지 발매한 미쿠의 피규어들, 넨드로이드들, 인형의 집 이벤트 기념으로 특별 발매하는 피규어, 일러스트, 인형 등등이 있었다. 특히 인형의 집 기념으로 나온 피규어가 생각보다 많이 예뻤던 것 같다. 구체관절 인형이나 인형화 된 미쿠들도 많이 귀여웠다.
지금은 미쿠의 인기가 거의 식어서 이젠 철 지난 느낌이었지만, 당시에는 미쿠에 대한 인기가 좀 남아있었는지 전시회가 아주 볼만했다.
한쪽에는 거대한 등신대 피규어도 놓여있었다. 크기가 거의 나와 비슷했기 때문에 박력이 좀 느껴졌었다. 언젠가 이런 사이즈의 안드로이드가 실제로 발매되는 날이 오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지나갔다.
전체적으로 전시 공간이 생각보다 넓지는 않았다. 하지만, 철저하게 의도된 조명과 피규어의 배치가, 그 피규어의 본래의 예쁜 모습을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이런 피규어를 직접 배치하는 직업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에 비해서 내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서 모아서 방치해둔 피규어들은 초라한 것 같았다. 역시 제대로 꾸미고 장식하지 못하는 물건은 구매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구경을 마치고 천천히 나오기로 마음먹었다. 한쪽에서는 미쿠 관련 피규어, 특별 한정 굳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물론 미쿠 이외에도 보컬로이드 캐릭터의 입간판이 있었고, 미쿠 슈마이 도시락도 판매하고 있었다. 미쿠랑 슈마이는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전체적으로 굳즈들의 가격은 특별 행사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한정 피규어나 인형, 티셔츠 등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1000엔을 넘지 않았으니까.
미쿠 도시락이 내 눈에 들어와서 조금 고민했지만, 불행히도 유통기한이 1일밖에 안되었기에 내가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고는 바로 포기했다. 나는 친구에게 선물해줄 한정 달력 하나와 내가 어딘가에 장식해둘 6cm 정도의 크기에 가격도 착한 특별 한정 굳즈를 구매했다. 그리고 나오면서 미쿠 퀴즈 종이를 제출해서 하루 200장 한정 포스트 카드 까지 받아왔다. 이 정도쯤 되면 그래도 600엔치고는 제대로 행사를 즐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당시에는 주말에 주로 미쿠 일러스트를 넣은 캔 배지 만들기나 유리구슬 만들기와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당연히 거의 항상 예약은 만석이었지만. 이러한 행사에 참가하면 직접 만들어보게 되는데, 인건비 절감을 반영해서 인지, 개별로 굳즈를 샀을 때보다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에 진행하고 있었다. 만들기 체험은 원래 이래야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행사의 홈페이지 https://www.doll-museum.jp/3942
맺음말
이번 게시글에서는 간단히 요코하마 인형의 집과 하츠네 미쿠 피규어 전에 방문했던 이야기를 다루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살면서 이런 여러 가지 콜라보를 직접 눈앞에서 보고 찾아가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즐거웠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직접 찾아서 돌아다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일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놀러 오는 시기에 맞춰서 이런 자잘한 행사들에 대해서 조사해본다면 좀 더 특별한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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