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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 & 대학원/경험담

요코하마국립대학 기계공학과 분위기 | 일본 대학 이야기(4)

by 킨쨩 2019.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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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나와 같은 학과인 기계공학과에서 주로 같이 수업을 듣는 일본인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같은 학과의 한 학년을 1,2,3학년, 총 3년 동안 보아왔지만, 그래봤자 150명 정도이므로 적당히 주관이 섞여있다.


교우관계

 일본 애들의 종특은 그룹을 만들어서 계속 같은 그룹 내에서 논다는 점이다. 이는 기계공학과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로, 3355 모여서 그룹을 만든다. 일단 1학년 초에 같이 다닐 그룹이 형성되기 때문에 1학년 초반에 빠르게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나 오리엔테이션을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꼭 그런 그룹에 속할 필요는 없지만, 속하게 되면 일본 생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배울 수 있기에 한번 속해 보는 걸 추천한다.

 

 신입생 때는 다들 아직 대학 생활에 익숙해지지 못해서 정보가 많이 부족하기에 빨리 친해질 수도 있지만, 고등학생 티를 못 벗은 애들이 많기 때문에, 인사도 서로 잘 안하고, 아는 척도 잘 안 해서 친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 물론 그들이 당신을 싫어해서 인사나 아는 척을 안 하는 것 일수도 있지만, 평소 생활하면서 잘 관찰해보면 일본인들끼리도 잘 인사를 안 하는 점으로부터 알 수 있는데,  십중팔구 개인주의가 매우 강한 일본인의 특성중 하나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친해지고 난 다음에는 보통 제대로 인사해주니 걱정하지 말자(물론 끝까지 인사를 안 해주는 경우도 있다).

 

 뭔가 조별로 활동을 같이 하는 수업들의 경우 같이 듣다가 친해지는 경우도 조금씩 있다. 다만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지 않는 다면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멀어지게 될 것이다. 아무튼 한국처럼 많은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과별로 단합도 잘 안되며, 과방 같은 것도 없고, 선배들이 딱히 돌봐주지도 않는다. 전부 자기가 알아서 친해져서, 발로 뛰어다니면서, 그도 아니면 한국인 유학생들로부터  정보나 기회를 얻어내야 하는 시기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얘네들도 그룹과 관계 없이 가끔 인사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4학년이 되기전에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는 제도를 통해서 선배들과 친해지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대학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친해져도 사실 애들이 술도 잘 못마시고 하기 때문에 별로 즐겁진 않을 수도 있다. (사진은 인싸들의 모임 할로윈 시부야)

면학 분위기

 일단 앞좌석이면서 가운데 좌석, 즉 수업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자리에는 보통 열심히 노력하는 여자애들이 포진한다. 우리학과는 기계공학과이기 때문에, 들어올 때 성비가 남자 100 여자 6 정도였었다. (지금은 전과 등등으로 조금 많아졌다) 그 적은 여자애들은 자기들끼리 엄청난 결속력을 자랑하면서, 항상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를 한다. 그에 주로 여자애들이 과수석이나 좋은 성적을 받는다. 지금은 다른 학과에서 같이 듣는 수업이나, 전과로 새로 온 여자애들도 있어서 수업에 따라서는 구석에 앉기도 한다.

 가운데에 앉는 여자애들 다음으로는 그 근처에 앉는 남자애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여기 까지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게 느껴진다. 한 6번째 줄보다 뒤에 앉는 친구들은 공부를 하긴 하는데, 별로 수업에 관심이 없거나 다른데 관심이 있는 경우가 왕왕 많다. 내 친구도 이쯤 앉아서 공부해야 할 때에는 엄청 공부하지만, 보통 하루에 일러스트를 적어도 한 장씩 생산하고 있다. 이쯤 되는 애들은 시험기간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과거 문(족보)을 엄청나게 찾으며, 가끔씩 앞자리에 앉은 친구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기도 한다. 참고로 나도 여기에 속해있다.

 이보다 더 뒤에 있는 녀석들은 한국보다도 더 정신이 나간 친구들이 많다. 자는 건 기본이고, 가끔씩은 뒤에서 노트북을 가져와서 일본에서는 마이너 한 롤을 하는 친구들이나, 휴대폰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또, 더 뒷자리에 앉아있는 애들은 별생각 없이 가볍게 시험 때 서로서로 커닝을 하기도 한다(!!!). 사실상 컨닝을 하다가 걸리면 그 학기는 바로 날아가는 것인데도 거의 반쯤 공공연하게 서로 컨닝을 한다. 교수가 알고 포기하는 경우도 가끔씩 있을 정도로 수업에 따라서는 굉장히 만연한 경우가 있다. 다른 일본인 학생들도 그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엮이기도 싫고 별로 관심이 없기에 방치하는 것 같다. 사실 나도 개 쫄보라서 그냥 방치해두었지만, 용감한 친구들은 제대로 교수에게 알리도록 하자. 그래도 저렇게 막장으로 생활하는 아이들 조차 최대한 서로 방해를 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다덕분에 전체적으로 평균을 잡는다면 면학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그렇다면 면학 분위기가 강한 원인은 무엇일까? 보통 일본의 이공계열은 졸업 시에는 졸업 논문을 요구하기 때문에, 연구실을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 연구실은 한국처럼 교수와 컨텍을 한다기보다는 보통 인기도와 그 인기도에 따른 성적순으로 배정받기 때문에, 대학교 내부의 성적으로 대학교 4학년의 연구실이 결정되는 것이다. 게다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이과계열의 경우에는 보통 70%를 넘어간다. 특히 우리 학교 우리 과의 경우에는 자대 대학원으로 90%가 가기 때문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적어도 3년 간 참여하게 될 연구실이 더 좋은 연구실 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잘 잡혀있는 면학분위기와는 다르게,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정신이나 향상심이 굉장히 부족하다. 이미 다니고 있는 학교, 우리 학교를 졸업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좋은 일자리가 보장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뭔가 여기에 안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항상 여기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고, 그저 추천을 받아서 대학원 입시를 치지 않고 자대 대학원에 가고 싶어 하고 실제로도 대부분 그렇게 한다. 더 좋은 타대학 대학원(동경공업대, 동경대 등등)으로 진학을 하는 경우는 좀 많이 드문 편이다.

 

참고로 장학금의 경우 대부분이 나중에 다시 갚아야 하는 장학금으로 사실상 학자금 대출이고, 그 외에는 학비 반 면제, 학비 전액 면제, 갚지 않아도 되는 장학금 등이 소수 있다. 또, 장학금 신청에 있어서 성적 못지않게 면접, 서류와 가정상황 등등이 중요하기도 하다. 장학금 신청 대상을 잘 보고 응모하도록 해보자.

언젠가 내 앞자리에 앉았던 일본인의 소지품. 손목시계를 풀고 필기에 열중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다.

 그리고 역시 개인주의가 강해서인지 성적을 먼저 물어보지도 성적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동아리에서 성적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나는 내 성적이 좋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친구가 나보다 성적이 훨씬 좋아서 부끄러웠던 경험도 있다.

 같은 학과 친구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친구들이기에, 너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의 기준으로 주관 있게 행동해 나가다 보면 보람찬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 서로 인사도 안 하고, 말도 안 섞고,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른 장소(취업 설명회, 알바 등등)에 나갔을 때 같은 학과 같은 학년이라면, 서로 바로 알아보고 그제야 말을 트는 경우 같은 아이러니 한 상황이 많다. 기본적으로 난 너네들한테 관심이 없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까 너네랑 친구 하는 거야 하는 느낌을 서로를 대한다.

 

 뭔가 먼저 다가갈 용기가 부족한데 그걸 합리화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대부분 저런 모양이니 이해하도록 하자.아, 그리고 CC는 우리 학과 특성상 예쁜 여자도 없고, 남자애들도 대부분 오타쿠 같은 느낌이라서 생각보다 없지만, CC가 생겨도 당사자들이 서로 사귄다는 이야기도 그저 같이 좀 더 붙어 다니기 때문에 티가 안 나서 알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서로 헤어졌을 경우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같은 과에서 원래와 같이 생활한다. 별로 한쪽이 피하고 그런 일은 없기 때문에, 너무 큰 잘못을 해서 쓰레기라고 소문만 안 나면 괜찮은 것 같다.


수업 분위기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하자면, 한국과는 다르게 들을 수 있는 필수 수업들이 정해져 있고, 또 정해진 시간에 있기 때문에 재수강을 하기가 조금 어렵고, 다른 학과의 같은 수업(다른 교수일 경우도 있음)을 제외하면 계절 학기와 같은 대체할 수 있는 수업도 없으며, 군 휴학, 아니 그 이전에 휴학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F를 받은 수업을 다시 듣는 것은 조금 고통스러울 수 있다. 교양 수업의 경우에는 수업이 없어지거나 교수가 바뀌거나 수업이 사라지는 경우엔 대체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대체 수업이 더 쉽다는 보장은 없으며, 대부분은 대체 수업이 없어서 1년 뒤에 같은 수업을 들어야 해서 역시 고통스럽다. 하지만 필수 과목들과는 다르게 유년에 영향이 가는 경우도 적으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처럼 F맞고 재수강을 하겠다고 생각하거나, 어쩌다가 F가 너무 많아진다거나, 필수 수업을 F를 받아버리거나 단위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고 수업을 들어서 유년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한때 우리 학과는 유년율 40%를 자랑하는 학과였다. (지금도 꽤나 높은 걸로 아는데, 출석을 안 하는 애들은 얼굴도 몰라서 잘 모르겠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어떤 수업을 한번 신청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F는 받지 말자. 참고로 교통사고, 부친상, 모친상, 인플루엔자 등등 병이나 진짜 급한 일들이 아닌 이상, 교수가 F가 뜬 수업의 성적을 고쳐주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없다"라고 보면 된다.

강약약강의 일본인들. 사회의 문화, 분위기가 그런것 뿐, 실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사진은 할로윈 시부야)

 기본적으로 당당하게 행동하고, 일본어가 어눌하지 않으며, 먼저 인사를 하다 보면 (최소 반년 정도?) 딱히 무시받지도 않고 슬슬 피하지도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조금 편한 마음으로 유학생활을 보내도록 하자.

 

 뭔가 글을 수정하면서 한번 읽어봤는데, 수업 분위기 +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글이 되어있었다.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 현재 유학 중인 사람 모두들 파이팅이다!


요약:

그들은 우리에게도 서로에게도 별 관심이 없으며, 자기 생활을 침해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너 싫어하는 거 아님)

굉장히 자기 합리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어지간히 나쁜 짓을 하거나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별 영향 없다.

필요한 단위, 수업 등등부터 시작해서 규칙만 제대로 잘 지키면 큰 일은 안 나고, 작은 규칙은 좀 어겨도 별 문제없다.

 

다음엔 검색 유입 키워드에 있었던 유학생활 공포 극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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