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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 & 대학원/경험담

Life_History(4) 유학생활공포극복!

by 킨쨩 2019.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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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8기준 약간 수정. 조금 더 읽기 쉽게 바꾸어보았다. 많은 유학생들의 힘이 되기 바란다.

 오늘은 내 검색유입에 있었던 유학생활공포극복을 다루기위해서 내가 유학생활 동안 힘들었던 경험과 그 경험을 극복해온 과정에 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정말 대부분 내 이야기라서, 또 내 주변 이야기라서 주관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 점은 주의하며 읽기 바란다.

 내가 힘들었던 시기들을 되돌아보면 정말 다양한 이유들로 힘들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4가지 정도를 꼽아서 나름대로의 해결책과 함께 다짜고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일본 유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유학하고 있는 나라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서 읽어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는 사회 생활을 할 줄 모르고, 사회화가 덜 되었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엔 어릴적에는 진짜 공부만 하거나,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왔다. 공부가 제일 중요하고, 실제로도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면 장땡이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사회 생활을 못하든 무슨 짓을 하든 공부를 잘하면 항상 친해지려고 하는 애들이 있거나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이 있었다. 공부를 잘하는 한, 주변에서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하고,  잘못된 행동을 해도 주변에서 그냥 넘어가거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없어진 관심의 원인을 직시하지 못하고 공부를 더 잘하려고 노력했었다.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서로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면서 자라나야할 사회성이 자라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쩌다가 주변에서 나를 이상하게 본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내가 잘못된 점들을 인정하지않고, 반대로 내가 너희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버리는 경우, 사회성이 자랄 싹이 잘려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남들을 인정하지 않는 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인터넷이 굉장히 (안좋은 의미로) 도움이 된다. 인터넷에서 어그로를 잘 끌어서 인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현실 사람들이 현실 내 모습을 보고 욕하는 건 그 사람들이 이상하거나 내 진가를 몰라줄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진가를 알아주는 인터넷에 더욱 몰두하게 되고 나의 진가를 몰라주는 현실 세계에서는 눈을 돌리고 외면하게 되면서 사회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랄 기회 조차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유학생활중의 대부분의 문제는 사실 사회성이 자란다면 해결될 확률이 높지만 사회성이 제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일단 자기자신이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걸 인식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오랜 생활 직접 사회생활을 해보면서 실수도 해보고 유치원~고등학교때까지 못배운 사회지식을 직접 부딪혀가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그냥 피하기 때문에 사회성을 기르기는 좀 힘들 것이다. 그래도, 힘들어도, 제대로 부딪혀가면서 직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최소한의 사회성은 기르도록하자.

 

 만약 노력을 한동안 해봤는데도 도와줄 사람도 없고, 정말 친구가 아무도 없고 사회 생활을 할 기회조차 없다고 느껴진다면, 사회 생활과 사회적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들을 인정하고 포기한 뒤 혼자있는 것에 익숙해지는 방법도 있다.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남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나 혼자서 열심히 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남이 뭐라고하든 신경쓰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방법이 실제로는 어려운게,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애정결핍일 확률도 높으며, 그만큼 작은 말 조차에 감정이 크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고 휘둘리지 않기가 힘들다. 물론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내 나름의 스타일이 확립되어가면서 해결될 것이다.

역시 사람은 조금 싸우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면서 사회생활을 배우는 것 같다. 사진은 비둘기지만.


둘째로 언어가 제대로 안 통하고 생활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내가 현지인 수준으로 말을 배웠다고 해도, 그들의 문화속에 완전히 녹아들어가지 않는 이상은  사전에 나오지 않는 신조어나 유행어이나 어떠한 행동들을  바로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 사실 별로 따돌릴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라 단순히 서로 당연한 행동을 하고 대화를 하고 있는 데에도 한국인이라서, 외국인이라서 무시한다는 생각이나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심리적인 문제 이외에도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나 어떤 물건이 당장 필요한 경우, 제대로 알아보고 찾아보는 등의 다른 일본인들에게는 별다른 필요가 없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핸드폰을 하나 개통하려고 해도, 당장 뭐가 필요한지 어디로 가야하는 지 핸드폰 취급점은 무엇이라고 하는지 찾아보거나, 이미 핸드폰을 개통해본 경험이 있는 아는 사람을 데려가야하며, 요구하는 서류나 준비해야할 사항이 한국과 조금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사소한 하나하나가 정말 심리적으로 엄청난 부담감을 주며, 내가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과 함께 생활 전반에 있어서 힘들게 느끼게 된다.

 

 자 그럼 언어가 제대로 안통하고 생활에 차이가 있는 점은 어떻게 해결할까? 사실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준다. 오랫동안 일본에 살면서 문화, 생활, 언어를 배우면 말은 일단 어지간하면 다 통하며,  내가 필요했던 서비스나 물건은 이미 구했거나 일본어로 뭐라고하는 지 금방 찾거나 이미 알고 있으며, 생활 양식도 어느정도 알기 때문에 뭘 준비해야할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어나 일본 문화, 일본인 들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면 좀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일본인과 연애를 하면서 연애와 문화, 생활 상을 배우는 방법이 있다. 사귀면서 "이것도 처음이다 저것도 처음이다" 라고 사실대로 말해주면, 처음을 정말 소중하고 굉장히 의미부여를 많이 하는 일본인의 특성상 별거 아닌 일들도 재밌게 느끼며 더 잘해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자기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라는 것보다 더 좋은 동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애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라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그리고 이보다 훨씬 간단하게 해결 하는 방법도 있다.

 

 먼저 일본에 와있는 한국인 선배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용한다고 하면 어감이 조금 안 좋을 지도 모르지만, 선배들에게 후배가 이것저것 물어보면 아마 금방금방 알아서 가르쳐 줄 것이다.  당장 나만 해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 데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데, 정말 후배가 엄청나게 사회성이 떨어지고 사악해 보이지 않는 이상은 아마 대부분의 선배가 알려줄 것이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으니 당장 급한 것들을 물어보도록 하자.

 덤으로 이렇게 유익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킨쨩의 블로그의 글을 열심히 읽고 좋아요와 구독을 눌러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킨쨩이 기뻐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글을 쓸 것이기 때문이다. ㅎㅎ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물리적으로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도, 날 제대로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도 손에 꼽을 것이다.


세번째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소외감, 고립감이다.

 한국을 떠나서 새로 일본에 왔는데, 당장 나를 반겨주는 사람도 딱히 없고 관심있는 사람도 딱히 없다. 그리고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속에서는 그저 외국인이라는 존재에 불과하다. 투표권도 없고, 일본인들의 축제나 행사들에 참가해도 주변에서는 그저 관광객으로 여길 뿐, 정말 이 행사를 함께 하려고 온 주민으로 봐주지는 않는다. 관광객들에게 정말 친절한 일본인들이지만, 그 친절이 남을 향한 친절이라는 걸 알면 조금 허무할 것이다. 게다가 일본인들은 원래부터 개인주의가 강하고 남에게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더욱더 고립되기 딱 좋다. 그렇다고 한국에 속해있는 느낌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일본이 그렇게 좋아서 갔냐고 반문하거나 일본에 대한 안좋은 소리나 왜 일본으로 유학갔냐고 하거나 일본 여행 갈 때 도와달라는 말 뿐이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에서 살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딱히 속해있는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한국에도, 일본에도 속해있는 것 같지 않는 고립감이 느껴지면서 외롭고 쓸쓸한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적극적으로 일본 사회에, 아니면 어떠한 단체에 녹아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다양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에 의한 단체들이 일본 안에는 많이 존재하고 있다. 당장 일본인들의 단체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일단 외국인과 관련된 단체로부터 시작해서 소속감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직접 참가해보고 발로 뛰어다니면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울린다면, 그 친구가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소속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일단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단체의 행사에 자주 참가했었고,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 관련이 있는 사진부에 세번이나 찾아가서 가입 신청을 했다.

 

 그리고 다음 방법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장거리 연애는 제외하고 말이다.) 물론 당장 외로워서 연애를 시작하는 건 정말 안좋은 선택이기는 하지만, 다른 방법들보다 매우 쉽고 빠르게 외로움을 줄여주며, 상대가 같은 한국인이라면 소속감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일본인이라면 빠르게 일본 사회를 배워서 일본 사회에 녹아들 수 있으며, 외국인이라면 유학생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고립감은 생각보다 무섭다.


네번째로 무엇을 해야하는 지, 할수 있는 지 모르는 데에서 오는 무력감이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대학생활을 일본에서 시작하게 되는 경우에는, 부모님과 떨어지는 데에다가, 나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재촉하는 사람이 없는 게 처음이라면 더욱 더 클 것이다. 당장 해야할 일도 없고,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할수 있는 지도 모르고, 시간은 많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내가 유학까지 와서, 이렇게 힘들고 불편한 환경까지 굳이 찾아와서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나 나도 뭔가 해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은 들지만, 정작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그런 무력감이 꽤나 자주 찾아올 수도 있다. 혼자서 무언가를 해본 적이나 좋아하는 것이 없다면 무력감이 쉽게 찾아올 것이며, 혼자서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다고 해도 무언가 놓치고 있는 느낌이 들 때, 아니면 충분히 무언가에 몰두해서 해내고 더 이상 할게 없다는 느낌이 들때 무력감이 엄습할 것이다.

 

 무기력감이 들때 나는 내 취미에 몰두하거나 여행을 갑작스럽게 떠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자전거를 타고, 보통은 가볍게 전철로 다니는 여행지를 직접 내 두다리의 힘으로 가서, 남들은 보통 보지 못할 풍경들을 보고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기록으로 남기고... 다른 사람이 이해할수도 이해 못할수도 있지만, 당시 나는 그 경험들을 내가 내 힘으로 해내고 있다고, 특별한 일과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느꼈고, 자연스럽게 무력감이 많이 줄어들었던 것 같다.

 

 아니면 어떠한 일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단순하게는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자기만의 블로그나 웹사이트 만들기, 짧은 영상 만들어보기, 몸무게 관리하기 등등등.. 내 자신의 능력도 키우고 무력감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물론 제일 단순하고 쉬운 방법으로 게임에 몰두하는 방법도 있다. 정말 시간이 어찌할수도 없을 정도로 썩어 나거나, 진짜 좋아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거나 하는 경우에 유효한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게임 중독에 빠질 수 있으며, 다른 취미가 생기거나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며, 시간을 낭비하게 될 뿐이다. 하지만 게임을 적당히 즐기면 인생이 훨씬 활기차고 즐거워지므로 알아서 잘 조절해가면서 하도록 하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 땐 어떤 일이든 시작해보자!


 내가 일본에 유학하게 되면서 힘들었던 순간, 힘들었던 큰 이유들을 한번 정리해봤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했다면 어찌저찌 해결되거나 받아들여졌을 문제들이 많긴 하지만, 사실 몇 가지는 내가 일본에 유학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나를 힘들게 할 이유들이었다. 혹시 유학생활이 정말 힘들고 공포감이나 절망감이들면서 모든 걸 다 유학생활 탓을 하고 싶어진다면, 한 번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유학이 잘못된 점과 내가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직접 글로 적어가면서 짚어보기 바란다. 그리고 정말 치명적이라고 생각되는 문제가 나한테 있다면 나 자신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하고, 유학에 있다면 유학생활을 잘 보내기 위해서, 그리고 유학생활이 끝나고 어떻게 할지 잘 생각하고 노력하길 바란다.

여기까지 멋지게 이겨내고, 힘들게 준비해서 온 유학생활이기에 너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킨쨩도 응원한다.

 또, 정말 힘들고 절망스럽더라도 혹여나 잘못된 선택을 하지는 말길 바란다. 정말 힘들고 괴로운 순간을 보내고 있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해보거나 정신병원에 가거나 유학을 포기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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