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in japan (7) | 카와사키의 카나마라 마츠리 | 크고 아름다운(?) 축제

 오늘은 일 년 하고도 한 달 정도 전에 다녀왔었던 일본의 독특한 축제 중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한다. 항상 언젠가 소개해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행동으로 잘 옮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최근에 한번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어서 오늘 이렇게 소개해본다. 일본 내에서도 엄청 유명하고 탑 티어인 축제 중 하나인데, 어째서 그런지는 본문을 보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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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의 이름은 かなまら祭(카나마라제)로, 내가 살던 가나가와현의 가와사키라는 곳에서 매년 4월 첫째 주 일요일에 열린다. 金山神社(카나야마)라는 신사에서 주최하는 축제인데, 신사가 참 멋진 신사다. 카나야마(금산)라는 발음이 카나마라(금좆)이라는 말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와 모시고 있는 신이 전설 속에서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성적인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신사와 모시는 신에 대한 자세한 건 일본어 위키를 참조하도록 하자.

카나마라 축제 전용 패션.

 다시 축제 이야기로 돌아가면,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카나마라는 금좆이라는 뜻으로, 축제의 이름은 금좆 축제가 되겠다. 축제의 기원은 에도시대의 창녀들의 성병 제거나 장사 번창을 기원하기 위했던 地べた祭이다. 현재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는지, 신을 모시는 가마에 거대한 남근 모양의 상을 넣고 오미코시를 한다. 이 점 때문에 굉장히 유명해졌으며, 해외에서도 유명한 축제인 듯하다. 

카나마라 축제의 오미코시 사진. 출처: 위키페디아

 보통 축제 때에는 굉장한 복장의 남성 분들과 여성분들, 여장을 한 사람들, 좆 모양 박스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 등등 정말 다양한 (좆같은) 코스프레를 볼 수 있다. 너무 심할 경우에는 경찰에게 잡혀갈 수 있으니 주의하자. 평소 일본의 얌전한(?) 모습과는 다르게 이날만큼은 굉장한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으니 시기만 맞다면 꼭 한번 방문에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충격적인 복장이 다소 출현한다. 가끔 잡혀갈 때도 있다.

 신사 안에의 가게들에서는 남근 또는 여성기 모양의 떡, 그게 그려진 티셔츠, 그리고 좆 모양의 모자, 좆 모양의 도장, 좆모양의 촛불(아래에서 보면 하트라고, 하트 모양 초라고 우긴다.) 좆 모양의 과자, 좆 모양의 사탕, 정력제, 스마트폰 정자 체크 키트, 무 좆 모양으로 깎아서 경매 등등 굉장한 것들을 판다. 물론 평범한 술이나 소시지(?) 꼬치, 감자튀김 등등과 같은 제품들도 판다. 참고로 나는 신이 나서 좆 모양의 촛불과, 모자, 사탕, 도장을 구매했었다.

(좌)사온 물건들의 사진. (우)좆모양 촛불을 아래에서 본 사진. 일단 하트는 맞는거 같다...

 전체적인 축제의 모습은 아주 활기차고 사람이 많았다. 사람이 정말 정말 정말 많으니 방문할 사람은 각오를 단단히 하도록 하자. 그리고 원래 지역의 작은 신사가 주체하는 축제였기 때문에, 정작 메인 행사장인 신사 자체는 별로 안 커서, 생각보다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다만 신사 이외에도 가와사키시의 이곳저곳에서 이날에만 파는 이런저런 상품들이 있고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가마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밌기에, 한번 정도는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다만 사람이 진짜 뒤지게 많다. 이 사진은 거의 축제가 끝날 무렵에 찍은건데도 아직도 많았다.

허가증의 도장조차 그 모양들이다.

 오늘은 카나마라 축제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이외에도 일본은 변태적인, 성적인 축제들이 조금씩 있다. 다만, 다른 해외의 정말로 알몸으로 행하는 축제라던가, 가슴을 만져도 되는 축제 등등과 같은 진짜 변태 같은 축제는 없다. 그렇게 변태적으로 유명하고 유명한 일본이지만, 사실 실상을 들여다보면, 개방적인 서양에 비하면 이미지만 그렇고, 그 이미지로 잘 먹고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서 꼭 먹어봐야하는 좆 모양 사탕. 펠라치오 연습용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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