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사와라 소개, 관광, 여행 총정리!! | 오가사와라 여행(3)

 이번 게시글에서는 작년 11월(10월 31일(목) 승선, 11월 1일(금) 하선 ~11월 4일(월) 승선, 5일 (화) 하선)에 내가 직접 다녀온 오가사와라에 관해서 다뤄볼까 한다. 다녀오고 나서 기억이 생생할 때 바로 업로드했어야 했지만, 이것저것 일에 치이기도 하고, 세계 자연 유산인 오가사와라가 내 이미지나 기대에 못 미치기도 했었기에 지금에서야 제대로 정리해보게 되었다. 다른 여행기들은 칭찬 일색이던데, 실제로 방문해본 결과 전혀 칭찬만 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 관광지라고 느꼈기 때문에 정말 솔직하고 담백하게, 단점까지 제대로 꽉꽉 눌러 담아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이후에, 관광지로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들과 오가사와라 여행만의 묘미들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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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사와라 제도란?
오가는 교통과 섬 내 교통은?
숙소와 음식은 어떠한가?
제일 중요한 관광, 그리고 액티비티는?
기타 내가 신경쓰였던 점들
오가사와라 여행 장단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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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사와라 제도란?

 오가사와라 제도란, 일본 도쿄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섬의 무리, 군도로 "小笠原諸島 / Ogasawara islands / 소입원 제도"라고 쓴다. 크고 작은 섬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어서 제도인데, 사실 치치지마(아빠섬), 하하지마(엄마 섬)를 제외하면 거의 무인도거나 일본의 군시설이라고 한다.  대략 북위 27도 45분 ~ 20도 25분에 걸쳐 있다고 하며, 내가 직접 방문한 "치치시마" (오가사와라 제도에서 제일 큰 섬)의 경우 북위 27도 근처에 있다. 아열대 기후와 열대기후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어서 겨울철에도 전혀 문제없이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위도는 오키나와와 거의 비슷하지만, 따듯한 쿠로시오 난류 덕분도 있어서 사실상 거의 오세아니아, 그러니까 괌이랑 비슷한 느낌의 기후라고 한다. 그리고 꽤 최근인 2011년 6월에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인구수는 3000명 정도로, 관광사업을 메인으로, 어업 등에 종사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섬에 방문해보면 굉장히 노인수가 적은걸 체감할 수 있는데(물론 관광객은 예외.), 대부분이 외부에서 이주했기 때문인듯하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의 대부분은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라고 한다. 실제로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갈 때에도 난생 처음보는 새가 마중 나와서 따라서 같이 날아다녀주고, 박쥔데 귀가 아니라 눈이 진화한 박쥐 등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산을 잘 보면 염소가 있다. 염소는 고유종은 아니고, 다 쏴 죽여야 되는 생태계 파괴 종이라고 한다. 트래킹을 하다 보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좌) 오가사와라의 1년 기후. 장마와 같은 계절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 대략적인 지정학적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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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교통과 섬 내 교통은?

 인구수가 적기 때문에 정기적인 배편이 하나밖에 없으며, 일주일에 1~2번 정도밖에 운항을 안 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 

방문하기 위해서는 오가사와라마루라는 배에 타야 한다. 현재 시점에서는 공항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차후 선거나 이것저것에 따라서 공항을 만들려는 사람들도 존재하고는 있기 때문에, 계속 없을지는 모르겠다. 배의 예약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게시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세계 자연 유산 오가사와라에 떠날 준비 하기 | 오가사와라 여행(1)

 참고로 배의 최고 속력 자체로는 24시간 이하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할 법 한데, 도쿄만을 빠져나올 때와 섬에 정박하기 (상당히) 전부턴 속도를 줄이기 때문에 딱 예정된 시간에 내려준다. 지나가면서 섬들을 보면서 바람이나 쐬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섬까지의 교통은 매우 비싸고 불편하다. 그래도 오래 배를 타는 행위 자체에는 낭만이 있기도 하고, 날씨만 좋다면 일출, 일몰과 여러 가지 분위기가 정말 예쁘니 타볼 만은 하다.

 다행히 섬 내에는 1시간에 한대꼴인 도쿄도의 버스가 있다. 다만, 정거장은 별도의 표시판이 없어서 버스가 보이면 택시처럼 잡아서 타기도 하고, 섬의 사람이면 정거장이 아닌데도 그냥 내린다. 관광객의 경우, 기사에게 먼저 목적지를 말하고 타면 알아서 세워주신다. 

 그 외에도, 렌탈 자전거, 렌탈 바이크(오토바이, 스쿠터), 렌터카 등등이 있다. 성수기가 아니면 보통 비어있어서 그냥 아무 때나 가서 빌리면 되지만, 시기를 잘 봐서 예약을 하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주유소가 딱 하나 있는데, 주말이나 특정 요일에 문을 아예 안 열기 때문에 거리요금 계산하게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전거를 빌리는 편이 안전한데, 그중에서도 멘탈과 체력을 고려해서 전동 자전거를 빌리도록 하자. 대부분의 가게들은 낮시간 동안만 빌려주지만, 현지인의 정보에 따르면 사카이우라 해변 근처의 민박집 중 하나에서 며칠 단위로 전동 자전거를 빌려준다고 한다. 참고로 오오무라 근처의 가게들에서는 전동 자전거가 아닌 자전거만 며칠씩 빌려주길래 나는 결국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결론적으로 사고만 안 날 자신이 있다면 1~2인승 오토바이(스쿠터)를 필요한 날 1~2일만 빌리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장시간 배를 타면서 레인보우 브릿지 밑이나 기타 도쿄만을 항해해볼 수도 있고, 바다에서 뜨고 지는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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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와 음식은 어떠한가?

전화 확인을 하는 편이 좋지만, 인터넷으로 예약만 대충 해놓고 가도 성수기가 아니라면 문제없다.
일본 여행에서 숙소를 고르는 법은 아래의 포스팅들이나 관련 게시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노숙은 금지되어있다.)

kin-archive.tistory.com/38

일본 카쿠야스 여행(6) 숙박비를 아끼자! (숙박 예약편)

kin-archive.tistory.com/35

일본 카쿠야스여행 (5) 숙박비를 아끼자! (숙소 종류편)

 다만 오가사와라에 머무를 경우에는, 위의 기본적인 사항들에 더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 오가사와라마루 하선시 픽업 서비스
• 짐 픽업 서비스
• 오오무라에서 조금 멀리 떨어졌을 경우, 아침, 저녁으로 오오무라를 향한 픽업 서비스 제공 여부
• 식당, 투어/가이드 등과의 연계된 할인 서비스 (또는 무료 제공 서비스)
• 세탁 서비스
• 샤워 시설
• 주방 유무(낚시를 하고 회를 먹고 싶다면 말이다)
• 장비 대여(카약,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등)

 경우에 따라서는 위의 옵션들을 유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전화로 확인해두도록 하자. 덤으로 숙소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해외여행과 마찬가지로, 같은 숙소에 머무르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여러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 

 맛집의 경우, 맛집 이전에 음식점이 수가 좀 적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맛있었다. 특히, 외부의 물자가 매일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회와 같은 신선식품의 경우, 島寿司(시마즈시,섬초밥), 島魚(시마사카나,섬물고기)와 같은 근처에서 잡아온 식재료가 메인이 되게 된다. 상상을 약간 초월하는 게, 약간의 물자가 떨어져서 더 이상 메뉴를 만들 수 없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그날의 할당량만큼의 쌀이 떨어져서 더 이상 요리를 안 파는 경우까지 있다. 다만 일부 독특한 센스를 가진 음식도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내가 모든 음식점을 돌아본 것은 아니므로, 평가를 일괄적으로 내리기는 힘들지만, 당시의 구글 평점이 높은 가게들을 위주로 돌아다녔다. 실제 다녀온 가게들은 아래와 같다. (불행히도 영상을 찍는 데 열중해서 음식의 사진은 거의 없다. ㅠㅠ)

アイスランド・デリー

도시락 집. 낮에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에 정말 좋고 섬 내에서는 합리적인 가격(600엔 정도?). 다만 빠르게 품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洋風居酒屋CHARA

이자카야. 숙소의 가이드가 추천해준 곳. 서양풍이라고 적어놨지만, 분위기만 조금 흉내 냈고, 그냥 이자카야랑 똑같다. 안에 파는 음식도 이 곳의 특산품(거북이 발 요리, 시마즈시)이 많고 지나치게 비싸지도 않아서 괜찮았다. 

하나같이 정말 맛있었다. 다만 약간의 가격대는 있었다.

郷土料理の店　島寿司

초밥집. 메뉴가 초밥밖에 없는 데다가, 몇 종류 되지도 않는다. 특산품인 시마즈시에, 거북이 초밥도 팔고 있었다. 아주 맛있지만 저렴하지는 않은 편.

かがや亭

라멘집. 처음 먹을 때 매운 라멘이 너무 맛있어서 한번 더 방문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좀 신기한 걸 먹어보려고 도전했다가 미역국 라멘 같은 느낌의 음식이 나와서 실패했다. 그냥 평범한 라멘을 먹기 바란다. 덤으로 볶음밥이 정말 맛있는 데, 가끔 밥이 다 떨어져 가는데도 불구하고 일단 주문을 받고 남은 밥(적은 양)을 전부 준 뒤, 그다음에는 품절을 때려버린다.

가운데 음식 빼고 다 맛있었다. 메뉴판에 사진이 있으니 저건 피해서 시키도록 하자.

五六助 弁当

도시락 집. 다만, 메뉴가 1~2개밖에 없고 아저씨 혼자서 운영하는 찐 맛집 같은 느낌. 조금만 늦게 가도 메인 반찬(모쯔니)은 보통 어느 정도 남는데, 밥이 다 떨어져서 밥이 없는 반찬만 파는 경우가 많다. 햇반을 사서 뜨거운 반찬을 얹어서 대충 찬밥 먹듯이 먹었다. 음식 자체의 맛은 아주 준수하다.(약간 위생이 걱정스럽긴 하다.)  가격도 매우 준수하다.

(좌) 해당 도시락 가게의 모습. 바로 앞에서 쌀이 떨어졌다. ㅂㄷㅂㄷ. (우) 심심해서 넣어본 배에서 사먹은 안주거리

 그 외에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의 음식을 맛보았다. 평범한 우동이나 평범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도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어째 본토의 축제 음식들보다 더욱 저렴하고 괜찮은 퀄리티로 나왔었다. 아무래도 섬 주민들끼리의 축제이기 때문에 서로 사 먹을 생각으로 설정한 가격이거나 지원금을 받은 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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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중요한 관광, 그리고 액티비티는?

 기본적으로 액티비티는 미리 전화/인터넷으로 예매하도록 되어있다. 숙소에 따라서는 가이드가 속해있는 경우가 있으며, 숙소를 통해서 액티비티를 예매할 경우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성수기가 아닌 이상 이 경우의 가이드는 자리가 많이 남아있는 편이니 걱정 말고 가서 분위기 봐서 신청해도 된다. (물론 성수기 때는... ) 이 곳에서 액티비티를 알아볼 수 있으며,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구글에서 좀 더 저렴한 옵션을 찾아서 예약해도 된다. 좀 어렵다면 여행사나, 숙소를 통해서 하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오전, 오후, 야간으로 반일씩 나누어져 있거나, 1일 단위로 예약하게 된다. 각 카테고리별로 간단히 항목과 가격을 정리해두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바다 관광

 오가사와라 관광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바다 관광이다. 물속이 정말 정말 아름답기 때문에, 해수욕, 스쿠버 다이빙, 프리 다이빙, 스노클링 등등은 가이드 유무는 상관없이 무조건 끼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자신이 있으면 그냥 미리 스팟을 조사해둔 다음 맨몸으로 뛰어들면 되는데, 해류가 위험한 지역도 있으니 경고판 등등을 자세히 읽어보도록 하자.

별다른 투어/액티비티의 예약 없이 직접 뛰어들고 싶은 경우, 스노클링 스팟에 대해 정리한 아래의 게시글을 참조하자.

오가사와라의 스노클링 스팟 총정리!! | 오가사와라 여행(2)

 배를 이용한 관광이나 배낚시의 경우, 액티비티의 예약이 필요하다. 섬을 한 바퀴 빙 돈다거나, 작은 무인도에 내려본다거나, 돌고래를 보러 가는 관광(시즌이 중요하다)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카약과 같은 해양스포츠 전반을 즐길 수 있다.

간단한 항목별 참고용 요금(비성수기, 어른 기준)과 소개

 각각 정해진 인원이나, 필요한 별도 장비 제공 여부, 영업하는 날 등등을 잘 살펴보고 예약하도록 하자. 또한 목적지가 바뀌면 가격도 약간씩 바뀌기에 가까운 곳의 가격 위주로 알아보았다.

• ドルフィンスイム&南島 돌고래 옆에서 수영하기, 무인도(미나미시마) 방문 1일 1~1.5만 엔 승선
• ドルフィンスイム＆ザトウクジラウォッチング＆南島 돌고래 옆에서 수영, 고래 구경, 무인도 방문(미나미시마) 1일 1~1.5만 엔 승선
• サンセットクルーズ 바다에서 일몰 보기 3시간 4000엔 승선
• 釣り 낚시(배) 1일 1~1.5만 엔 승선, 1일 4만 엔~ 전세
• スキューバダイビング 스쿠버 다이빙, 라이선스 있을 경우 1일 1.5만 엔 선, 라이선스가 없는 체험 다이빙의 경우 1.5~2만 엔 선.(장비 대여 유료 가능성)
• シュノーケリング体験 스노클링 체험 1일 만 엔, 반일 6천엔 정도
• シーカヤック 카약 1일 만 엔 반일 5천엔 정도
• 그 외 수상스키, 서핑, 세일링, 배 전세 내기(채터 편) 등등이 있다.

(좌) 내가 대충 잠수한 다음 몸을 거꾸로 뒤집고 수영하면서 후배를 찍은 모습 (우) 그냥 적당히 내가 찍은 동영상에서 가져온 스크린샷.

육지 관광

 오가사와라의 관광의 묘미 중 하나인 육지 관광 액티비티이다. 사실 오가사와라의 생물군은 대부분이 이곳에서 밖에 자생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볼수록 처음 보는 생물이기에 가이드가 있는 편이 좋다. 특히 이곳에는 밤에 빛나는 버섯이 유명하기에 나도 나이트 투어에는 참가해보았다.

 내가 직접 참가한 투어인 나이트 투어의 경우,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보통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각각의 항목을 별개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확인을 꼭 해보도록 하자.

• 수족관 같은 밤바다 바라보기. 밤에 야간의 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서 모여드는 물고기들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람들이 중간중간에 밥을 많이 줘서 그런지, 사람을 별로 안 무서워해서 만져보는 것도 가능하다. (해파리를 건져보거나, 가오리를 만져볼 수 있지만, 가오리는 잘못 만질 경우 사망할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 시력이 심각하게 좋은 박쥐 보기. 밤에 눈을 크게 뜬 채로 과일을 먹는 박쥐가 산다. 굉장히 민감해서 자극이 약한 빨간 플래시로만 비춰야만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가까이 접근하지는 말도록 하자.
• 야광 버섯 보기. 비가 온 다음에 야광으로 빛이 나는 버섯도 산다. 다만, 빛을 발하는 시간은 길어야 2일로 그 이후에는 죽는다. 빛나는 버섯 형태는 그래서 보기 힘들고, 그냥 죽은 버섯 또는 그냥 곰팡이처럼 퍼져있는데 빛이 나는 걸 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낮에 비 오면 낮 관광이 망하기도 하고. 그리고 사진으로 담기는 매우 매우 어렵다.
• 전파망원경 구경하기. 일본 최대의 전파망원경인 VERA의 망원경 하나가 이곳에 위치하여 있다.
• 일출 스팟 보기.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바람이 시원하고, 스쿠터나 렌터카를 빌렸다면 아침에 다시 찾아와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보통 봉고차 하나에 6명 정도가 탑승해서(가이드까지 7,8명) 다니게 된다. 숙소를 잘 껴서 어찌어찌해보면 1인 2500엔 정도의 수준으로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그 외에도 날씨만 좋다면 밤에는 별을 볼 수 있는데, 바다 한가운데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광해가 극히 적어서 정말 그냥 맨눈으로 은하수가 보인다. 게다가 이건 투어를 딱히 안 껴도 되고 근처 해변에 나가서 카메라 설치하고 누워서 별 보면서 사진 찍거나 맥주를 마시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이다.

간단한 항목별 참고용 요금(비성수기, 어른 기준)과 소개

• 森・山のガイド 숲/산의 가이드, 사실상 트레킹. 1일 만엔 반일 5천엔 정도
• 戦跡ツアー 전쟁유적(2차 세계대전) 투어, 1일 9천엔 반일 5천엔 정도
• 歴史・自然・文化探訪ツアー 역사/자연/문화탐방 투어, 1일 만엔 반일 5천엔 정도
• ナイトツアー 나이트 투어, 2~3시간 4천엔 정도
• スターウォッチング 별보기, 2~3시간 4천엔 정도
• 그 외 바다거북 교실, 관광지 전세, 농장 체험 등등이 있다.

(좌) 해파리 만지기 (우) 가오리 만지기. 가오리만지고튀기를 줄여서 가만튀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관광 이외에도 향수/디퓨저 만들기, 팔찌 만들기, 염색체험, 조개껍질 아트와 같은 체험들과 마사지, 요가, 영상/사진 촬영, 드론 촬영 등등의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하고, 해당 키워드로 구글에서 한 번 더 검색해서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예약하기 바란다.

www.ogasawaramura.com/play/

遊ぶ - 小笠原村観光協会

 결국 전체적으로 섬이라서 바다 관광이 메인인 느낌이다. 육지 관광의 경우 트래킹과 나이트 투어를 제외하면 어른들 기준으로는 별로 할만한 액티비티는 없다. 다이빙 라이선스가 없다면, 돌고래와 수영 코스 하나, 나이트 투어 하나, 트래킹 하나 이렇게 3개 정도를 예매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바다에 직접 뛰어들어서 스노클링이나 해수욕을 즐기는 게 제일 좋은 여행 방법이 아닐까 한다. 취향에 따라 낚시나, 고래 관광, 해양 스포츠 등등을 섞어도 괜찮을 것이다.

(좌) 크고 아름다운 과일 박쥐 (우) 크고 아름다운 전파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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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내가 신경쓰였던 점들

 추가로 배편을 예약하면 오가사와라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하하지마에도 방문해볼 수 있다. 편도 2시간 정도 배를 타면 방문할 수 있는데, 치치지마보다 약간 남쪽에 위치하여있다. 배편의 경우, 오가사와라마루와 마찬가지로 오가사와라 해운이라는 사이트에서 시간표를 확인한 뒤, 전화로 예약하거나, 직접 방문해서 구매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치치지마와 비슷하지만, 좀 더 오지이며, 이제 마트 같은 건 찾기도 힘들다는 점을 조심하자. 당일 치기로 가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얼마 있을 수 없으므로(2시간 반~4시간 반), 숙소를 잡고 하루쯤 머물러보는 걸 추천한다. 이것저것 좀 더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볼거리나 즐기는 방법은 치치지마와 동일하다.

 별로 여행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상에 남는 행위로 자주 꼽히는, 오가사와라의 사람들이 배를 타고 마중 나와서 다이빙해주는 것이 있다. 나도 솔직히 돌아가면서 그 장면을 보고 약간 감동을 먹기는 했다. 한두 대도 아니고 배 수십대가 따라오면서 쇼를 보여주니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여행객 아니면 유지되지 않는 경제니까 그런 거겠지만.

이런 식으로 배가 따라오더니 운전수를 제외한 사람들이 전부 바다에 뛰어든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드론이 금지되어있다. 금지되어 있지 않은 구역과 허가가 필요한 구역에 대해서는, 일본어가 되는 사람과 함께 현시점을 기준으로 제대로 다시 찾아보도록 하자. 자잘 자잘한 변경이나, 시기(철새 보호 등 때문에)에 따른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이드와 동행하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관광지가 꽤 많으며, 태풍이 온 다음에는 길의 정비에 시간이 적어도 2달~1년은 거뜬히 걸리기 때문에 얼마 없는 관광지가 더욱더 제한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낚시의 경우도 어업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잘 조사해보고, 어떤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어떤 위치에서 어느 시간에 할 수 있는지, 어떤 어종을 잡을 수 있는지를 잘 파악해보도록 하자. 제일 쉬운 건 배를 하나 빌려서 가이드와 함께 낚시를 즐기는 것이다.

 

 조금만 시내에서 벗어나 도로를 걷다보면, 유난히 개구리터진 시체가 많다. 개구리가 왜 그런진 모르겠는 데 특히 밤에 도로위에 가만히 서있다가 차에 치여서 죽는 경우가 아주 많다. 시체가 약간 징그럽고 반만 터져서 살아있는 개구리와 마주하기도 하기에 조금 그렇다. 자살 개구리라고 이름 지으면 좋을 듯 하다.

여담
 기본적으로 도쿄도에 속해있기 때문에 우편요금은 도쿄에서 발송할 때와 동일하다. 또한 아마존 프라임도 별도 요금 없이 같은 요금으로(!) 가능한데, 배의 타이밍에 맞춰서 시키지 않으면 일주일씩 늦게 받게 된다고 한다. 사실 마트에 가보면 파는 건 도쿄랑 똑같고, 특산품도 애매한 것들밖에 없어서 그냥 진짜로 도쿄라는 것이 실감이 된다. 그리고 젊은 여성, 남성이 굉장히 많이 살고 있고, 뭔가 오키나와 애들 같은 분위기의 사람들이 사투리를 안 쓰는, 어딘가 도쿄인 같은 느낌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오봉야스미나 기타 등등으로 맨날 국내 여행 다니는 일본인들 기준으로도 1% 미만의 사람들이 방문했을 것이라고 하는 레어 관광지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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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사와라 여행 장단점 정리

정리하자면 장점으로는,

• 도쿄도에 속함
• 장거리 배 여행의 로망
•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
• 특이한 물고기와 산호초들
• 특이한 화산지형과 아름다운 섬과 산의 모습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 독특한 생태계와 동식물
• 약간 독특한 먹거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음(사람에 따라서는 안 좋을 지도)
• 수평선에서 떠오르고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음
• 근처에 광해를 유발하는 도시는 전혀 없는 데다가 배도 잘 안 지나가서 별이 정말 예쁘게 잘 보임.
• 일본인들조차 1% 미만이 방문한 관광지로, 외국인들 중에서는 방문하는 사람이 손에 꼽음. 그만큼 자랑 가능.

단점으로는,

• 장거리 배 여행의 단점들(멀미 등등)
• 교통사고든, 그 외 사고든, 사고 나면 답이 없음. 아무리 빠르게 이송해도 반나절 이상은 걸려야 병원 갈 수 있음.
• 바다 말고 할 만한 게 거의 없음 (일단, 대자연은 있다만...)
• 날씨 안 좋으면 할 거 없음
• 가이드 안 끼면 할 거 없음
• 여름에는 태풍 지나가면 트래킹 코스, 해안 거의 폐쇄됨
• 노숙, 캠핑 불가
• 너무 비쌈. 조금 더 보태면 괌이나 필리핀 갈 수 있거나 오히려 그쪽이 더 쌈
• 섬 내부의 교통 매우 불편
• 자살 개구리 있음
• 늦게 까지 하는 편의점이나 마트가 없음
• 어떤 물건이 품절되면 내가 집에 갈 때까지 절대로 다시 입고되지 않음
• 집에 가고 싶어도 못 감
• 물이나 음식이 안 맞으면 큰 일남(물론 도쿄에서 먹던 음식이랑 비슷한 음식도 있다.)
• 1주일까지는 괜찮지만, 2주 이상 머무를 경우, 배가 출항한 뒤에 열지 않는 가게들과 기타 서비스들이 있어서 불편하다.

여행 꿀팁

•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내리자마자 짐을 숙소에 맡기고, 관광센터 등등에서 내가 원하는 분야(맛집, 스노클링 스팟, 액티비티 등등)의 안내책자를 몇 개 받아오자.
• 오가사와라 여행의 하이 시즌(성수기)은 일본의 골든위크, 7,8월, 연말연시이다. 위에서 계속 이야기한 성수기가 이 시기이므로 주의해서(가능하면 피해서) 예약하도록 하자.
• 여행 계획을 정말 철두철미하고 철저하게 세우도록 하자. 그리고 미리미리 예약을 진행하도록 하자.
• 배를 타는 도중에는 인터넷이 안되니 작은 소일거리나, 술, 책, 전자기기 등등을 꼭 챙기자.
• 카메라와 같은 전자기기의 여분 배터리, 충전기 등등을 꼭 제대로 챙기자. 두고 오면 구매가 불가능해서 큰일 난다.
• 오토바이(겐츠키, 스쿠터)를 탈 수 있다면 1~2일 정도는 빌리도록 하자. 불가능하다면 렌터카를 빌리거나 전동 자전거를 빌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카드가 안 되는 가게가 있을 수 있으니 현찰을 좀 준비하자.
• 바다를 즐기고 싶은 목적이라면 차라리 다른 지역을 여행하도록 하자. 조금 특별한, 이곳에 밖에 없는 바다를 보고 싶다면 여행하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동식물에 관심이 있어서 이곳에서만 사는 애들을 만나보고 싶거나, 이곳에서만 먹는 먹거리를 먹어보고 싶거나, 시간이 좀 남고 돈도 조금 남거나, 스쿠버 다이빙을 매일 같이 하고 싶거나, 장거리 배 여행에 로망이 가득 차 있는데 시험해볼 곳이 없거나, 산간 오지나 외딴섬을 좋아하거나... 등등이 아니라면 추천하지는 않고 싶은 곳이다. 
 오가사와라 제도의 여행은 별로 여행을 많이 안다며 본 사람에게는 난이도가 높기도 하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너무 안 좋다. 굳이 여기가 아니라 다른 외국에만 나가도 원래 보던 생물이랑 다른 생물들을 볼 수 있다. 굳이 필리핀에 가는 왕복 비행기 값보다 더 비싼 뱃삯을 내고 더 불편하게 타고 가서, 더 비싼데 허름한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그나마도 시기에 따라서는 잡을 수 있을지 모르는 데다가, 불편하게 전화기를 잡고 일본어로 씨름해야 하고, 영어도 썩 잘하지 않는 가이드들(일본어가 된다면 문제는 없다.)과 다녀야 하며,  물가도 당연히 도쿄도 +a 수준인 데다가, 교통까지 불편한,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연이 지나치게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내에서 세계문화유산, 자연유산을 돌아다녀본 결과, 세계유산들은 하나같이 비싼 입장료 혹은 불편한 교통/숙박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 어차피 많이 오는데 박리다매를 해주거나 좀 더 편리하게 해 주면 안 되는 걸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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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경고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겠다는 사람이 있을 법하긴 하다. 하도 매력 넘치게 광고하기도 하고, 실제로 그만큼 매력 있는 부분도 있고,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고,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바다 좋아하는 사람, 산호초를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이나, 제대로 별을 관측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나도 추천해주고 싶은 그런 곳이다. 이렇게 불편하고 피곤한 일들이 많았는 데, 지금 돌아보면 (돈, 시간문제만 제외하면) 또 그 바다에 가서 수영하고, 밤에 별을 보고, 숙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좋은 추억이 되어있다. 다음 게시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정리하고 오가사와라 여행기 시리즈를 마쳐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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