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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경험담

도쿄에서 가기 쉬운 외딴 섬? 이즈오오시마 | Travel in Japan(9)

by 킨쨩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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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여름, 후배와 이즈쇼토의 동떨어짐 섬, 고즈시마라는 곳에 가기로 마음 먹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같은 주소가 아닌 이상은 숙소를 같이 예매하는 것이 불가능 했기에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는, 작년에 방문한 적이 있는 이즈오오시마를 한 번 더 방문해보게 되었다. 군대에 다녀와서 복학생을 하고 계시던, 이제 4학년이라서 대학원과 취업을 준비하시는 잘생긴 형, 자주 팅기지만 분위기에 휩쓸려서 여행을 함께 다니곤 하는 4학년 미필 후배, 그리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걸 좋아하지만, 헛소리와 함께 여행을 하는 석사인 나, 이렇게 3명이 모여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3박4일(1박은 선내 숙박)의 여행기를 간단하게 사진과 함께 적어보려고 한다. 여행기를 정리한 이후에는, 이즈오오시마의 스노클링, 다이빙 스팟을 정리한 별도의 게시글을 올려볼 예정이니, 1년 전에 올렸던 여행 계획과 관광지 소개에 대한 글과 함께 참고해보도록 하자.

관광지 간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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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편 예약과 간단 여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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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 (나만 빼고) 처음 해보는 선내 숙박 여행

 짐을 계속해서 싸고, 약간 줄였다가, 다른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넣었다가 하면서 약속 시간 직전까지 시간을 보냈다. 끝끝내 캐리어와 백팩 하나를 준비했지만, 어딘가 살짝 부족한 느낌을 떨쳐버리진 못한 채로 집 밖으로 나섰다. 저번에 치바쨩 치킨이 먹고 싶다고 했었던 후배와 함께 배가 출항하기 전에 같이 치바쨩 치킨을 뜯기로 하였다. 아키하바라역으로 많은 짐을 들고 들어온 우리들은, 코로나 시즌으로 한산한 테이블에 앉아서 술 2잔과 오오바카모리의 카라아게를 시켜서 먹기 시작했다. 와구와구 반~3분의 2 정도를 먹고는 소프트드링크를 한 잔 후식도 겸하는 겸 마시고 나서, 남은 카라아게를 포장해서 치바쨩 치킨을 나섰다. 이후 잠시 ATM을 들렸다가 전철을 타고 내려가는데, 후배가 이것만으로도 이미 만족스러운 듯 집에 가도 되겠다고 농담을 했다. 

언제나 바보들이나 먹는 오오바카모리를 주문한다.

 물론 그대로 하마마츠 역에서 내려, 타케시바 터미널로 향했다. 먼저와 있었던 잘생긴 형과 합류한 이후, 표를 발매 받고, 9시 30분까지 똥을 싸다가 방송을 듣고 나와서 뭐시기마루라는 배에 탑승했다. 배에 탑승하고 짐을 일단 내려둔 뒤, 도쿄의 레인보우 브릿지를 보기 위해서 갑판 위로 올라갔다. 배 위에서의 도쿄의 야경을 살펴본 뒤, 내려왔는데, 우리가 쓰는 커다란 방에 다른 승객이 아무도 없었다. 표 한장당 3~4000엔인데 18자리를 6명이서 전세내게 되었다. 

대략 전세 내고 짐을 마구 풀어두는 나의 모습

 너무나도 이득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렇게나 짐을 풀고, 실컷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잘생긴  형의 연애에 관한 이야기, 첫경험에 관한 이야기, 최근 여자친구와의 이야기, 대학원 이야기 등등 세속적인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다가 후배에게 화투를 가르쳐주면서 몇판 치다가, 소등 시간이 넘어서 불이 꺼졌다. 준비한 조명으로 대체하고는 계속해서 치는데, 직원이 쓱 우리 칸을 보더니, 우리뿐이면 더 해도는 되는데 조용히만 하도록하고, 혹시 다른 직원이 오면 불을 꺼달라고하고는 갔다. 그래서 몇판만 더하다가 12시가 넘어서 잠을 청했다.
 이렇게 큰 배는 처음 타본다고 하면서, 배를 탄 것만으로도 만족해 보이는 후배와 형의 모습이 살짝 귀엽고 , 기대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던 하루였다.


 9/2 일기예보의 끝 없는 배신

 대략 5시 반에 갑작스러운 하선 안내와 함께 일어나서 일출을 보러갔다. 일출을 보고는 내려와서 빠르게 가방을 싸고는 바로 이즈오오시마에 내렸다. 짐을 들고 일단 휴게실에 가서 잠시 쉰 뒤, 아키노하마라는 곳으로 스노클링을 하러갔다. 렌터카를 빌리기 까지의 시간이 아직 한참 남아 있었기에, 그리고 너무 이른 시간이라 가게가 아직 안 열었기에 짐도 못 맞기고 그대로 전부 들고 3km정도 걸었다. 언덕이 심해서 조금 힘들었다. 바다에 도착했지만, 날씨가 영 좋지는 않았고, 파도도 잠잠하지는 않았지만, 할 게 없어서 그대로 다이빙을 하면서 놀았다. 후배의 첫 다이빙으로 정말 하드코어한 경험을 시켜주었다. 날씨가 영 아니어서 그런지, 지나가던 스쿠버다이버가 히노데하마라는 오카다 항 쪽의 히노데 하마가 더 좋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사진 상으로는 맑아 보이지만, 맑았던 것은 한 순간에 불과했다...

 그래서 있는 지도 몰랐던 샤워 시설로 깨끗히 씻고는, 히노데하마가 있는 9시 27분의 버스를 타고 그대로 다시 오카다 항으로 향했다. 히노데 하마에 도착해서 짐을 두고는 스노클링을 하는데, 날씨가 영 아니었다. 그래서 후배에게 잠수 연습을 시키면서, 나도 잠수 연습을 해보았다. 원래 항상 들고 들어가는 카메라의 하우징을 놓고 들어가서 그런지 너무나도 자유롭게 잠수할 수 있었다. 아만츄라는 애니에서 보던 히카리의 다이빙 기술을 흉내내서 나도 누워서 수면을 바라보면서 수영을 하거나, 잠수한채로 시간을 보내고 했다. 옆의 엉덩이가 가라앉지 않는 후배도 조금 노력해서 그런지 어느정도 가라앉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즐겁게 놀다가 중간에 잘생긴 형이 한번 미끄러져서 계단에서 철푸덕 소리를 내며 허리를 찧었다. 나도 형 괜찮아요 하면서 가다가 그대로 똑같이 허리를 찧었다. 아팠지만 웃겼다. 그리고나서도 좀 더 놀다가 보니까 다들 나와서 비가 온다고 짐을 치우자고 해서 바로 나갔다. 일기예보를 2주전부터 확인했는데, 비가 온다고 했다가 안 온다고 했다가, 여행 내내 비가 온다고 했다가 등등으로 12시간 마다 큰 변화를 주었기에 예상된 일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물론 태풍이 스쳐지나가는 걸 너무 간과한 것도 있었지만.
 나가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는 짐을 치웠다. 그리고는 비가 너무 거세서 무리라고 판단하고는 휴게소에서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모토마치 항으로 향했다. 모토마치 항의 토요타 렌터카 사무소에 가자, 오카다 항 출범일이기에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며 전화번호가 하나 쓰여있어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버스비가 아까웠다. 금방 픽업 서비스가 와서 차를 타고는 차를 빌리러 갔다. 맨날 빌리던 그 "빗츠" 였다. 차를 설명해주는데, 기름을 무조건 채워서 반납해달라는 점과, 바깥을 긁어도 상관없으니 깨뜨리지만 말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6만킬로를 달린 차라 그런지 매우 잘 안나갔다... 엑셀을 한참 밟아야 속도가 난달까..

 그렇게 차를 빌리고는 먼저 체크인을 하러 숙소에 들렸다. 짐을 가볍게 풀고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 점심을 사러 갔다. 시마피자라는 피자를 친한 다른 후배에게 강력 추천 받았기에 바로 사러 가서, 큰 사이즈로 주문을 넣었다. 코로나 때문에 포장만 된다고 기다리라고해서 그 사이에 잠깐 근처 마트에서 콜라나 과자를 사서 피자를 받으러 갔다 왔다. 노다해변이라는 곳에가서 피자를 점심으로, 어제 남은 치킨과 함께 먹었다. 먹으면서 맞은편 바다를 보는데, 파도가 세서 절벽이 무너져 내려서 흙탕물이었고, 출입 금지라는 표지판이 그날 갑자기 추가된 듯이 모레에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그 해변에서는 스노클링을 포기하고 사진을 찍고 산책을 하다가 그대로 우라사바쿠라고 하는 검은 사막을 올랐다.

비가 온다던 일기 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맑아졌지만, 파도가 너무 거세다.

 이번엔 작년 처럼 자전거가 아닌 자동차라 그런지 스무스하게 올라가서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중간에 내려서 하이킹을 하는 데, 개구리 시체가 길 한가운데에 아주 크게 있었다. 아무래도 매와 같은 동물이 공중에서 떨어뜨린 듯 했다. 사진을 찍을까 고민을 하다가 썩은 내가 나서 얼른 피해서 사막으로 향했다. 사막에서는 하얀안개가 나타났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그리고 지나가던 현지인 남녀가 고맙게도 사진을 찍어줬다. 

안개가 오락가락 해서 무지개가 보이기도하고, 마치 올림푸스 위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

 내려와서는 드라이브를 하면서 후데시마도 보고, 토우키시라는 곳에 내려가서 일몰의 햇볓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을 멋지게 나머지가 찍어주었다. 그 외에 또 지층 단면을 보았다. 이로써 가운데의 산을 제외하고는 이 산의 전부를 돌아본 셈이 되었다. 그리고는 하부항의 유명한 스시집에 방문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포장만 받고 있어서 슬프게도 주문을 하고, 30분간 산책을 즐긴 뒤, 포장을 받고는 숙소로 가져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달이 아름다웠다. 돌아가서는 숙소 내의 욕탕과 이것저것을 이용하고는 2시간 100엔이라는 쪼잔한 에어컨을 키고는 잠을 잤다.

토우키시 해변의 모습과 스시 집 근처 항구의 모습
점심으로 먹은 해초가 올라간 시마 피자(마르게리따 피자 베이스)와 저녁으로 먹은 시마초밥


9/3 생각보다 빨리 둘러본 관광지. 그후엔 바다, 먹방, 차박.

 적당히 아침에 숙소의 아침 안내를 7시에 듣고는 일어났다. 바로 아침을 먹으러가서 아침을 먹고는, 가방을 싸고, 씻고 이것저것 준비해서는 숙소를 나섰다. 먼저 미하라산을 등산했다. 문제는, 등산하는 데, 안개가 너무 껴서 아무것도 안보였다. 전망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전망은 커녕 현위치가 어딘지도 모를 정도였다.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올라가서 조금 빠르게 분화구를 한바퀴 돌고 내려오게 되었다.

가시거리가 채 10미터가 안되어서 사실 상 물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신선초 동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내려와서 신선초 튀김과 밥을 먹는데, 날씨가 갰다가 비가 왔닸다가 하면서 약을 올렸다. 화를 내면서 우유 목장으로 갔다. 우유는 그냥 그런 맛이었지만, 우유를 이용한 젤라또(아이스크림)이 아주 맛있었다. 다만, 날씨 때문에 소의 방목은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결국 날씨도 좀 뭐하고, 다시 등산하기도 힘들고, 시간도 남아서 어제 다이빙을 했었던 아키노하마에 다시 한번 방문했다. 왠걸 오늘 바람이 더 쎄긴 한데, 풍향(남서풍)상 파도가 전혀 없었고, 게다가 물도 아주 투명하고 방문한 사람도 많았다. 바로 내려서 준비하고는 잘생긴  형과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겼다. 후배는 잠시 연구 미팅이 있어서 차에 남겨두었기 때문에다. 신나게 2층 높이에서 바다에 몸을 던지면서 놀고, 깊은 물에 잠수하면서 놀았다. 후배의 액션캠을 빌려서 복어를 찍기도 하면서 아주 즐겁게 놀았다. 후배는 어느새 다시 와서 같이 잠수연습, 스노클링을 하면서 즐겁게 놀았다. 잘생긴  형을 발로 차거나, 미는 듯한 포즈로 다이빙하는 영상도 찍었다. 해가 산등성이에 걸릴 때까지 다이빙을 하다가, 물 밖에 나왔다.

(좌) 물속에서 셀카를 찍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우) 머리부터 다이빙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혹시 내일이라도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 반 당장 들어가고 싶은 마음 반으로, 스노클링 명소인 (어제도 방문한) 토우키치라는 곳에갔다가, 들어가면 죽을 것이다라는 결론을 얻었기에 멋지게 파도를 찍었다. 괜히 파도가 심한 날에는 북쪽의 오카다항에서 배가 뜨고, 파도가 약한 날에는 서쪽의 모토마치 항에서 배가 뜨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지나가는 태풍덕에 바람도 세고 해서 아주 예쁘게 잘 나왔다. 
 자기전에 씻는 겸으로 300엔짜리 온천에 갔다. 갔더니 탕이 하나고, 남녀 공용에,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탕이었다. 적당히 피로가 풀릴때까지 비를 맞으면서 노천 온천을 했다. 섬 날씨는 너무 오락가락 하는 것 같았다.

사실상 온천수를 쓰는 어린이용 수영장 같은 느낌이었다.

초밥집이 2층에 있었는데, 간판도 2층에 있어서 못보고 지나칠 뻔 했다. 맛있게 벳코우 초밥을 먹고는 여전히 배가 고파서 그대로 근처에서 유명한 초밥집으로 갓다. 여기서는 시마동이라는 섬의 물고기들이 올라간 덮밥 하나와 함께 코로케도 하나 먹었다. 주문을 하고는 기다리는데, 나오는 데 오래걸릴 듯해서 후배에게 마트에가서 내일 먹을 물과 과자를 사오라고 시켰다. 나온 음식들을 깔끔히 해치우자, 이제야 좀 살거 같았다.

벳코우 스시, 시마동, 고롯케. 특히 고롯케의 소스에 섬의 특산품 고추가 들어가서 매콤한게 맛있었다.

 차로 잘 곳으로 눈 여겨 보았던 오노하나에 가보았는데, 화장실에 물도 안나오고, 상황이 열악해서 바로 장소를 조금 옮겼다. 그리고는 드디어 씻고 잘 준비를 하고는 이렇게 3일치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있다. 자는데, 너무 더워서 원성이 자자했기에 에어컨을 조금 틀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꿀잠을 자는 동안 뒤와 옆에서 잠자리를 뒤척이면서 에어컨을 껐다 켰다 했고, 나는 한 두번만 깨고 푹 잤다.


9/4 마지막까지 바다. 그리고 바다.

 일출 10분 전에 주변의 웅성이는 소리에 일어났다. 5시 14분이었다. 일출 10분전이라서 일출을 보러 가고 싶었지만, 서쪽 해안이었기에 어쩔수 없이 포기했다. 먼저 어제 날씨가 흐려서 못봤던 미하라 산을 보여주러 산을 자동차로 올랐지만, 산 정상 부근에만 안개가 끼어있었기에 포기하고, 그냥 주변 목장의 말이나 보여주고는 하산했다.
 내려가다가 어디로 갈까 생각을 했지만, 바다밖에 답이 없었기에, 오늘도 아키노하마로 향했다. 아침 6시가 채 되기 전에 도착해서는 차 위에 빨래와 수건을 올리고, 준비운동을 하고, 몸을 물에 적셔서 수온에 적응한 다음 다이빙으로 입수를 시작했다. 하다보니 이제는 뒤를 향한 점프로도 뛸 수 있게 되었다. 다음에 바다에 또 간다면 앞 덤블링을 성공해야지.

바닥에는 저런 작은 물고기가 떼를 지어 다니고, 중간 즈음에는 적당한 물고기가 떼를 지어 다닌다.

 열심히 스노클링과 프리다이빙을 하는데, 이번엔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가보았다. 왠걸, 갑자기 커다란 바위가 보이면서, 엄청 깊은 물 사이로 물고기 떼들이 지나가기 시작했다. 바로 잠수해서 따라가보기도 하고 있는데, 옆에 왠 스쿠버 다이버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제 5미터 정도는 그냥 가볍게 잠수 할 수 있는 몸이 되었는지, 스쿠버 다이버가 있는 곳가지 맨몸으로 그냥 별 생각없이 내려갔다 올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말이다. 후배의 소니 액션캠을 빌려서 이것저것 찍어보았다. 나의 잠수시간도 재보았는데, 대략 20~30초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짧았다. 다만 그 이상 노력해서 버텨보면 올라와서 산소를 먹을 때 온몸이 살짝 저리면서 산소가 퍼지는 게 느껴지는 신기한 감각이 들었기에 조심 조심 여유를 가지고 잠수 했다. 내년엔 3분까지 잠수해야지. 어쨌든 나의 한계 깊이를 점점 늘려가면서 이퀄라이징등등도 열심히 연습했다. 아직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이따금 휴식을 취하러 올라와서는 다이빙을 하고, 내려가서는 스노클링과 프리 다이빙으로 잠수를 하면서 재밌게 놀았다.

살짝 보이는 스쿠버 다이버. 투명도 때문에 어짜피 보통 10~15미터에서 돌아다닌다. 그리고 조금만 잠수해도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칠 수 있다.

 중간에 후배도 데리고 가서 잠수 연습도 시키면서 해파리도 구경했다. 만지면 죽지는 않지만, 절대 좋을리는 없기에 만지다 죽는다고 간단하게 설명을 생략하고 후배에게 조심하라고 했다. 후배는 약간 감을 잡았는 지, 약간은 잠수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 물에 둥둥 뜨는 카메라 하우징을 들고 잠수하고 다녀서 그런지, 그냥 맨몸으로는 들어가고 싶은 곳까지 쑥 들어갔다 나올 수 있어서 즐거웠다. 후배와 물 위로 향하는 데, 썰물이라 물이 계속 빠져나가서 약간 후배가 힘들어했다. 

대략 5미터는 잠수하는 영상. 물론 실제로 재본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른다.

 물 밖에 나와서 샤워를 하고는, 점심을 먹으로 모토마치 항으로 향했다. 카아쨩라멘(엄마라면)이라는 가게에서, 벳코우 스시 한 접시, 라멘 한그릇으로 총 2인분을 주문했다. 이세 에비가 들어있는 시루도 같이 줘서 정말 맛있게 싹다 비우고 나오면서 시마피자를 전화로 주문했다. 이번엔 1인 1판으로 3판을 주문했다. 그리고는 가는 길에 일부러 빙 돌아서 공항쪽으로 가서, 후랏토 우유 목장에서 후식으로 젤라또를 또 시켜먹었다. 날씨가 좋았는 데도 불구하고 태풍 예고 때문인지 젖소가 없어서 아쉬웠다. 피자를 픽업 받고는, 짐을 오카다 항에 전부 내리고, 잘생긴  형도 내려둔 뒤, 기름을 만땅으로 주유하고, 마트에 들려서 콜라를 산 뒤에, 차를 반납했다. 토요타 렌터카의 송환 서비스를 이용해서 그대로 오카다 항으로 돌아왔다. 1시 10분정도였고, 배가 2시 30분이었기에, 바로 옆에 있는 바다의 상태를 좀 보러 잘생긴 형과 갔다가 돌아와서 짐을 다시 챙겨서는 들어가러 갔다. 

라면과 벳코우 스시. 라면의 양은 약간 모자랐지만, 스시와 함께 먹어서 충분했다. 이 섬에서는 초밥을 장인이 한땀한땀 만들기에 기다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가볍게 프리 다이빙을 하다가 손바닥 만한 게를 잡아서 물위에 건져서 영상을 찍고 나서 풀어주었다. 그리고 물 속에서 이상한 개불을 주워서 잘생긴 형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물이 좀 부유물이 많아서 뿌옇게  바닷속이 잘 안보였다. 맞은 편 바다에 들어가려고 물에 나왔는데, 풀어준 게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그 자리에 그대로 죽어버렸다. 미안해 ㅠ. 물 밖에 나와서는 반대편으로 들어가 보았다. 물고기나 기타 등등의 생명체의 숫자는 좀 적었기에 마지막으로 잠수의 연습도 겸해서 잘생긴  형과 잠수를 하면서 서로를 찍고 놀았다.

3일 내내 들어갔었던 아키노하마의 모습. 마지막날이 제일 날씨가 좋았다.

 2시가 되기 1분전에 물밖으로 바로 나와서는 샤워를 하러 갔다. 샤워를 마치고 나니 2시 4분. 그대로 다시 휴게실로 향해서 짐을 싸고는 배를 타러갔다.  출발 1분전에 배에 무사히 탑승했다. 작년에도 엄청 아슬아슬하게 탔는데 올해도 아니나다를까, 아슬아슬하게 탑승했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객실을 전세를 낼 수 있었다. 다만, 짐을 실느냐 배가 1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2회차 방문이었기도 하고, 이제 가볼 곳은 거의 다 가보았기에 또 올일이 있을지 좀 걱정스러웠지만, 내년에 '태풍이 없는 시즌에 다시 와서 나머지 스노클링 스팟을 방문해봐야지' 생각하면서 섬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객실에서 모든 가방을 뒤집어 엎은 뒤, 일단 낮잠을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다. 짐을 깔끔하게 정리한 뒤에 갑판 위에 천둥 번개가 친다는 후배의 말에 바로 또 올라가서 구경해보았다. 하네다 공항의 이착륙과 번개가 아주 인상깊었고 내려와서 마무리로 짐을 싸고는 내리게 되었다. 내리면서 단체 사진도 찍고, 여행 이야기도하고, 작별인사도 하고 집으로 향했다. 50분 만에 집에 돌아와서는 푹 쉬게 되었다.

바다와 배 위에서 바라보는 후지산의 모습도 참 아름답다.


 전체적으로 바다를 제외한 관광지를 렌터카와 함께 둘러볼 경우, 날씨가 잘 협조해 줄 경우에는 2박3일(배1박) 정도로도 충분한 작은 섬이다. 물론 섬의 크기 자체는 크고, 바다나 산과 같은 곳곳을 둘러보고 둘러볼 수록 볼것이 많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깊게 파고들만한 곳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자주 왕복 뱃삿이 도쿄 기준 5000엔 정도가 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고, 행정구역 상으로는 같은 도쿄도내에 속해있으면서도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섬의 크기가 커서 그런지 특산품도 다양하다. 동백꽃 기름, 작은 고추, 벳코우 스시, 신선초(아시타바) 등등 섬에서 나는 다양한 식재료들을 활용한 요리들일 특색도 있고 맛도 있는 편이다. 또한, 별도로 가이드를 끼거나,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등등을 신청할 경우, 대략 인당 1만~5만엔 이상의 비용이 들기도 하기에, 잘 계획해서 즐기는 편이 좋을 듯하다. 시기적으로는 장마(6월?)과 태풍(9월)을 피한 여름에, 약간의 바다에서의 엑티비티를 끼고, 3박4일~ 정도의 여행이 제일 최적이지 않을까 싶다. 아마 기회가 된다면 분명 여름에 다시 한번 더 방문할 것 같은, (물론 이번에 못간 섬 먼저 방문하겠지만) 멋진 섬이다.
 참고로, 이곳의 사투리?같은 게 조금 있는데, 말끝마다 말끝을 의문형처럼 위로 올리는 말투가 바로 그것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시비를 걸거나 싸움을 거는게 아닌 가 하고 착각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 섬의 사람들의 말투이기에 너무 신경쓰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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