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해외 입국 자가 격리 후기 3편] 자가 격리 주의점, 격리 해제, 반납 | 코로나 이야기 (5)

자가 격리 주의점, 격리 해제, 반납 | 코로나 해외 입국 자가 격리 후기(3)

 이번 게시글에서는 자가 격리 어플의 주의할 점들, 격리 해제를 위한 절차, 그리고 해제 이후 핸드폰을 반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간단히 다루어보겠다. 다른 코로나 자택 격리의 후기를 보고 싶은 사람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도록 하자.

자택 격리, 격리 지원, 코로나 검사 | 코로나 해외 입국 자가 격리 후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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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격리 어플의 주의할 점들

 핸드폰을 밤새도록 같은 자리에 충전기에 꼽고 가만히 나두자, 오전 10시쯤에 별안간 요란한 경고음과 함께 크게 진동을 해서 집어보았더니 장시간 GPS에 변화가 없어서 핸드폰을 두고 나간게 아닌가 체크하는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 경고 메세지와 함께 확인 버튼을 누르자 금방 사라졌고 아무 문제도 없었다. 대략 12시간 가까이 핸드폰을 안 만지면 발생하는 기능인듯 하다. 아마, 한국인들 중에서 핸드폰을 이 정도로 안 만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서 굉장히 보기 힘든 레어 기능이 아닐까 싶다.
 
 핸드폰을 업데이트 등의 이유로 껐다키면 인터넷 연결이 안되고 있는 경우가 있으며, 자가격리 앱을 실행시킬 필요가 생기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방치하면, 자가격리 어플이 종료된 상태가 되어서 곧 바로 공무원에게 확인 전화가 오게 된다. 나의 경우, 어플이 잠깐 꺼졌다고 말해주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한 5분 남짓이니까 그렇겠지만.

 핸드폰을 방의 일정 공간에 두거나 GPS가 잘 터지지 않는 곳에 가져다두면, 격리지역 이탈 경고문이 뜬다. 그리고 곧 바로 공무원이 확인 전화와 함께 문자 메세지를 준다. 침착하게 전화를 받고, 집에 있다고 전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 공무원이 확인차 자택에 방문하며, 이때 정말로 자리를 이탈했다면 벌금 300만원 이하(1분 엘리베이터, 계단 산책이 200만원을 선고받은 듯하다.)가 발생하게 되니 절대 나가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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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해제까지

소소한 이야기

 격리 중에 처음에는 음성이 안나올까봐 무서워서 아주 전전긍긍하면서 내 방을 정리/청소하는 소일 거리와 함께 평소처럼 수업을 들었다. 화장실을 가족과 같이 사용하게 되었기에, 사용 이후에 지급 받은 물품을 이용해서 소독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 음성이 나왔을 때부터 좀 긴장을 풀고 집안에서는 비교적 편하게 생활했다. 사실 코로나에 걸렸다면 무증상 감염이더라도 프리다이빙을 하기 어려웠겠지.

 내 방 청소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집안 전체의 청소와 정리로 번졌고, 오래되어서 못 쓰는 물건, 중복되는 물건, 고장나서 언젠가 고치겠지 싶은 물건 등등을 싹다 버렸다. 그리고 읽었던 책이나 읽은 책, 안 읽은 책들을 박스에 포장해서 쌓아두었다. 여기까지 끝나고나서는 티비의 셋톱박스를 고치고 데스크탑을 3대 세팅했다. 그리고 미루던 블로그 포스팅의 한 시리즈를 빠르게 종결시키고, 영상 편집을 시작하기도 하고, 동생이 들고온 노트북의 성능을 간단하게 올려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게임으로 낭비한 날도 2일 정도 있었다.

 가족 이외의 사람을 못 만나고, 운동을 못하고, 바깥 공기를 못 쐬고, 답답하고, 주말에 놀러 못 다니는 점을 제외하고는 평소와 큰 차이는 없었다.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집에 1주일 이상 머무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이것저것 그외에도 자잘한 일은 많았지만, 아무튼 코로나 같은 질병으로 2년 이상 집에 못 가는 상황(즉 지금 보다 더 심한 상황)이 아닌 이상 자택 격리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본론

 참고로 코로나 물품 지급의 식품을 다 먹어도 추가로 지급받을 수는 없었다. 다만, 혹시 더 주냐고 물어봤더니, 자잘한 간식과 함께, 내가 잘 집안에 있는 지 확인할 겸 공무원이 방문해주셨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추가 지급은 없는 듯했다.(지자체마다 다를 듯) 코로나 초기의 호텔 값과 식사를 제공하는 격리가 약간 부럽기도 했다.

(좌) 먹을 것을 더 주냐고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하면서 준 것들(아마도 공무원 탕비실이 출처가 아닐까 싶다). (우) 올해 첫눈을 내 방 베란다에서 본 모습

 격리가 끝나기 하루전에 2차 코로나 검사가 필요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검사 1~3일전 쯔음 담당 보건소에서 연락이 온다. 연락이 검사 하루전까지 오지 않는다면 담당 공무원에게 연락하도록 하자. 자차를 사용할 수 있다면 자차로 방문해도 되고, 자차를 사용할 수 없다면 엠뷸런스를 타고 가게된다. 검사 시간의 지정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나, 보건소와 상담해야하며, 결과는 일단 공식적으로는 다음날 아침에 나온다고 한다. 오전 중에 받으면 그나마 그날 저녁에 나올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일단 오피셜로는 다음 날 아침이니 크게 기대는 하지 말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자차가 권장 사항이다) 다만, 양성이 떴을 경우에는 오후 즈음 전화로 연락이 오거나 새벽에 전화가 와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게 되는 듯 하다. 대충 눈치껏 연락 안오면 음성이라고 짐작하고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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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격리 해제

해제 1일차

(좌) 음성 안내 문자 (우) 핸드폰 반납 안내

 나는 물론 음성이었고, 다음날 오전 12시부터 자연스럽게 격리가 해제되었다. 7일 오후 4시에 에 입국해서 격리 명령을 8~21일 낮 12시까지(만 14일)로 받았으니, 입국하는 사람들은 참고하도록 하자. 첫 약속으로 서울에서 고속 버스로 나를 만나러 온 블로그 팬분과 함께 한우를 먹으러 갔다. 처음 마스크를 쓰고 6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자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다. 2주동안 내 방 발코니에서 환기를 위해서 문을 연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바깥 공기를 마신적이 없어서 그런 듯 했다. 게다가 마스크가 답답하기도 했고.핸드폰의 경우, 공무원이 원래 가지러 오기로 했는데, 내가 외출한다고 하니까, 다음날 가져다 줘도 된다고해서 편리하게 내 폰처럼 사용했다. 가장 먼저 은행 업무를 보러갔고, 사람들이 조금 있는 시장도 구경하러 갔다. 그리고는 집에 들어갔다. 중간에 언제 핸드폰과 온도계를 반납할꺼냐는 문자나 전화가 있었고 내일 오전에 반납하기로 이야기가 되었다.

해제 2일차

제일 먼저 은행 업무들을 보았다. 드디어 나도 곧 애드센스 수익을 받는다.

 핸드폰과 온도계를 반납하러 직접 군청으로 갔다. 6층 아파트에 올라오는 것이 싫었는지, 내가 직접 가지고 반납하러 가게되었다. 이 날은 아빠가 일하는 동안, 아빠 핸드폰을 새걸로 통신사에서 받아오기로 해서 아빠 핸드폰을 쓰게 되었다. 이후 애드센스 수익을 받기 위한 통장을 만드는 등 어제 못다한 은행업무를 보고, 버스를 타고 나를 만나러 온 중고등학교 동창 친구를 보았다. 그렇게 나의 격리 생활은 막을 내리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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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번 자가 격리 시리즈 들에서는 간단히 자택 자가 격리와 입출국, 코로나 검사 등등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다. 내가 겪은 주의해야 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 자가격리 어플이 설치된 핸드폰 취급 주의 (GPS, 전원, 업데이트 등등)
• 공항에서 자차로 귀가시, 주차장 위치 조심
• 기본적으로 격리 물품 지원은 1번
• 이따금 공무원이 확인차 찾아올 수 있음
• 지자체나 사정에 따라서 반납해야하는 물품이 있을 수 있음 (나의 경우, 핸드폰, 체온계)
• 코로나 검사는 2번 함. 자차 또는 엠뷸런스 이송
• 화장실이 하나라도 가족과 함께 자택 자가 격리 가능(다만, 이렇게 격리하면 과연 의미가 있는 지 의문.) 공용 부문의 소독 철저히 하자
• 허위 정보 기재시 바로 발각 됨
• 입국은 평소보다 약간 더 걸림 (절차는 복잡해졌으나, 입국하는 사람 수가 극단적으로 줄어듬)
• 규정되로 하면 큰 문제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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