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펙자 일본 취업 활동 현황 간단 보고 2021.06.06 시점

 이번 게시글에서도, 지난 게시글에서와 같이, 취업 활동 현황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소프트뱅크 합격! 일본 취업 활동 현황 간단 보고 2021.04.28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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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어떤 회사들을 응시해 왔고 얼마나 합격햇고 떨어졌는 지와 각각의 대략적인 사유들에 대해서는 위의 게시글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번 게시글에서는 합격한 회사들과 남은 회사들, 그리고 합격을 받은 시점 등등과 어디에 갈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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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객관적인 나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 일본 국립대학 이공계열 (기계공학과) 졸업
• 도쿄대 공학계연구과 정밀공학 전공 석사 (기계공학과 정보공학 사이의 어딘가, 로보틱스나 생산 시스템 등등)
• 만 18세 이전에 일본으로 건너옴
• 토익 880점
• JLPT N1 (고 2때 취득)
• 졸업 논문 제외 논문 수 현재 0
• 전공 관련 자격증이나 그 외 자격증 0
• 그외 사진이나 영상 제작 등등 자잘한 수상 경력 있음

 기계공학계열의 고학력자, (한국 기준) 무스펙자 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될 듯 하다. 

일본어의 경우, 대화에서 자잘한 실수가 많다. 하지만 거의 일본어를 한글 수준(속도면에서 특히)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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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한 순서대로 기업명과 간단한 설명을 나열하자면,

RICOH 2021.04.16 내정 4.30 사퇴(전화)

 그룹 전체의 종업원이 9만명 정도로, 본사도 1만명이 약간 안되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일본 대기업의 평균 같은 회사였다. 

장점

• 도쿄 근무 + 빵빵한 복지
• 워라벨 보장(일하기 쉬운 회사)
• 사내 평균 학력보다 높은 나의 학력을 바탕으로 좋은 대우 및 출세 가도 제공

단점

• 업무 내용이 소프트뱅크 하위호환으로 약간 덜 재밌어보임
• 향후 이직이 쉬워보이지 않음
• 인쇄와 관련된 주력 제품군에서 약간 중소기업 컨설팅 회사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기에 불안정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사퇴하게 되었다. 처음 합격한 회사여서 엄청나게 많이 고민을 안겨주었던 회사로, 사퇴하기 전까지 다른 회사들의 합격 통보를 받지 못하였다면 별 불만 없이 다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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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메모리 재팬 합동 회사 2021.04.23 내정 5.7 자동 사퇴

 일본의 메모리 관련 기업들이 합쳐서 만들어진 회사가 결국 마이크론에 인수된 형태의 회사로, 일본계에서 외자계로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쾌적한 회사였다.

장점

• 내 현재 연구 내용과 업무 내용 직결
• 워라벨 보장(+일하기 쉬운 회사)
• 높은 급료

단점

• 히가시히로시마의 산기슭에 근무지 존재
• 경우에 따라 자주 현장에 출입해야할 수 있음
• 외자계의 느낌이기에 복지가 거의 없음

 외자계라는 점과 함께, 현재 불타오르다 못해 폭발하는 호황인 반도체 분야인 점, 향후 한국 이직이 쉽지 않을까 기대되는 점 등등의 장점이 있었던 회사다. 하지만, 히가시 히로시마라는 지리적인 위치와 내가 반도체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은 지 등등과 관련된 문제들로 인해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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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2021.04.27 내정 5.22 내정 수락

 일본 기업들 중에서 매출과 영업 이익이 상당히 높으며, 그룹 전체의 경우 말도 안되게 높은 통신 기업으로, 나와 잘 맞는 구석이 많은 회사였다.

장점

• 지금까지 합격한 기업들의 업무 내용들 중에서 제일 재밌어 보임
• 도쿄 근무 및 지명도, 대기업
• 높은 급료와 재밌는 자잘한 복지

단점

• 배속이 불확실 하기에 향후 정확히 어떤 일을 할지 모름(아주 가끔 도쿄외 근무)
• 재밌는 복지는 많지만, 일반적인 일본계 대기업보다 복지 수준 자체는 낮음
• 기운 없는 사원들과 정말 잘 해나가는 사원들로 나누어짐(배속의 문제?)

 부업이 가능하다는 점, 내 입맛대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점, 사내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 등등의 높은 제도적/분위기적인 자유도와 내가 하고 싶은 분야라는 점 때문에 현재로써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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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 2021.05.20 내정 이후 사퇴 예정

 하드웨어 개발에서 SI로써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변화하고 있는 회사로, 약간 리코의 미래, 리코의 상위 호환으로 느낀 회사였다.

장점

• 현재 회사의 상황상 나와 같은 사람을 추구한다고 함
• 고도인재 비자에 보너스로 + 10점을 주며,(즉 연봉 300만만 되도 나는 바로 80점 달성 가능) 사내 영주권 사례 다수
• 도쿄 및 수도권 근무 + 좋은 복지

단점

• 내가 생각하는 나의 커리어에 알맞지 않음
• 좋은 급료지만, 내가 붙은 기업 중에 제일 좋은 급료는 아님
• 향후 일본 기업에서 외자계로 변신해나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복지가 개편되거나 성과제로 변할 가능성

 약간 들어갔을 때 잘 해나갈 자신이 생기는 회사였지만, 내가 원하는 커리어를 마음대로 쌓기에는 상대적으로 조금 어려워 보였다. 사내 분위기는 엄청나게 커리어를 존중해주지만, 내가 하고 싶은 방향성과는 조금 안 맞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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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데이터 2021.05.31 내정 이후 사퇴 예정

 NTT그룹의 한 회사로, NTT데이터 그룹이라고 불리우는 회사군을 이끄는 회사이다. 일본에서조차 천상계라고 불리우는 NTT 계열인데다가, 리코/후지쯔의 상위호환, 끝판왕으로 느껴지는 회사였다.

장점

•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강력한 NTT의 복지를 맛 보여줌(사실상 공기업)
• 도쿄 및 수도권 근무
• 그냥 오래 다니기만 하면 높은 연봉과 대우 보장

단점

• 업무간 이동이나 내가 원하는 커리어를 쌓기 어려움
• 경직된 사내 분위기와 딱딱한 상사들의 태도
•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딱히 없음(물론 하기 싫은 일도 없음)

 전체적으로 일본 기업의 끝판왕인 느낌이었지만, 개개인의 개성을 발휘하거나 제너럴리스트로서의 커리어를 쌓기에는 힘들어보였다. 기본적으로 원하는 인재는 자기 자리에서 자기 할 일만 하는 스페셜리스트로, 나와는 조금 안 맞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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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아직 선고가 진행중인 기업은 NTT동일본만 남았다. 일본 취업 활동을 1년 간 지속해보면서, 정말 많은 인격적/능력적인 면에서의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언젠가 별도의 포스팅으로 분리해서 제대로 적어볼까 한다.

 

 그리고 사실상 무스펙자인 나는, 이대로 무스펙자를 유지할 경우, 단순한 사원 1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제 슬슬 이것저것(예를 들어서, 자격증과 같은) 준비해보려고 한다. 일본은 스펙이 없더라고 일단 합격하고, 그 뒤에 해당 회사의 해당 직무에 걸맞는 스펙을 천천히 쌓아갈 수 있는, 축복받은 환경인 것 같다.

 

 군대와 관련된 질문의 경우,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영역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받지 않는다. 이외의 일본 대학원 유학과 일본 취업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해당 블로그의 글들을 참고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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